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 비대위원장으로서 나서 첫 번째로 행보
“이회창은 변하지 않아 패배했는데 통합당도 똑같아”
“국민들은 불공평과 불공정을 매우 싫어한다”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27일 21대 총선 낙선자들로 구성된 전국조직위원장 회의를 개최한 가운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 이 자리에 강연자로 참석해 보수진영의 문제점을 진단했다. 총선 이후 김 내정자의 첫 당내 정치 행보였기에 의미가 컸다. 김 내정자는 강연에서 “유권자들이 뭘 원하는지 잘 알아야 한다”며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의 낙선 사례를 들며 보수진영의 변화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내정자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조직위원장 회의’에서 강연자로 참석해 여러 가지 고언을 했다. 그는 먼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대표와의 대결과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대표와의 대결을 예시로 들며 “이회창은 변하지 않아서 패배했다”며 새누리당의 후신인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도 똑같은 길을 답습했음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내정자는 “국민들은 불평등과 불공정을 매우 싫어하는데, 이렇게 유권자들이 바라는 바를 통합당이 제대로 알지 못한다”며 “대선 전 꼭 이런 모습에선 변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공적인 비대위로 평가되는 ‘박근혜 비대위’에 대한 평가도 내놓았다. 김 내정자는 “보수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고, 정강 정책을 바꿔서 선거에서 이겼다”며 “하지만 152석을 얻어 총선에서 이기고 나자 약속했던 경제민주화는 실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장 과신은 안 된다”며 경제정책 노선에 있어서의 대폭 수정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 예시로 무상급식과 재난기본소득을 들었다. 보수진영의 고정 지지층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정책을 잘 만들어야 한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회의 참석 직전 기자들이 비대위원장으로서 첫 공식행사란 점을 언급하자 “지금 비대위원장도 아닌데”라고 답한 데 이어 강의내용에 대선 전략이 포함되는지 묻는 질문에도 “그런 이야기는 할 생각이란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내정자의 추인 작업은 이날 상임전국위원회에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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