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관계없이 일관된 스타트업 지원정책과 규제완화 영향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스타트업 전시회 '비바 테크놀로지'를 방문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제공=연합뉴스> 
▲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스타트업 전시회 '비바 테크놀로지'를 방문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제공=연합뉴스> 

 

유럽인이 가장 스타트업 설립을 하고 싶어 하는, 창업자의 81%가 석·박사 학위 취업자로 최고 수준의 인력을 보유한 나라, AI, 로봇, 무인 자동차 등 딥테크 분야 스타트업 투자건수(2017) 유럽1위이고 유럽에서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이는, 에펠탑으로 유명한 나라 프랑스 이야기다.

2018년 여론조사업체인 입소스에 따르면 프랑스인의 49% 즉 2명 중 1명이 직원 10인 이하, 연매출 200만 유로 이하인 소위 “마이크로 기업의 창업에 관심이 있다“고 했을 만큼 창업 천국이다. 그 중에서 특히 35세 미만 청년의 창업비율은 57%로 창업이 대세인 나라로 성장했다.

프랑스가 스타트업 천국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집권세력의 정치성향에 관계없이 10년 넘게 꾸준히 이어온 스타트업 육성정책 영향이 컸다.

2008년 전 세계가 금융위기로 실업률이 높아지자, 우파 정권이었던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매출이 없으면 사회보장분담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며 실직자, 학생, 퇴직자들에게 규제를 완화하며 창업을 유도했다. 이어 집권한 좌파정권 올랑드 정부도 ‘라 프렌치 테크‘ 제도를 선보이며 이전 정권의 ’마이크로 기업제도‘를 확대해 누구나 쉽게 창업을 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며 이어졌다.

이어 집권한 애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프랑스를 누구나 스타트업을 창업할 수 있는 ‘스타트업’ 국가로 만들겠다” 고 대선 공약을 밝히는 등 창업육성 정책은 이어졌다. 특히 마크롱 정부는 실업자가 창업을 하면 수익이 날 때까지 실업수당을 받을 수 해도록 해 프랑스 전역에 약 100만개가 넘는 ‘마이크로기업’ 국가로 만들었다.

또한 세계적인 대기업 등 현재 78개국 1,000여개의 스타트업이 입주해 인큐베이팅을 운영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캠퍼스 ‘스테이션 F’, 미국 실리콘밸리를 벤치마킹해 파리 남동쪽 샤클레에 조성한 창업 클러스터 ‘클러스터 파리·샤클레’도 창업활성화 도움이 됐다.

컴퓨터 천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에콜 42’도 스타트업 성장 발판이다. 프랑스의 카풀기업 블라블라카, 디지털 사진기업 포토리아 등 매달 1개의 스타트업이 이곳에서 배출되고 있다.

2016년 처음 개최된 스타트업 전문전시회 ‘비바테크놀로지’도 도움이 됐다. 2018년 약 8,000개의 스타트업과 참관객 6만8천여명 모여 성황을 이룬 행사에 첫날 마크롱 대통령이 현장에 방문할 정도로 스타트업 붐에 적극적이다.

무엇보다 프랑스 스타트업 성장에는 다양한 지원 제도의 영향이 컸다. 초기 혁신 스타트업 최대 4.5만유로 지원, 8년 이내 R&D분야 투자 스타트업에 대한 세금지원, 기타 12개월 동안 인큐베이팅 공간 및 멘토링 지원 등이다.

또한 용이한 자금조달 환경도 성장의 발판이다. 프랑스 투자협회에 따르면 프랑스 기업이 조달한 자금은 2017년 165 유로로 전년대비 13% 증가했다. 스타트업 투자금 회수인 엑시트도 ‘17년 45건으로 유럽내 엑시트 규모로는 9%수준이다. 특히 헬스케어, 영상분석, 전자상거래, 분야 등이 해외기업에 인수되고 있다. 또한 기술적 잠재력, 풍부한 인재 풀을 보유한 프랑스 스타트업 환경이 점차 부각되면서 해외 스타트업의 진출이 증가하고 있다.

프랑스에는 2018년 기준 유럽 유니콘 기업 총 57개 중 4개가 있다. 프랑스 장거리 카풀기업 ‘블라블라카’, 5명으로 시작해 2018년 임직원 수 5000명으로 고용창출과 국가경제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온라인 광고기업 ‘크리테오‘, 유명브랜드 재고정리 온라인 쇼핑몰 ’방트 프리베‘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 OVH 등 이다.

2019년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오른쪽)이 세드리크 오 프랑스 디지털장관이 만나 양국 간 스타트업과 스마트제조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2019년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오른쪽)이 세드리크 오 프랑스 디지털장관이 만나 양국 간 스타트업과 스마트제조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결국 프랑스 스타트업의 성장비결은 정권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오는 스타트업 육성 지원책과 규제완화로 귀결될 수 있다. 특히 현 마크롱 대통령의 지속적인 관심과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 지원이 누구나 창업하고 싶은 나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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