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40대 기수론 거론하며 인적쇄신 신호탄
5·18 망언 사죄한 주호영, 고용보험 확대에도 동조
기본소득제 대안 제시 하려는 김종인
비대위원에 청년·외부 인사 할당
곧 발족을 앞두고 있는 ‘김종인 비대위’와 주호영 원내대표 체제가 정쟁만으로 점철됐던 20대 국회의 전철을 밟지 않고 진정한 의미의 여야 ‘협치’에 성공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합당의 경제노선을 대 전환해 기본소득 담론 등을 인정하면서 문재인 정부와 어느 정도의 발재간 맞추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다만 가장 첨예하게 대립 중인 개헌·공수처·검찰개혁 같은 부분에서도 협치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최근 상임위 배정을 둘러싼 여야 갈등과,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이슈는 협치에 빨간불이 켜지게 하는 요소다.
27일 오후 상임전국위원회·전국위원회에서의 표결과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김종인 비대위’는 차기 대선에 나설 대선주자 발굴과, 청년 등용을 통한 세대교체 그리고 당과 정치 혁신이라는 중차대한 임무를 맡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의 임기는 내년 재보궐 선거까지로, 그 성공 여부는 선거 결과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언급된 임무 중, 김종인 내정자는 3040세대 ‘김종인 키즈’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세대교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야권의 대선주자군을 놓고 “미안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검증이 끝났고 시효가 다했다”는 발언이 이러한 사실을 유추하게 한다. ‘40대 경제 전문가‘ 언급에는 ”40대 기수론을 강요할 수 없다“며 김 내정자 본인이 선을 그었지만, 대대적인 인적쇄신이 있을 것임을 예상하게 한다.
주호영, 반성과 경제정책 노선 전환으로 원내 협치 이끈다
한편 주호영 원내대표의 행보는 그야말로 ‘협치’ 및 ‘반성’에 제대로 방점이 찍혀 있는 모습이다. 518 묘역을 적극 방문하고, 과거 있었던 ‘518 막말 사건’에 대한 사죄를 통해 과거사 문제를 매듭짓고 가려는 제스쳐를 보여줬다. 주 원내대표의 사과에 광주시장이 공식 사과를 환영한다며 통합의 정치를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과거 패스트트랙 사태 당시의 투쟁 일변도 정치에 대한 반성도 있었다. 주 원내대표는 퇴임하는 문희상 의장에게 ”작년 패스트트랙과 관련해 저희들은 섭섭한 점도 많지만 국회에서 퇴임하는 의장님이 평생 정치하다 퇴임하시는데 인사라도 해야 하지 않겠나, 제대로 당에 설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통합당으로부터 패스트트랙 사태를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라는 지적을 받던 사람이다.
28일 있을 문재인 대통령과 주호영 원내대표와의 회동도 ‘협치’를 우선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 통합 차원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문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한편,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한 고용보험 확대에 전격적으로 동조한다는 복안이다.
원 구성 협상에 있어 민주당의 양보와 통합당의 협조 또한 요구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윤미향 의혹’ 등 정국의 핵심적인 이슈이면서 정쟁의 여지가 있는 호전적 이슈는 테이블에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경제노선 왼쪽으로 대전환하려는 김종인
중도보수 성향의 김 내정자가 당의 경제정책 노선을 대폭 왼쪽 방향으로 ‘대전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범여권에서 거론되기 시작한 ‘기본소득제’ 등의 구상을 통합당에서 먼저 선제적으로 합리적인 개편안을 제시해 중도층을 포섭한다는 복안이다.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도 “(김 내정자의) 기본소득제에 대한 선제적 입장 표명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보수냐 진보냐를 떠나 다른 버전의 기본소득제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내정자를 제외한 통합당 내부에서도 ‘기본소득 연구모임’이 결성되는 등 보수진영만의 복지 아젠다를 연구하고 실현해 보려는 움직임이 있다.
이는 ‘경제 살리기’에 있어 ‘한국판 뉴딜’ 구상을 내놓은 문재인 정부에게 큰 그림에서는 협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게 한다. 경제통으로 분류되는 송석준 통합당 의원은 “아이디어는 좋다. 특히 디지털 산업에서의 새로운 일자리는 일상화된 환경 조성이 우선이기 때문에 선제적 투자와 인력 양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일차적으로는 정부여당의 구상을 지지한 셈이다.
