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한국은행은 7일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한 두 번째 외화대출 경쟁입찰을 실시했다. 금융기관들은 총 44억1500만 달러를 응찰했는데, 이는 공급 한도액인 85억 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한은은 이날 오전 10~10시30분 자사 금융망 전자입찰시스템을 통해 국내 시중은행,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을 대상으로 외화대출 입찰을 진행했다.

입찰예정액은 만기 8일물 15억 달러, 84일물 70억 달러로 총 85억 달러였지만, 실제 응찰 규모는 8일물이 2억7500만 달러, 84일물 41억5000만 달러에 그쳤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31일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1차 공급 때에도 공급 한도액(120억 달러)에 못 미치는 87억2000만 달러 응찰에 그쳤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응찰액이 공급한도에 미달한 건 금융기관의 달러화 수요가 상당부분 줄어들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달러와 유동성 부족이 심화했다면 응찰규모가 공급한도를 넘어섰을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도 “은행 자금 사정이 아주 나쁘지는 않아 응찰 규모가 공급액에 미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응착액인 44억1500만 달러는 전액 낙찰됐다. 낙찰액은 결제일인 오는 9일 실제로 공급된다. 한은은 “향후에도 외화자금 사정 등을 감안해 추가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화스와프란 외환위기 등 비상시에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이다. 앞서 한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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