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말로 탈 탄소 시대로 가기 위한 마지막 기회”
“착한 일자리 창출, 사회적 불평등까지 해소할 것”

박원순 서울시장이 3일 CAC 글로벌 서밋 2020 회으이ㅔ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 박원순 서울시장이 3일 CAC 글로벌 서밋 2020 회으이ㅔ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박원순 서울시장이 3일 ‘그린뉴딜’ 정책 추진으로 2050년까지 서울을 ‘넷 제로’ 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넷 제로’란 다양한 온실가스 감축 정책으로 배출량을 줄이고, 대기 중 온실가스를 제거해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뜻한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온라인으로 열린 ‘CAC 글로벌 서밋 2020’ 회의에서 ‘기후위기에 맞선 서울의 비전’이라는 주제로 이같이 발표했다. CAC 글로벌 서밋은 서울시가 감염병 위기와 포스트 코로나를 화두로 개최하는 온라인 국제회의다.

박 시장은 “코로나19라는 재난으로 전 세계가 이전에 경험해 본 적 없는 큰 혼돈과 고통을 겪고 있다”며 “그런데 이 미증유의 위기로 지구는 오히려 활력을 되찾고 있는 게 있다. 인간의 과도한 활동을 멈추자 오히려 지구는 제 모습을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더 분명해진 이 지구의 역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 인류가 가야할 분명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바로 ‘기후위기 극복을 통한 새로운 미래로의 전진’”이라며 “도시 과밀, 생태 파괴, 온실가스 증가로 이어지는 효율 중심의 양적 성장은 앞으로 더 이상 유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사가 증명하듯이 위기는 기존 질서를 재편하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며 “코로나19로 촉발된 위기의 시대, 지금이야말로 탈 탄소 시대로 가기 위한 마지막 기회”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가 ‘그린 뉴딜’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겠다”며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하는 ‘넷 제로 도시’로 전환하겠다. 착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적 불평등까지 해소할 것을 선언한다. 녹색위기를 녹색기회로 만드는 생태·문명의 전환에 대폭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목표는 지구온도를 ‘인류생존 레드라인 1.5℃’ 이하로 끌어내리는 것”이라면서 “1.5℃ 사수는 인구 천만의 대도시 서울시로선 다소 공격적인 목표다. 그러나 8년간 축적된 노력으로 이미 기반을 갖췄다. 방역에 이어 기후변화에서도 서울시가 선제적으로 도시 표준모델을 만들고 세계 도시들의 동참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 시장은 이를 위해 먼저 도시 건물의 체질을 그린빌딩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건물온실가스 총량제 도입 ▲공공건물의 제로에너지 건축물 의무화 ▲노후주택 집수리(가꿈주택사업) ▲2022년까지 태양광 발전용량 1GW, 연료전지 발전용량 300MW으로 대폭확대 등도 약속했따.

이어 박 시장은 “보행친화도시를 넘어 그린모빌리티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2022년까지 4만대까지 확대하고, 자전거 간선도로망(CRT) 네트워크를 조기 구축하는 등 자전거 도로 인프라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그는 “분야별 스마트 모빌리티 상용화를 추진하겠다”며 “2025년까지 공공기관 전 차종을 전기차·수소차로 의무화하고, 2022년까지 5분 거리 어디서든 충전이 가능하도록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안전한 그린 쉼터로서 공원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며 “숲고 정원을 보전하기 위해 한 뼘의 장기미집행 도시공원도 해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2년까지 시민과 함께 3000만 그루의 나무 심기 ▲하천 생태 복원 ▲도시 열섬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강남·강북권 각 1개소에 바람길 숲 조성 방안 등을 소개했다.

또 “2025년까지 생활 폐기물 직매립 제로화를 목표로 자원회수 시설을 확충하고 재활용 기반시설을 새롭게 구축하겠다”며 “매일 마시는 물을 깨끗하게 공급하고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상하수도 그린 인프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양질의 착한 일자리 만들 것”

박 시장은 “이기적 인간을 전제로 한 벌금・인센티브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행동을 막고 경쟁심 가득한 불평등을 낳는다는 ‘도덕경제학’ 이론에 깊이 동감한다”며 “서울시 ‘그린뉴딜’은 시민이 기후위기 극복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정교하게 정책을 설계하고, 시민이 직접 정책을 입안, 추진하는 시민숙의예산을 2022년까지 1조원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그린 뉴딜을 통해 양질의 착한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사회적 약자의 고통을 해소할 최고의 처방전이자 최고의 복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시의 그린뉴딜은 사회적 약자를 위해 우선 투자한다”며 “교육을 통해 새롭게 만들어질 그린일자리에 사회적 약자가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거대한 전환과정에서 고통 받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공의료체계 구축’, ‘전 국민 고용보험 가입’ 등 사회적 안전망 구축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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