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북한보다 우리가 미사일 더 많이 쐈다”
태영호 “국가 정체성이 의심될 만한 상황”
도종환, 단일화한 정우택과 오차 범위 내 접전

거리 유세하는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후보<사진=연합뉴스>
▲ 거리 유세하는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후보<사진=연합뉴스>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된 도종환 충북 청주흥덕 후보의 ‘뜻밖의 발언’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총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도 후보가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해 “우리(대한민국)이 더 많이 (미사일을) 쏘고 있다”고 충격 발언한 것이다. 미래통합당은 이를 즉각 ‘망언’으로 규정하고 도 후보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김대호 통합당 후보의 ‘막말’ 논란에 이은 도 후보의 ‘망언’은 그가 문재인 정부의 전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었기에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충청북도 지역언론인 충북일보·BBS충북불교방송·HCN충북방송이 공동주최한 후보자 토론회에서 도 후보의 상대인 정우택 통합당 후보는 “도종환 후보가 남북평화의 물꼬를 텄다고 자랑을 하셨지만, 현시점에 와서 보니까 며칠 전에도 북한이 미사일을 쐈다”며 “이명박 정부 때 12번, 박근혜 정부 때 5번을 쐈는데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38번을 쐈다니까 평화의 물꼬를 튼 게 아니라 미사일의 물꼬를 튼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도 후보는 “미사일을 왜 쐈는지 아시느냐. 한미군사합동훈련 중단과 F-35 청주비행장에 들여오는 것 중단이 두 가지 이유”라며 “미사일을 38번 쐈다고 하시는데, 실제로는 우리가 더 많이 쏘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합당, “도 후보는 어느 나라의 국회의원 후보인가”

도 후보의 발언을 미래통합당은 크게 비판했다. 황규환 통합당 선대위 상근부대변인은 7일 논평을 내고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미사일을 '실제로는 우리가 더 많이 쏘고 있다'며 북한 편을 들고 나섰다"며 ”미사일을 왜 쐈는지 아시느냐. 한미군사합동훈련과 F-35 전투기의 청주비행장 반입이 이유'라며 북한 미사일 도발의 원인을 우리가 제공했다는 듯한 궤변도 늘어놓았다“고 밝혔다.

황 부대변인은 이어 ”대체 도 후보는 어느 나라의 국회의원 후보인가“라면서 ”하다하다 이제는 이 정권에서 장관까지 지냈던 후보가 방송에 나와 궤변으로 일관하며 '북한 편들기 망언'을 늘어놓는 지경“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황 부대변인은 ”즉각 청주시민은 물론 국민 앞에 사과하고, 민주당은 도 후보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응분의 조치를 취하라“고 민주당과 도 후보를 압박했다.

정우택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매우 부적절“

태영호 ”북한의 행태를 정당화하는 흐름이 심각한 문제“

발언의 당사자였던 정우택 통합당 후보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두둔하고 감싸는 발언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매우 부적절하다“며 ”도종환 후보는 자신의 ‘북한 편들기’ 망언에 대해 국민 앞에 즉각적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통합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중앙선대위)에서 외교안보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태영호 후보 역시 7일 비판 행렬에 가세했다. 태 후보는 도 후보를 향해 “북한을 제대로 몰라서 얘기한 말실수가 아니라면 국회의원 후보로서 국가 정체성이 의심될 만한 상황”이라며 “상대를 정확하게 꿰뚫지 못하는 안이한 안보의식도 문제이지만, 북한의 행태를 정당화 하는 흐름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도 후보를 비난했다.

이어 태 후보는 “총선을 앞두고 그 어떤 때보다 북한의 도발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때”라면서 “이때 국민의 귀를 의심하게 하는 북한 편들기 발언이 나온 것은 심히 우려되는 일이다. 책임 있는 집권여당이라면 국민 앞에 사죄하고 이와 같은 망언의 재발 금지를 약속해야 마땅하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한편 충북자유민주시민연합(대표 이재수)는 8일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도종환 후보는 국민들에게 북한을 두둔하는 망언을 사과하고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도 후보가 북한을 7번 방문한 경력도 문제 삼았다.

도종환, 정우택 추격에 오차 범위 내 접전 중

한편 도 후보가 뛰고 있는 청주 흥덕구에서는 정우택 미래통합당 후보와 김양희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정 후보가 큰 격차로 선두를 달리던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바짝 뒤쫓고 있다.

국민일보·C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4~5일 청주 흥덕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6명을 대상으로 지지 후보를 조사한 결과, 도 후보가 42.8%, 미래통합당 정우택 후보가 39.2%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국민일보와 CBS의 의뢰로 리얼미터가 실시해 ±4.4% 표본오차에 신뢰수준 95%이며 응답률은 7.3%였다. 유무선 ARS RDD로 실시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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