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홍준표 대권주자 강조 - 통합 이인선 전문성으로 맞대결
민주 이상식 어부지리 가능성에 홍준표 일축
홍준표 당선되면 '황교안 공천 책임론' 일 듯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보수의 심장’ 대구의 중심지인 수성을이 들썩이고 있다.

당초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인선 통합당 후보 간의 맞대결이 펼쳐질 예정이었지만,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컷오프’ 당하면서 수성을 지역에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서 선거 판도가 바뀌었다.

통합당-무소속의 치열한 경쟁으로 급기야 이인선 후보의 극성 지지자가 홍 후보를 향해 폭력 사태까지 벌이는 등 거친 선거 잡음이 발생하는 등 선거가 3파전으로 재편되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안개 속으로 선거 구도가 변화했다.

중앙일보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6~7일간 실시된 대구 수성구을 지역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기호 1번 이상식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24.5%, 기호 2번 이인선 통합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30.5%, 기호 8번 홍준표 무소속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32.6%로 나타났다. 홍 후보의 오차 범위 내 우세다.

미래한국연구소가 ㈜피플네트웍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일 실시된 대구 수성구을 지역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7%가 홍준표 후보를, 28.7%가 이인선 후보를, 26.4%가 이상식 후보를 지지했다. 홍 후보의 오차 범위 밖 우세다.

보수의 심장이며 통합당 텃밭인 대구 수성을에서 현재의 지역여론이 '무소속 후보 당선'으로 이어질지 여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인선에 우세 자신하는 홍준표, 대권주자로서 존재감 부각

실제로 홍 후보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홍준표가 당선되면 네 가지가 달라진다. 수성을이 달라지고 대구가 달라지고 야당이 달라지고 대한민국이 달라진다”면서 “지리멸렬 했던 야당이 홍준표를 중심으로 구심점을 찾고 문 정권 타도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대권주자로서의 자신을 부각했다.

이인선 후보에 대한 ‘우세’를 자신하기도 했다. 13일 자신의 유세장에서 있었던 ‘야구방망이 위협 사건’에 대해 홍 후보는 “축제의 장인 선거 유세장에서 종종 폭력사태가 일어나는 것은 대부분 열세에 처한 후보 측이 선거 운동을 위축시키기 위해 자행하는 마지막 수단이거나 열세에 처한 후보 측의 극렬 지지자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인선 후보가 자신보다 열세라는 뜻이다.

이인선 후보 측은 “개인적인 돌출 행동이자 단독 행동으로 우리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맞붙고 있다. 

이인선, 전문성 있는 경력과 여성 정책 내세워 차별화

홍 후보에 맞서 이인선 후보는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경력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경력을 내세운다. 대선 후보를 지냈던 홍 후보에게 그 내실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인선 후보는 또한 ‘여성 중심’의 정책과 공약을 내세운다.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 ▷아동육아 양육 수당 확대 ▷아이 돌봄 시스템 구축 ▷안전한 귀갓길 등으로 여성 복지 강화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이인선 후보 캠프 측은 20% 정도의 부동층이 선거 막판에 가면 정식으로 통합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인 이 후보 측으로 올 것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홍준표 후보 캠프 측은 부동층이 승패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후보의 강세를 두고 통합당 관계자는 14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원외 인사인 이인선 후보의 인지도가 좀 떨어진다. 그에 비해 홍준표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며 “대권을 노리기 위해 대구로 왔다는 지난 홍 후보의 발언처럼, 이번 수성을 선거가 홍 후보의 대권 가도에 대한 영남지역 보수 유권자들의 심판 선거의 성향을 띄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어부지리 가능성 있는 민주당 이상식, “대통령에게 쓴소리 하겠다”

한편, 이인선 후보와 홍준표 후보 간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어부지리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앞서 언급된 여론조사에서도 이상식 후보의 지지율은 무시 못 할 수준이었다.

이상식 캠프 측은 실제로 이 후보의 인물 경쟁력을 통해 상당한 득표를 할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경찰대학을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했으며 대구지방경찰청장을 지내는 등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는 ‘엘리트 경찰’이다.

이상식 후보의 어부지리 가능성이 대두되자 자칫 비판의 화살을 맞을 수도 있는 홍 후보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유세를 다니다보면 보수표가 갈라져 민주당이 될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는 의구심을 가진 분들이 간혹 있다”며 “단언컨대 수성을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보수 후보 중 문재인 잡을 사람에게 표 몰아주시면 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상식 후보는 이에 “대통령에게도 쓴소리 하는 정치인”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상식 후보는 지난 9일 거리 유세에서 “대통령에게도 소신 있게 쓴소리 할 수 있는 여당 의원이 필요하다. 대구의 아들 이상식을 국회로 보내주십시오”라고 외쳤다. 지역 민심을 고려한 제스쳐다.

세 후보 간 펼쳐진 토론회에서는 홍 후보가 나머지 두 후보의 네거티브에 잘 대응하면서 전략상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인선 후보는 홍 후보에 대해 ‘홍새로이 논란’, ‘지방선거 패배 책임’, ‘박근혜 대통령 출당’ 등을 지적했고, 이상식 후보 또한 홍 후보의 말버릇을 지적하며 “정치는 품격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홍 후보는 수성구의 투기과열지구 선정 등 현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조국 사태를 비판하는 등 현 정부와는 각을 세웠지만, 원래 같은 당이었던 이인선 후보에 대해서는 “도와주신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고 거듭 미안하다는 말씀드린다”며 공격을 최대한 자제했다. 이에 많은 누리꾼들이 호응했다

다만 홍 후보가 인정한 것처럼, 홍 후보가 이인선 후보에게 진 ‘빚’이 지역 정서상 문제가 되고 있다. 홍 후보의 대선과 당 대표 도전에 적극 지원한 것이 이인선 후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홍 후보의 수성을 출마 배경에 이 후보가 ‘여성 신인’이라 다소 쉽게 보고 도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한 언론은 실제로 이를 두고 “만만한 곳 출마”라는 표현을 제목에 썼고, 홍 후보는 해당 언론에 대해 지난 23일 자신의 sns에서 “40년간 구독해 왔지만 절독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인선 후보 역시 “여성 후보 만만히 본다”는 발언을 지난 2일 유세에서 하기도 했다.

홍준표 당선 시 황교안 책임론 대두 가능성

홍 후보가 당선된다면, 황 대표에 대한 공천 책임론이 크게 총선 이후 불거질 수 있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번 총선 공천 과정에서 고향 출마 혹은 경남 양산을 출마를 극구 요청했던 홍 후보의 부탁을 거절하고, 홍 후보를 컷오프한 바 있다.

또한 박찬종 전 의원이 13일 황 대표의 차기 대선 불출마 선언을 종용하는 등, 황 대표 책임론이 야권 일각에서 일고 있기에 홍 대표의 당선 여부는 황 대표의 대권 가도와 더 나아가서는 정치 행보 전체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번 조사는 중앙일보가 입소스 주식회사에 의뢰해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대구광역시 수성구(을)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방법은 유선전화면접 19.9% 무선전화면접 80.1% 비율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번 조사는 미래한국연구소가 ㈜피플네트웍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일 대구광역시 수성구(을)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7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방법은 자동응답 무선조사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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