이렇게 민주당과 경제 및 민생 영역에서는 상호 스텝을 맞춰가면서, 김 내정자는 ‘태극기 부대’라고 불리는 극우 강경파들을 멀리할 전망이다. 김 내정자는 지난 2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태극기 부대’와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 관계는 이번 선거에서 명확히 드러났다”며 선을 긋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서울 송파병 지역에 출마했다 낙선한 김근식 경남대 교수 또한 26일 “극우 강경세력이 아니라 합리적이고 균형감각 있고 품격있는 온건 보수, 중도보수의 노선과 태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태극기 아스팔트 세력의 진정성과는 별도로 이제 통합당은 중도성향 국민들이 관심갖고 호감을 보낼 수 있도록 우클릭이 아닌 중도클릭이 (김종인 비대위의) 절대절명의 과제”라고 주장했다.
청년 정치인 등용해 이미지 쇄신하려는 통합당
세대교체를 위한 대규모의 청년 등용도 이뤄진다. 27일 인준된 ‘김종인 비대위’에는 3명의 830세대 청년 정치인이 포함된다. 33세의 김재섭, 32세의 정원석, 38세의 김병민이 그들이다. 전부 80년대생이다. 김재섭 후보는 서울 도봉갑에 출마했다 낙선했고, 김병민 후보는 서울 광진갑에 출마했다 낙선했으며 정원석 후보는 공천을 받지는 못했지만 전직 강남을 당협위원장이었다.
청년들의 대대적인 등용의 배경에는 ‘탄핵’, ‘꼰대’, ‘수구’ 등의 부정적인 당의 이미지를 소위 세탁하고 젊은 당으로 쇄신하고자 하는 의도 뿐 아니라, 젊음 특유의 ‘유연한 사고’를 기대하는 측면도 크다고 판단된다. 실제로 비대위원의 유력한 후보군 중 하나였던 천하람 변호사는 지난 16일 “우리 당이 오랜 기간 5·18 민주화운동과 호남에 대해 무관심했죠. 호남에서 공감하기 어려운 여러 이야기들과 막말을 했다”며 “그것을 한번에 해결한다는 건 교만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개헌 이슈에서는 ‘타협할 수 없는’ 지점들이 있기에 협치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통합당은 여권에서 주장되는 ‘토지공개념’, ‘이익공유제’ 등을 통합당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래통합당이 개헌 저지선에 해당하는 의석 수는 확보하고 있기에 여당이 개헌을 단독으로 추진하려 한다면 강력한 강대 강 대치가 예측된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이슈] ‘협치’ 다짐한 21대 국회...원구성 협상·개헌·검찰개혁·朴사면 등 ‘첩첩산중’
- [이슈] 21대국회 ‘문재인의 시간’ 길어야 1년, 검찰개혁·포스트코로나가 과제
- [이슈] 민주당, 8월 전당대회와 21대 국회...여야 협치 가시밭길
- [폴리 5월 좌담회 전문②] 21대 일하는 협치 국회, 가능성과 변수는?
- [폴리 5월 좌담회 동영상] "21대 협치 국회, 190석 범여권 내부 상호간 문제해결이 운명 좌우"
- [폴리 5월 좌담회②] “21대 협치 국회, 190석 범여권 내부 상호간 문제해결이 운명 좌우”
- [강필성 칼럼] 문재인 정부 개헌 연정(聯政)보다 협치(協治)다!
