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1호기 경제성 보고서 의결보류서 갈등, 감사원 “감사원에 대한 국민신뢰 훼손 우려”

[폴리뉴스 정찬 기자] 감사원은 1일 <문화일보>의 ‘딴 말 못하게 월성1호기 철저 감사’ 제목의 기사에서 최재형 원장과 5명의 친여권 감사위원과 충돌했다는 보도에 “감사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추측성 보도 자제를 요구했다.

감사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문화일보가 ‘월성 원전 1호기는 경제성이 있다’는 내용의 감사보고서 의결을 시도하였으나, 5인인 감사위원 모두가 현 정부 들어 임명된 친여권 인사로, 감사위원 전원이 ‘보류’ 결정을 내리면서 최 원장과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한데 대해 이 같은 입방을 밝혔다.

감사원은 “감사결과는 감사위원회의의 심의·의결로써 확정되는 것으로, 현재 월성1호기 감사와 관련해서는 감사결과가 확정된 것이 아니므로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달라”며 “감사위원들은 감사원법과 규칙 등이 정한 바에 따라 감사위원회의에서 감사와 관련한 내용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등으로 감사내용에 대해 심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감사위원회의를 구성하고 있는 5명의 감사위원들뿐만 아니라 최재형 감사원장도 모두 현 정부 들어 임명됐다”며 “감사위원들이 현 정부에서 임명되었다는 것이 감사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보도한다면 감사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할 우려가 있으니 향후 보도는 신중을 기해달라”고 했다.

그러나 감사원은 ‘월성 원전 1호기는 경제성이 있다’는 내용의 감사보고서를 두고 최 원장과 다른 5명의 감사위원 간의 이견 내지는 갈등이 있다는 보도에 대해선 부인하지는 않았다.

한편 <문화일보>는 이날 최 감사원장이 ‘월성 원전 1호기는 경제성이 있다”는 내용의 감사 보고서가 감사위원회에서 3차례 연속으로 부결되자, 감사위원들이 거부할 수 없는 철저한 ‘전방위 보완 감사’를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문화일보는 감사원 감사위원회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결정과 관련해 지난 4월 9·10·13일 3차례에 걸쳐 감사위원회를 열어 ‘경제성이 있다’는 감사 보고서 의결을 시도했지만 최 원장을 제외한 5명의 감사위원 전원이 ‘보류’ 결정을 내리면서 최 원장과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현재 5인(1명 공석)인 감사위원 모두가 현 정부 들어 임명된 친여권 인사로 분류된다면서 당시 감사 결과는 ‘월성 1호기의 경제성이 있고, 한수원의 조기 폐쇄 결정은 문제가 있다’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또 최 원장이 4·15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휴가를 떠난 것도 감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으려 한 것이 아니라 감사위원들의 반대로 ‘보류’가 반복된 것에 항의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했다.

아울러 최 원장은 사석에서 “내가 현 정권의 코드인사가 아니라는 것을 감사 결과로 입증해 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고 감사원 안팎에서는 “감사위원들이 더 이상 다른 말을 하지 못하도록 단단히 감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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