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좌)김태년, 정성호 의원 <사진=연합뉴스>
▲ 전해철(좌)김태년, 정성호 의원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가 김태년(4선·경기 성남수정·기호순)·전해철(3선·경기 안산상록갑)·정성호(4선·경기 양주) 의원의 3파전으로 확정됐다. 21대 국회에서 슈퍼여당을 이끌며 원내를 진두지휘할 민주당 원내대표는 다음 달 5월 7일 선출된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가 관심을 갖는 이유는 자명하다. 이번 총선에서 180석을 얻은 민주당은 ‘개헌만 빼고 다 할 수 있는’ 슈퍼정당이 됐다. 여당 독자적으로 개혁입법을 추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차기 원내대표의 위상이 한껏 높아졌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원내대표에 출마한 3인의 색채가 명확하다.

김태년 의원은 이해찬 사단 일원으로 오른팔 격이다. 친문으로 분류되지만 정확히 친노 성향의 이해찬맨으로 당내 주류속 비주류다. 당 정책위의장을 지내 ‘정책통’으로 알려져 있고 지난 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신주류 이인영 원내대표에 패한 바 있다. 강하고 직설적인 성격탓으로 지난 지방선거 사심 공천 논란과 정책위의장 시절 독자적인 일처리로 동료의원들에게 눈총을 받았다. 

전해철 의원은 친문 색채가 강하다. 특히 대통령 복심 3인방으로 분류되는 3철(양정철.이호철)중의 한명이다. 그러나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비주류에 비문인 이재명 지사에게 패하고 이후 치러진 전당대회에서도 친문을 표방한 김진표 의원을 지지했지만 1위 이해찬 대표에 이어 2위 송영길 의원에게도 져 ‘친문 실세’라는 명성에 오점을 남겼다. 

정성호 의원은 당내 몇 안되는 이재명 사람으로 측근중의 최측근이다. 선수에 비해 인지도나 경륜이 앞선 두 사람에 비해 떨어지지만 당내에서 인성면에서 인정을 받는 몇 안되는 실력파의원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이해찬 대 이재명 대 3철 대리전으로 흐를 공산이 높다. 
 
여당에서는 일단 친문 주류가 미는 전해철 의원이 무난하게 승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높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만약 전 의원이 1차에서 과반을 얻지 못해 결선투표로 갈 경우에 이해찬맨인 김태년 의원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떨어진 이재명계 사람인 정성호 의원의 표가 한때 정적이었던 전 의원보다는 김 의원에게 갈 공산이 높기 때문이다. 

전 의원과 이 지사는 도지사 경선이후 불거진 갈등을 총선 직전에 풀었지만 앙금은 여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당 대표 선거에서 이해찬 대표는 경쟁자였던 김진표 의원이 이재명 지사 탈당 요구를 일축하면서 ‘이재명 구하기’에 나선 전력도 있기 때문이다. 

가능성 높지 않지만 대통령 임기 후반 원내대표의 역할이 막중하다는 점에서 다수의 친문.신친문 의원들이 연대해 ‘리더형’보다는 ‘관리형’을 선택할 경우 동료 의원들에게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는 정 의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물론 결선투표까지 갈 경우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8월에 개최된 당대표 선거와도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친문 전해철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고 친문이 미는 이낙연 전 총리가 당권도전에 나설 경우 당선될 공산이 높아 ‘친문 원내대표-친문  당대표’ 조합 모양새가 야당과의 ‘협치’에 맞느냐는 점이다. 거꾸로 김태년 의원이나 정성호 의원이 된다면 당권은 친문이 가져가야 한다는 친문 지지자들 요구가 거세져 출마를 고심하는 이 전 총리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결국 21대 들어 첫 번째 당내 선거로 원내대표에 도전하는 김태년, 전해철, 정성호 3인이 이해찬, 이재명, 3철로 분류할수 있을 정도로 확실한 계파와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당내 권력 지형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또한 차기 당권 경쟁 구도와도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관전자 입장에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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