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출, 전년 동기 대비 24.3% 감소한 369.2억 달러
무역수지 98개월 연속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 9.5억 달러 적자
성윤모 장관, “코로나19 글로벌 진정세가 확산되면 수출 다시 반등·도약할 수 있을 것”
산업부, “현장 중심의 지원을 보다 강화할 방침”

나승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2020년 4월 수출입 동향’을 기자단에게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나승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2020년 4월 수출입 동향’을 기자단에게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코로나19 여파에 4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3% 감소했다.

이에 무역수지도 98개월에 걸친 연속 흑자 기록을 멈추고 적자로 돌아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관세청 통관자료 및 무역통계(KITA)를 기초로 올해 4월 수출입 실적을 분석해 이같이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4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3% 감소한 369.2억 달러, 수입은 15.9% 감소한 378.7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9.5억 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

4월 수출입 실적 (통관기준 잠정치).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4월 수출입 실적 (통관기준 잠정치).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이에 대해 산업부는 4월 수출이 코로나19 본격화에 따른 미국・EU 등 주요 시장의 수입수요 급감, 중국의 경기회복 지연, 유가 급락 등이 더해져 큰 폭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는 ▲지난 2008년부터 2009년까지의 금융위기 ▲수차례의 바이러스 위기(사스:2003년, 신종플루:2009년, 메르스:2015년) ▲지난 2015년과 2016년의 저유가 위기를 모두 아우르는 미증유의 복합 위기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국내 제조업은 셧다운 없이 정상 가동하는 가운데 중간재・자본재의 지속 수입에 따라 무역수지 적자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인정받는 가운데, ▲국내 제조업은 정상 가동 중이며, ▲주요국 대비 내수 여건도 상대적으로 양호함을 반증한다고 평가했다.

4월 수출은 시장을 놓고 보면 미국・유럽의 이동제한(락다운) 및 생산중단(셧다운)에 의한 수입수요 급감에 따른 시장 급랭과 중국 경기의 회복 지연 영향으로 주력 시장뿐만 아니라 모든 지역에서 수출이 감소했다.

품목에서는 ▲공급 및 수요 동시 충격(자동차:△36.3%/차부품:△49.6%), ▲수요 급랭(철강:△24.1%/스마트폰:△43.6%), ▲국제 유가 급락(석유제품:△56.8%/석유화학:△33.6%)으로 대부분의 품목에서 수출이 감소했다.

다만, 바이오헬스(진단키트 등 방역제품) 및 컴퓨터(서버수요 견조)의 경우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산업부는 4월 수출 감소가 조업일이 22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일이 적고, 지난해 4월 수출이 488억 달러로 연중 최고 수준이었던 것의 역기저효과 등 여건이 불리함에 기인하는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코로나19 본격화에 따른 주요 시장의 수입수요 감소 등 영향으로 수출 급감과 ▲중간재・자본재 등 수입 지속으로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국내 제조업이 셧다운없이 정상 가동하는 가운데 중간재・자본재의 수입이 지속적으로 이뤄진 데 따른 것으로 무역수지 적자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수출・수입 모두 급감해 수지 적자가 발생했던 지난 2009년 1월과 비교하면 당시보다는 수입 구조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부연했다.

이번 수지 적자는 과거 고유가에 따른 에너지 수입 증가,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하는 불황형 시기와 달리 구조적으로 양호하다는 것이다.

지난 2009년 1월은 자본재(△31.3%)・중간재(△28.2%) 수입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향후 생산 및 투자에도 영향을 미쳐 10개월 연속 수출 장기 부진이 이어졌다.

반면, 4월의 경우 수입은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교역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자본재는 증가, 중간재・소비재 수입은 전체 수입감소 대비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적었다.

이를 두고 산업부는 국내 제조업이 정상 가동 중이며, 주요국 대비 우리나라의 내수 여건도 상대적으로 양호함을 반증한다고 평가한 것이다.

