<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국내 외환보유액 감소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찍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응한 외환당국의 시장안정화 조치가 영향을 미쳤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002억1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89억6000만 달러 줄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1월(-117억5000만 달러)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이에 대해 한은은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 달러 강세에 따른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 감소가 배경”라고 설명했다.

최근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와 함께 달러화 품귀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3월 19일 원/달러 환율은 1285.7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에 외환당국은 시장 안전 차원에서 보유한 달러화를 시장에 풀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외환보유액이 줄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또 한은은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등이 일시적으로 달러 대비 약세를 띠면서 외환보유액에서 해당 통화로 표시된 자산들의 달러화 환산 가치가 하락한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3월 말 주요 통화 대비 미 달러화 지수는 99.18로 전월 대비 0.7% 강세를 보였다.

외환보유액 구성을 보면 유가증권(3576억 달러)이 한 달 전보다 136억2000만 달러 줄었다. 예치금(317억2000만 달러)은 46억2000만 달러,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33억2000만 달러)은 4000만 달러 각각 커졌다.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은 27억8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1000만 달러 줄었다. 금(47억9000만 달러)은 한 달 전과 같았다.'

한편 올해 2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 수준이었다. 중국(3조1천67억달러)이 가장 많고 일본(1조3590억 달러), 스위스(8550억 달러)가 뒤를 이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