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경제 상황 어려워...3차 추경, 정부노력에 야당 협조 필요”
김종인 “정부 노력 적극 협력 할 것”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한 뒤 처음으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국회에서 회동했다. 이 대표는 김 위원장을 만나 정부여당의 ‘3차 추경’과 ‘원구성협상’에 협조를 촉구했고 김 위원장은 “정상적인 국회 개원에 협력해달라"면서 "정부 노력에는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3일 국회 본청 당대표 회의실에서 만난 두 사람은 과거의 앙금이 있는 사이지만 가볍게 덕담으로 회동을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21대 국회가 정당문화를 혁신하는 그런 좋은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며 “거대 여당이 지금은 경제 상황 풀어나가야 한다. 협조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언제든 협조하겠다. 특히 양당의 관계개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지난번에 위원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경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 다행히 위원장님께서도 이번 3차 추경은 일리가 있다면 잘 검토해서 처리하겠다는 말씀을 주셨다. 내일 3차 추경이 국회에 제출된다. 약 35조가 넘는 것으로 되어 있다”며 “3차 추경까지 상반기에 하는 경우는 처음이다. 예산이 잘 집행될 수 있도록 제출 되는대로 빨리 심의를 해서 빨리 통과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20대 국회와는 다른 모습을 21대 국회에서 보여줘야 서로 간의 정치가 신뢰를 받는다”며 “마침 이번에 중요한 비대위원장을 맡으셨으니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란다. 더욱이 여러 가지 경험을 많이 하셨기 때문에 기존과는 달리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가 7선으로 의회 관록이 가장 많으신 분이니까 과거의 경험을 보셔서 빨리 정상적인 (국회) 개원이 될 수 있도록 협력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표는 “국회 원 구성은 6월 5일 하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법은 지켜가면서 협의할 것을 협의해 나가면 된다”며 “제가 보기에는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소통만 충분하면 가능하다고 본다. 저는 임기가 곧 끝나지만 우리 원내대표가 원숙한 분이기 때문에 잘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권규홍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권규홍 기자>

두 사람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3차 추경의 필요성에는 공감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 재정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에서 국회가 정상적으로 잘 작동이 되어야 이 사태를 빨리 극복할 수 있다”며 “정부의 노력에 적극 협력할 테니 그런 식으로 정상적으로 해주셨으면 한다”고 협조를 약속했다.

이후 5분 정도 진행된 비공개 대화에서 이 대표는 “3차 추경의 규모도 중요하지만 속도도 중요하다”고 협조를 요청했고 김 위원장은 “내용을 보고 하겠다”고 송갑석 민주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민주당 대표의 자리를 가리키며 “4년 전에는 내가 이 자리에 앉아있었는데 기분이 이상하다”고 말했고 이에 이 대표는 웃으면서 “비대위원장을 맡으셨으니 새로운 모습으로 해 나가셔야 한다”고 답했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1988년 13대 총선을 시작으로 32년간 질긴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두 번 지내고 민주정의당 후보로 서울 관악을에 출마해 3선을 노렸지만, 평화민주당 후보로 나선 이 대표가 승리하며 김 위원장의 3선을 좌절시켰다.

이후 2016년엔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표가 물러나며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공천권을 휘둘러 친노 주류를 물갈이 했고 친노의 좌장이던 이 대표를 컷오프 시켰다. 하지만 이 대표는 무소속으로 세종시에 출마해 당선됐고 이후 당에 복귀해 이후 전당대회에서 승리해 당대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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