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배신감, 부부도 30년 같이 살면 애증 깔린다...충분히 할 수 있는 말”

우희종 전 더불어시민당 대표
▲ 우희종 전 더불어시민당 대표

[폴리뉴스 정찬 기자] 우희종 전 더불어시민당 대표는 28일 지난 총선에서 윤미향 당선인 공천이 더불어민주당의 개입 없이 진행됐다면서 “당연히 더불어시민당이 주관했고 진행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우 전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시민당 비례대표 후보 시민사회 대표 몫의 3~10번 순번 8명의 후보 공천을 민주당이 주도했는지 아니면 시민당에서 주도했는지 여부에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윤 당선인 영입을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직접 재가했다는 보수언론 보도에는 “민주당 지지자 표로 시민당 후보자들이 당선되기 때문에 시민당 참여정당들과 늘 긴밀한 협조관계가 있다”며 “(비례후보를 구성 후) 내역은 사전에 알려줬다. 과연 민주당에서 지지할 수 있겠느냐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후보 선정은 시민당에서 진행했다고 했다.

또 그는 정의연 한경희 사무총장이 민주당 당내 경선과 비례후보 순번 투표 등을 관리하는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것과 관련해 “저는 몰랐다”며 윤미향 당선인 공천과 한경희 사무총장의 선거관리위원 활동과 전혀 상관없는 별개 문제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대표 비례후보를 포함한 윤 당선인 공천과정에 대해 “우리가 후보를 정할 순 없고 시민들의 추천을 받아야 했다”며 “그 당시는 (위안부 문제) 그것뿐만 아니라 가습기 살균제 희생자 유족 분들, 세월호 유족 분 등 국민 염원에 비해 제대로 처리가 안 됐기 때문에 그런 대표자 분들을 먼저 선정해서 부탁해야 되지 않느냐는 얘기가 계속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 정의연이 당연히 거론됐고 반대하는 사람도 없었다. (정의연) 윤미향 씨에 대해선 그 누구도 이론이 없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분께 저희가 후보를 심사하니 서류를 내달라는 연락이 갔던 걸로 알고 있다. 시민당에서 그 분야 대표자에게 연락을 한 것이다”고 했다.

이에 대한 윤 당선인의 반응에 대해 “그쪽도 논의해보겠다고 했고 저희는 거기까지만 듣고 그 후에 서류를 받았다”면서 “(서류를 제출하기 전에 이용수 할머니 등과의 내부 논의과정에 대해선) 제가 그쪽 논의 과정은 잘 알지 못한다”고 얘기했다.

정의연을 시민사회 대표로 인식했다면서 이용수 할머니를 배제한 것에 대해 “90세 이상이시기 때문에 자연스럽다고 할까 혹은 제가 나이에 대한 할 말은 없지만 90세 이상 분이 비례후보로 된다는 건 아예 생각조차 못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용수 할머니가 윤 당선인에 대해 배신감을 느꼈다고 한 데 대해 “글쎄요. 배신이란 말에 담고 있는 함의는 사실 부부도 30년을 같이 살면 각종 애증이 깔리게 된다”며 “나중에 알게 됐지만 이분은 정치에 뜻도 갖췄던 분으로서 지금 상황 속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얘기했다.

또 지난 2012년 총선 때 윤 당선인이 이용수 할머니 출마를 만류한 부분에 대해선 “윤 당선자가 당시 할머니에게 권유하지 않았던 것은 저라도 그러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한다”며 “그 당시 연세가 여든을 넘으셨던 나이인데 국회 활동한다는 것은 저라도 말리지 않았을까”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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