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기회 늘고, 임금 상승하고, 집값 떨어질 것’ 예상

5월 20일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상생 나눔 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5월 20일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상생 나눔 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책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을 시작하자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어느 정도 회복됐다. 부동산 규제정책과 경기침체 우려에 집값은 하락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0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7.6으로 한 달 전보다 6.8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소비자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다.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경제상황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낙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CCSI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1월 104.2, 2월 96.9, 3월 78.4, 4월 70.8로 매달 하락폭이 8포인트 수준이었다. 그러다 4개월 만인 이달에 상승 전환했다.

5월 CCSI가 반등한 건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여파로 풀이된다.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시장에 풀린  총 12조7136억 원(지급률 92.8%)의 재난지원금이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인 셈이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소비자들은 경제와 가계의 재정상황, 씀씀이를 더 늘릴지 여부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 <사진=한국은행 제공>


CCSI를 구성하는 세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보면, 우선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를 담은 현재경기판단 CSI와 향후경기전망 CSI가 각각 전월 대비 5포인트, 8포인트 상승한 36, 67로 나타났다.

또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 CSI(79)와 생활형편전망 CSI(85), 가계수입전망 CSI(87)는 2포인트, 6포인트, 4포인트씩 올랐다. 앞으로 씀씀이를 얼마나 늘릴지를 보여주는 소비지출전망 CSI도 4포인트 상승한 91이었다.

일자리 얻을 기회가 많아지고, 임금이 오를 것이라고 보는 예상도 늘어났다. 취업기회전망 CSI는 5포인트 오른 63, 임금수준전망 CSI는 2포인트 상승한 104로 조사됐다.

집값 하락에 대한 인식은 여전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96으로 보합세였는데, 이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 한 지난 3월(112)보다 18포인트 급락한 것이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1년 뒤 주택가격이 지금보다 오를 것인지를 담은 지수로, 집값이 상승한다고 보는 소비자가 하락한다고 보는 소비자보다 많으면 100을 넘게 된다.

즉, 주택가격전망 CSI가 100을 밑돈 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 영향으로 향후 주택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5월 3주(18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4% 떨어져 8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현 정부는 2017년 출범 이후부터 분양권 전매제한 등 부동산 투기 대책을 20여 차례나 발표해 왔다. 지난 14일 나온 ‘부동산 법인의 거래·비규제 지역 분양권 전매 규제’ 강화책도 그 일환이다.

한편 향후 1년 간 소비자물가가 얼마나 오를 것 같은지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내린 1.7%였다. 이는 2002년 2월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나치게 떨어지면 소비자 및 기업의 경제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소비자들이 향후 물건 값이 더 내려갈 것이란 생각에 당장의 소비를 줄이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기업들도 신규 투자를 미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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