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한 11명 중 하태경 의원만 先당선인 총회 반대 입장
김종인 비대위 문제 아냐…형식·절차상 문제 관해서만 논의
[폴리뉴스 송희 기자] 미래통합당 3선 당선인들이 27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식당에서 모임을 갖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놓고 전국위원회 개최 전, 당선인 총회를 먼저 열 것을 요구했다.
심재철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그대로 고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윤영석·김태흠 의원 등은 당선자 총회를 먼저 열어 당의 개혁 방안에 대해 총의를 모으자는 입장이다.
통합당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는 28일 오후 개최 예정이다. 3선의원들은 김종인체제를 위한 전국위 소집 연기를 주장한것이다.
박덕흠 의원은 이날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지도 체제 문제는 향후 당의 명운을 가르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당선자 총회에서 당의 개혁 방안에 대해 총의를 모은 후 이를 바탕으로 지도체제가 정해져야 한다. 당선자 총회를 먼저 개최한 후 전국위를 개최할 것을 지도부에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3선 당선인 중 대다수는 해당 의견에 찬성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3선 당선인 15명 가운데 1~2명은 (전국위 개최 연기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며 “나머지는 전부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참석한 하태경 의원은 반대 입장을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찬성한 의원들은 전국위 개최 연기보다는 당선인 총회의 조기 개최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당선인 총회 날짜와 관련해서는 “28일 오전에라도 열자는 것”이라며 “(물리적으로) 힘들진 않을 것으로 본다. 내일 오후에 전국위가 열리니까 오전이라도 당선인 총회에서 득한 뒤에 하면 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반대냐는 질문에 “김종인 비대위 문제가 아니고, 형식상, 절차상 문제에 관해서만 이야기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재선 당선 의원들도 28일 당선인 대회를 먼저 해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에 지도부가 이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지도부가 이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것이 이뤄져야만 당에서도 여러 가지 힘을 받고 일을 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재선·3선 당선인 모임이 맥을 같이 한다는 것이다.
이날 모임에는 박 의원을 비롯해 김도읍·김태흠·유의동·윤재옥·이종배·이채익·이헌승·장제원·조해진·하태경 당선인 등 11명이 참석했다. 김상훈·박대출·윤영석·한기호 당선인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한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의 전신) 대표는 외곽에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다.
홍 전 대표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노욕으로 찌든 부패 인사가 당 언저리에 맴돌면서 개혁 운운하는 몰염치한 작태는 방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25일에도 “19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때 김종인 전 경제수석의 뇌물 사건 자백을 받았다”며 정계를 기웃거리지 말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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