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민항국, 8일부터 외국 항공사 자국 운항 확대 허용
글로벌타임스 “한국 항공사 추가 증편도 검토 가능해”
업계 “긍정적이지만, 영향은 제한적”

인천국제공항에 중국 항공기. <사진=연합뉴스>
▲ 인천국제공항에 중국 항공기.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중국이 외국 항공사에 대한 운항 제한 완화에 나섰다. 이에 국내 항공사의 중국 운항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항공사 가운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이 각각 선양(瀋陽)·창춘(長春)·웨이하이(威海) 노선을 주 1회 운항하고 있다.

이는 중국에서 운항을 통제하는 조치를 시행했기 때문이다. 민간 항공사에 관한 업무를 맡고 있는 중국민용항공국은 지난 3월부터 항공사당 1개 노선에서 주 1회씩만 운항하도록 제한했다. 민항국은 코로나19 해외 역유입을 막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시행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운항 계획을 세우며 중국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제한 완화를 기대하고 중국 운항 확대를 추진했다. 하지만 중국이 통제를 유지해 계획을 취소했다.

상황 변화는 미국이 나서며 시작됐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일(현지시간) 중국 항공기의 자국 내 운항을 막는 조치를 오는 16일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중국은 오는 8일부터 외국 항공사의 중국 노선 운항에 유화적으로 태도를 바꿨다.

민항국은 4일 공지를 내고 모든 항공사가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의 전체 승객이 3주 연속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으면 운항 횟수를 주 2회로 늘릴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승객 5명 이상이 양성 판정을 받으면 1주일간 운항을 중단해야 한다. 양성 반응을 보인 승객이 10명 이상일 경우 4주간 운항을 할 수 없다.

민항국은 이번 조치로 중국 노선 항공편 실제 운항 횟수가 주당 150회로 50회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간 중국 입국자는 약 3만3000명, 하루 평균 4700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내 취항 허가 도시 목록. 순서대로 베이징, 창저우, 청두, 대련, 푸저우, 광저우, 구이 양, 하얼빈, 항저우, 허페이, 후허 하오 터, 지난, 쿤밍, 란저우, 난창, 난징, 난닝, 난퉁, 닝보, 칭다오, 취안저우, 샤먼, 상하이, 선전, 스자좡, 타이위안, 톈진, 원저우, 우루무치, 우시, 우한, 시안, 연길, 창춘, 창사, 정저우, 충칭. <사진=중국민용항공국 제공>
▲ 중국 내 취항 허가 도시 목록. 순서대로 베이징, 창저우, 청두, 대련, 푸저우, 광저우, 구이 양, 하얼빈, 항저우, 허페이, 후허 하오 터, 지난, 쿤밍, 란저우, 난창, 난징, 난닝, 난퉁, 닝보, 칭다오, 취안저우, 샤먼, 상하이, 선전, 스자좡, 타이위안, 톈진, 원저우, 우루무치, 우시, 우한, 시안, 연길, 창춘, 창사, 정저우, 충칭. <사진=중국민용항공국 제공>

글로벌타임스는 4일(현지시각) 민항국의 조치를 두고 “높은 수준의 전염병 예방 및 통제 예방 조치를 유지할 수 있는 국가는 중국행 추가 항공편을 검토할 수 있다”며 “중국 민간 항공 전문가들은 싱가포르, 미국, 한국이 이러한 범주에 속할 수 있다고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특히 한국과 싱가포르가 이미 중국과 상호 기업인 입국 시 14일 격리 절차를 거치지 않도록 하는 신속통로 제도를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노선 확대 허용에도 불구하고 국내 항공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운항 횟수를 늘릴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것이 맞다”면서도 “주 1회 운항이 늘어나는 것으로 역동적인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다. 기존에 운항하던 많은 노선들은 아직 막혀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주1회 운항이 주2회 운항으로 늘어난다고 의미 있는 수요증가·수익창출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국내 항공사들이 항공기 운항을 지속할 능력이 있고,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며 국제선 운항이 가능하다는 신호를 해외 관계자들에게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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