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할 수밖에 없다”
“무소불위의 권력은 또 하나의 비극으로 귀결”
“이미 역사의 심판을 받은 미래통합당, 대안 될 수 없어”

민생당 김정화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당대표 퇴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민생당 김정화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당대표 퇴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송희 기자] 김정화 민생당 대표가 28일 당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돌입한 민생당은 이번 4·15총선에서 한 석도 얻지 못해 21대 국회에서는 원외정당으로 밀려난다. 

민생당은 비대위를 통해 당을 정비하고 내년 상반기에 전국당원대표자회의(전당대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로서 선거 참패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해, 동료 시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동안 민생당 당내에서 김 대표에게 선거 참패의 책임을 묻고 지도부 사퇴를 요구가 있었음에도 사퇴하지 않은 것에 대해 김 대표는 “정치인으로서의 ‘책임성’을 생각했다”며 “좌초된 당을 수습해 다음 지도부가 새로운 비전을 펼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사퇴보다 더 큰 책임과 의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생당의 선거 참패 요인으로 “민생당은 많은 면에서 부족했다”며 “계파주의 구태정치와 결별하지 못했고, 민생을 위한 정치개혁에도 미진했다. ‘진짜 정치’의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드리지 못한 점이 바로 이번 총선에서 민생당이 시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근본 원인”이었다고 자평했다. 

앞서 민생당은 총선 전 민주당이 제안한 비례연합정당에 참여를 두고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간 찬반이 나뉘어 극심한 계파 갈등을 겪었다. 

이어 그는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할 수밖에 없다”며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등 거대양당을 비판했다. 

김 대표는 “승리감에 도취한 여당은 벌써부터 국회 상임위원장직 18개를 전부 가져가겠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는데 견제를 받지 않는 무소불위의 권력은 또 하나의 비극으로 귀결될 것”이라며 “그렇다고 이미 역사의 심판을 받은 미래통합당, 제1야당이 대안이 될 수 없다. 구태 정치와 냉전적 사고방식, ‘꼰대 정치’에서는 더 이상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정치, 대안정당을 염원하는 민심의 목소리가 점점 커질 것이다. 한 명 한 명의 당원이 대안적 실용정치의 투사로 거듭날 때, 우리는 다시 민심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며 “새롭게 태어날 민생당에 많은 격려와 응원을 보내 달라”고 주문했다.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민생당 공보실에 당사로 철수하기 위해 꾸려놓은 짐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민생당 공보실에 당사로 철수하기 위해 꾸려놓은 짐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생당은 당초 출범 당시 마련한 당헌·당규에 따라 5월 내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총선 패배 이후 흥행을 기대하기 어려워 폐기되고 지난 20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도 당내 의견이 갈렸고, 비대위원장 인선에 있어서도 지도부가 접촉하는 인사마다 고사해 한동안 비대위 출범이 늦어졌다.

비대위원장에는 옛 안철수 계파의 이수봉 인천시당 위원장이 맡았다. 그도 역시 당초 비대위원장 제안을 거절했지만 “최고위에서 이미 합의를 통해 의결해 추대하니 저로서는 피하기 어려웠다”며 비대위원장을 수락 계기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민생당의 전당대회 시기에 대해선 “가급적이면 빨리 준비해서 내년 초쯤에 개최할 예정”이라고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20석으로 원내교섭단체였던 민생당은 21대 국회가 시작하는 오는 30일 이후에는 소속 의원이 없어 지난 15일 2차 국고보조금을 마지막으로 지급도 끊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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