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지난해 10월 14일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펀드 환매 연기 사태를 설명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지난해 10월 14일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펀드 환매 연기 사태를 설명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라임자산운용이 환매를 중단한 2개 모펀드에서 회수할 수 있는 자금이 투자금의 3분의 1수준인 5400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13일 사모펀드인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를 판매한 금융사에 이러한 내용이 담긴 자산 현금화 계획을 서면으로 발송했다.

계획에 다르면 총수익스와프(TRS) 대출금을 상환하고 남는 예상 회수금은 플루토 펀드 4075억 원, 테티스 펀드 1332억 원으로 총 5407억 원이다.

환매 중단 시점인 지난해 10월 말 기준 두 펀드의 장부가액은 플루토 1조2337억 원, 테티스 2931억 원으로 총 1조5268억 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회수 예상 금액은 전체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는 올해 2월 종료된 회계 실사에서 최소 회수 가능 금액을 플루토 6022억 원, 테티스 1692억 원 등 총 7714억 원으로 평가했던 것보다도 작은 금액이다.

회계 실사에서는 TRS 대출금 상환을 고려하지 않은 전체 예상 회수액을 평가했던 반면 이번 라임자산운용의 현금화 계획에는 TRS 대출금 상환까지 계산해 회수금이 더 줄었다.

TRS는 투자금을 담보로 증권사가 운용사에 돈을 빌려주고 수수료를 받는 일종의 대출계약이다. 즉 이 돈으로 펀드에 투자해 이익이 나면 개인 투자자들은 더 큰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손해가 날 경우 증권사가 TRS 자금부터 회수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건질 수 있는 돈은 줄어든다.

이날 예상 회수액이 발표된 2개 펀드의 일부 자펀드도 TRS를 사용한 경우다. 이에 따라 TRS 계약으로 대출을 해준 증권사들이 자금을 먼저 회수해가면 원금을 전부 날릴 투자자가 생겨날 수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이날 모펀드인 플루토·테티스의 예상 회수금뿐 아니라 두 모펀드에 투자한 자(子)펀드들의 예상 회수금도 판매사들에 통보했다. 자펀드가 어떤 모펀드에 얼마나 투자했는지에 따라 회수율이 달라질 예정이다.

라임자산운용은 “이번 예상 회수 금액은 추정치로 실제 결과와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분기별로 자산 현금화 계획을 업데이트해 계획과 실제의 차이를 계속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플루토와 테티스에 미지급 부채로 인식되고 있는 미처리 환매분에 대한 환입 이슈가 해결되는 것을 전제로 5월 중순 이전에 첫 번째 분배를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3차례 이상 분배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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