- [20대 국회 평가➁] 박근혜 탄핵, 文정부 탄생, 남북정상회담, 드루킹, 패스트트랙, 조국사태·검찰개혁 등
- [20대 국회 평가①] 총 8904건 법률안 처리 역대 최다…‘최악 국회’ 오명은 그대로
- [폴리TV 생중계]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과거사법 등 처리
- [이슈] 20대 국회, 계류된 의안 1만 5000개...‘최악의 국회’ 오명 다시 쓸까
- 김종인 ‘보수 삭제’에 반발하는 통합당 중진들…장제원 총대
- 닻 올린 통합당 김종인호…‘변화’ 외치며 ‘약자와의 동행’ 강조
- [이슈] ’보수우파 탈색‘하는 김종인, 사회적 약자에 중점 두는 새로운 정당모델 제시
-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출범…830세대 위원으로 3명 선정
- 보수의 대대적 변화 주문한 김종인…“시장 과신 NO”
- 통합당, 전국 조직위원장 회의 주최…김종인 첫 등장
- 3040 전면 내세울 ‘김종인 비대위’…이준석은 불참
- 민주, 임시국회 소집요구서 제출...김태년 “법대로 개원할 것”
- 개원 두고 김태년 “협치도 법대로 해야” vs 주호영 “히틀러 나치도 법대로 독재”
- 김태년, 전체 상임위원장 독식 가능성 압박…통합당 ‘의회독재 독선과횡포 부메랑될 것’ 맹비난
- [폴리TV] 주호영 “5일 본회의 강행한다면 묵과하지 않을 것”
- [폴리TV]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기자간담회 풀영상
- 주호영 “6월 5일 본회의 강행한다면 묵과하지 않을 것”
- 주호영이 돌아왔다…원내대표 재신임, 만장일치 추인
- 주호영 “상임위 18개 다 가져가라…조만간 복귀”
- [폴리TV] 주호영 "승자의 저주, 권력의 저주를 잊지 마라"
- [속보] 주호영, 원내대표직 사퇴…“표결 강행에 책임”
- [3보] 주호영 “상임위 강제 배정, 일당독재로 가겠다는 선전포고”
- 주호영 “법사위 뺏기고는 野 존재이유 없다...더 이상 협상 못해”
- [이슈]협치 실패로 또다시 되풀이된 ‘18 대 0 갈등 국회’…해법 있나
- [이슈] 민주, 177석 공룡여당 힘 가졌지만 협치 못해...文 대통령 지지율 하락까지
- 文대통령 여야 원내대표와 석조여래좌상서 예 올려 靑 “협치-통합 다짐”
- 문 대통령-여야 원내대표 ‘156분’ 회동....코로나·협치 등 논의
- 文대통령 “협치는 격식없이 만나 좋은 첫 단추”... 3차추경, 7월공수처 출범 당부
- 축하난과 함께 3당 원내대표에 전달된 文 메시지...김태년 ‘성과’, 주호영 ‘협치’, 배진교 ‘여야정 상설협의체’
- 국회 상임위 독점 민주, 공수처 출범 밀어붙인다...'특단의 대책'도 강구
- 인권위, 국회에 ‘평등법’ 입법 권고...정의당은 ‘차별금지법’ 발의
- 김태년 “6월국회 추경 반드시 처리, 곧 7월국회 열어 종전선언 결의안 채택”
- 단독 원구성 강행한 민주당, 코로나 3차 추경 위한 7월 임시국회 소집 총력
- [폴리TV] 박병석 국회의장 "의장과 여야 국민과 역사에 심판 받을 것"
- 21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 박광온 의원 선출
- [2보] 국회 18 대 0 여당 싹쓸이…예결위 정성호, 국토위 진선미, 농림위 이개호, 국회사무총장엔 김영춘
- 정세균, 국회 시정연설 “세계 경제 100년전 대공황 수준”...‘3차 추경’ 신속 처리 당부
- [1보] 국회 18 대 0 여당 싹쓸이...운영위 김태년, 정무위 윤관석, 교육위 유기홍, 과기위 박광온, 행안위 서영교, 문체위 도종환
- 국회 32년 만에 여당 단독 상임위 구성... 18 대 0 강행
- 정진석, 국회부의장직 포기 선언
- [속보] 국회, 여야 원구성 합의 결렬
- 주호영 “국회가 ‘통법부’냐...기재부에 3차 추경 설명 못 들어”
- 文대통령, 국회에 공수처장 후보자 추천 요청 공문 보내
- [폴리TV] 11개 상임위원장 당선인사
- [속보]상임위 강제배정된 통합당 의원 전원 사임계 제출
- [4보] 국회 상임위원장 53년만에 민주당 단독 선출...법사위 윤호중, 기재위 윤후덕, 외통위 송영길 선출
- [5보] 민홍철·이학영·한정애 상임위원장 선출 감사말씀
- [2보]박병석 '법사위, 기재위 등 6개 상임위장 선출 승인...통합당 강력 반발 "민주당 독재정치"
- [폴리TV 생중계] 국회 본회의 개최, 법사위 등 6개 상임위원장 선출 공고
- 민주당, 국회 상임위 단독 표결한다…법사위 윤호중 등 상임위 명단 확정
- [1보] 민주당 의총...법사위원장 윤호중, 기재위원장 윤후덕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