한편 4월 수출 실적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對중국 수출은 회복세에 있으나 아직 지난해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고 對미국・EU・아세안을 중심으로 수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우 최근 자국 내 코로나19 진정세와 경제활동 재개의 영향으로 4월 對중국 일평균 수출은 3월 수준 유지했다.

다만 3월 중순 이후, 全세계적으로 강력한 이동제한 조치(락다운) 시행으로 4월 미국・EU・아세안 지역에 대한 일평균 수출이 대폭 감소했다. 지난 3월과 4월의 일평균 수출 감소는 미국이 3.1억 달러에서 2.4억 달러로 21.3%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U의 경우 2.1억 달러에서 2.0억 달러로, 아세안은 3.2억 달러에서 2.6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EU에서는 유럽 각국이 이동제한을 비롯해 공장 가동중단 등 제한조치를 단행하며 이에 따른 수요 위축 및 생산 감소로 4월 일평균 수출이 지난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차부품・일반기계・철강 위주로 對EU 수출이 감소했다.

산업부 측은 이에 대해 코로나19가 글로벌 교역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으로 4월 수지는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는 우리뿐만 아닌 全세계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 2017년 3월 이후 3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오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하며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수지는 35개월 만에 적자 전환했다.

일본은 지난해부터 흑자와 적자를 반복하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다 올해 2∼3월 흑자를 기록했지만 3월 수지 흑자 폭은 대폭 감소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일본의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지난 2월 1조1088억 엔에서 3월 50억 엔으로 99.5%가 감소했다.

이외에 미국・프랑스・영국・홍콩 등 주요 수출국도 1∼2월의 무역수지는 적자를 나타냈다. 전통적 흑자국인 독일・네덜란드(‘03.1~’20.2, 205개월 흑자), 이태리(‘18.2~’20.2, 25개월 흑자)가 흑자를 기록했다.

아울러 산업부는 우리나라는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인정받는 가운데 세계 주요기관은 한국의 경제 및 수출에 대해 안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IMF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1.2%로 전망했다. 이는 주요국 가운데 가장 낮은 하향 조정폭이다. 또한 S&P는 한국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며,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수출 상위 10개국 수출 증감률.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수출 상위 10개국 수출 증감률.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우리 수출은 2월, 14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하였고, 3월에도 주요국가와 대비하여 비교적 선방하였으나,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복합 위기에 따른 글로벌 생산차질, 이동제한 및 국제유가 급락 등에 따라 우리 4월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우리나라는 성공적인 방역으로 안전한 생산・공급기지로 주목받고 있어, 코로나19 글로벌 진정세가 확산되면 우리수출은 다시 반등 및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4월 무역수지 적자는 수입감소보다 수출감소폭이 더 커서 나타난 현상으로 국내 제조업이 정상 가동되는 데 필요한 자본재・중간재 수입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속에 발생한 것이라는 점에서 결코 부정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 장관은 “코로나19에 따른 최근 우리나라 수출 부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2월 총리 주재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를 신설하여 범국가적 총력 대응 체계를 신속히 가동하였으며, 4월에는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회의’에서 수출활력 제고방안도 추가 마련하여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 수출 기업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유동성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36조원 규모의 무역금융을 충분히 적시에 공급하여 수출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각국의 강력한 이동제한 및 입국제한 조치에 대응키 위해 수출마케팅을 전면 온라인화하여 화상상담회와 온라인 전시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나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언택트 산업, 홈코노미, K방역 산업이 이끌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5G 인프라, 진단키트 등 의료기기, 가공식품, 세정제 등 新수출성장동력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산업부는 코로나19의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수출지원대책이 무엇보다 기업입장에서 체감하고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꼼꼼하게 점검해 나가는 현장 중심의 지원을 보다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기업인 입국제한・수출입 물류 애로 극복을 위해 특별 전세기를 운영하는 등 수출 현장의 어려움 해소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대 주요 수출 품목 규모 및 증감률.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20대 주요 수출 품목 규모 및 증감률.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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