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김원이 민주당 후보가 순천에서 열린 ‘동남권 의과대학 설립 협약식’에 참석해 만세를 부르는 듯한 행동을 취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참석해 ‘여수·순천·10·19사건특별법제정공동추진원회 결성식’도 함께 치렀다. 좌측 세 번째 김원이 후보.[사진=연합뉴스]
▲ 지난달 29일 김원이 민주당 후보가 순천에서 열린 ‘동남권 의과대학 설립 협약식’에 참석해 만세를 부르는 듯한 행동을 취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참석해 ‘여수·순천·10·19사건특별법제정공동추진원회 결성식’도 함께 치렀다. 좌측 세 번째 김원이 후보.[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홍정열 기자] 전남 동남권 의대 유치 논쟁이 뜨겁다. 21대 총선 목포시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들은 일제히 민주당 김원이 후보와 당 정책연구소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비판하고 나서는 등 선거 막판 의대 유치 논란이 지역정가 최대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논란의 불씨는 양정철 원장의 순천 방문에서 비롯됐다. 12일 양 원장은 순천·광양·곡성·구례 갑에 출마한 민주당 소병길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순천시 발전에 필요한 비전과 정책을 연구 개발한다는 취지의 ‘정책협약식’을 가졌다.


정책협약서에는 ‘전남 동남권 의과대학 설립 및 권역응급의료센터기능·확대’란 내용이 포함돼 서남권 주민들은 물론 지역정치권 반발에 불을 지폈다.


급기야 정의당 윤소하 후보는 13일 민주당이 목포대 의대 유치를 포기했다고 비판하며 목포시청 잔디광장 앞에서 기자회견 후 삭발을 단행하는 등 48시간 비상행동에 들어갔다.


민생당 박지원 후보 역시 정책협약을 두고 “민주당이 김원이 후보를 버린 것이다”며 “김 후보의 의대유치 공약이 거짓으로 드러났기에 후보 사퇴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김원이 후보는 “목포대 의대 유치와 병원 유치는 교육부 용역을 마치고 결실을 목전에 둔 상황이다”며 지역정치권의 주장이 사실과 다름을 SNS를 통해 설명했다.


13일 목포를 방문한 양정철 원장은 김원이 후보 사무실에서 “목포에 의대와 병원을 유치하는 정책도 김 후보와 함께 펼치겠다”고 말했지만 반응은 냉랭하다.


특히 민주당을 제외한 지역정가에선 양 원장의 이 같은 발언에 무게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순천발 불을 끄기 위해 목포 불똥을 잠재우기 위한 계산된 행보쯤으로 여기고 있다. 따라서 의대 유치 논란은 총선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김원이 후보가 지난달 29일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의 순천 방문에서 '전남 동남권 의과대학 설립 협약식'에 참석해 촬영된 사진이다.


김 후보는 언론에 보도된 사진은 일부 정치권에서 제기하는 주장과는 내용이 다르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대다수 서남권 주민들은 달리 해석하고 있다.


한 시민은 “귀에 달면 귀고리, 코에 달면 코고리 논쟁”이라며 “사진으로만 보면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올 수도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한 장의 사진이 그의 정치 여정에 주홍글씨가 될 수 있다”며 “김 후보의 주장과는 달리 정치적 고비마다 그의 발목을 옥죌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놓았다.


홍정열 기자 hongpen@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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