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은주 기자]미 연방 준비제도(연준)의 파격적인 조치가 증시 불안을 방어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연준이 무제한 양적완화와 회사채 매입을 넘어 소기업기업 대출을 사들일 수 있다는 ‘파격적’인 정책 전망을 밝히면서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불안 공포가 기업의 자금 조달 불안으로 이어지는 고리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연준의 강력한 신호에 투자자들이 우려를 떨쳐냈다는 분석이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27.46포인트(7.73%) 급등한 2만2679.9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175.03포인트(7.03%) 오른 2663.68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540.16포인트(7.33%) 뛴 7913.24를 기록했다.

글로벌 증시가 폭등한 가운데, 국내와 아시아 증시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1800선까지 회복했다. 7일 오후 1시 24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74% 상승한 1805.01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도 전일 대비 1.74 %상승, 일본의 니케이225도 전일대비 0.09%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전일 글로벌 시장이 폭등하고 안정세를 찾아가는 흐름이 나타나는 배경엔 ‘연준’의 파격조치가 시장에 강력한 안정감을 불어넣는데서 비롯됐다. 연준이 중소기업 대출까지 사들일 수 있다는 파격적 신호를 보냄에 따라서, 시장이 기업의 자금 조달 시장 경색에 대한 우려를 던져버진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이 중소기업 급여 대출을 사들이는 새로운 기구를 준비하고 있다. 이 기구를 통해 금융기관이 정부의 긴급 소기업 대출(PPP loan) 프로그램을 통해 실행한 대출을 사들이게 된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의 발언도 시장의 기대를 키웠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연준은 법적으로 주식은 살 수 없으며 당장은 필요없다”면서도 “미 의회가 그런 권한을 연준에 부여하는 걸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월가에서 연준도 일본은행처럼 주식 상장지수펀드(ETF)를 살 수 있게 허용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옐런도 동의한 것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재닛 옐런 의장의 발언 이후 금융과 대형기술주가 급등했다. 연준은 이미 금융위기 당시보다 강력한 조치를 진행 중인데 마지막 남은 가장 강력한 방식인 주식 매입을 재닛 옐런 전 연준의장이 언급했다는 기대가 확산됐다”고 봤다.

연준이 금융 시장의 공포를 제어하기 위한 파격적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면서 주요 글로벌 투자사들도 시장의 충격이 ‘정점’을 지났을 것이라는 판단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JP모건은 6일 예상보다 빨리 코로나바이러스 정점이 지나가고 최악의 시나리오보다는 훨씬 아래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리포트를 내놓았다. 골드만삭스도 확실하게 말하기 이르지만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시장 충격이 정점을 지났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 확진자수도 일부 둔화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뉴욕주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새 599명 증가한 4758명으로, 미국 전체 코로나19 사망자 1만 335명의 46%를 차지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진앙'으로 지목됐던 뉴욕주에서 사망자 증가 폭이 다소 줄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면서, 증시의 상승세를 촉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치권도 대규모 추가 부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은 6일(현지시간) 오후 민주당 하원의원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최소 1조 달러(약 1222조원) 규모의 추가 부양 패키지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AP·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 개인에 대한 추가 직접 현금 지원 ▲ 실업보험 연장 ▲ 푸드스탬프(저소득층 영양지원) 재원 확충 ▲ 중소기업 대출 제공을 통한 급여보전 자금 확충 등을 추가 부양 패키지에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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