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 “한명숙 전 총리...비망록 관련한 추가 보도 나온 뒤 입장 밝힐 것”
검찰 “비망록, 사법적 판단 받았다. 언론 보도 유감”
통합당 “민주, 대한민국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 해”

한명숙 전 총리가 노무현 대통령 묘비에 헌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한명숙 전 총리가 노무현 대통령 묘비에 헌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최근 한만호 비망록이 공개되어 정치 자금 수수사건에 대한 재조사 여론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결백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故노무현 전 대통령 11주기 추도식을 위해 경남 봉하마을을 찾은 한 전 총리는 대통령 사저에서 권양숙 여사등과 민주당 인사들과 오찬을 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오찬이 끝난 뒤 강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을 만나 “처음부터 지금까지 본인이 결백하다는 취지의 말씀이 있었다”며 한 전 총리의 입장을 전했다.

이어 민주당을 중심으로 재조사 요구가 나오는 것에 대해 “다만 별다르게 대응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면서 “지금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신중을 기하는, 깊이 있게 보는 것 같은 느낌은 많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사건 재조사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됐던 한 전 총리는 당초의 전망과는 달리 추도식이 끝난 뒤 오후 2시 40분경 별다른 입장 없이 봉하 마을을 빠져 나갔다.

이에 대해 한 전 총리와 같이 있었던 김현 전 의원은 “오늘은 노 대통령님 기일이고 해서 별도로 말씀을 드리지 않겠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언론들이 한만호 씨의 비망록과 관련한 추가 취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 전 총리가 그 내용들을 보고 난 뒤에 적절한 시기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참여정부의 세 번째 국무총리로 노무현 대통령에 의해 지명되어 2006년 헌정사상 첫 여성 국무총리 타이틀을 거머쥔 한명숙 전 총리는 2007년 한만호 한신건영 전 대표로부터 불법적인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혐의로 2015년 대법원에서 징역 2년과 함께 추징금 8억8천만원 판결을 받고 수감된 뒤 만기 출소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지금은 고인이 된 한만호씨의 옥중 비망록이 공개 되었고 한 씨가 검찰의 압박과 강요에 의해 ‘한 전 총리에게 뇌물을 줬다’고 허위진술을 했다고 밝힌 것이 알려져 민주당을 중심으로 사건 재조사에 대한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거기에 21일 한 씨는 KBS가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검찰의 추가 기소가 겁나 허위 진술을 하게 됐으며 검찰이 나에게 곧 나가게 해주겠다고 회유를 했다”고 주장해 사건 재조사 여론이 탄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검찰은 “비망록은 이미 사법적인 판단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재조사는 있을수도 없으며 유감이다”는 입장을 내고 있으며, 미래통합당은 “사법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린 것도 모자라, 이제는 대한민국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또한 법조계 역시 현재의 형사소송법은 재심 사유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기에 이미 재판에 증거로 제출된 비망록으로 재조사를 진행 하기엔 무리라는 평가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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