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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민주, 전당대회 과열 양상...‘자중론’ VS ‘당헌 개정론’ 충돌

“전당대회 과열양상...코로나19, 국난극복 이슈 밀리고 있어”
“대선주자들의 당권도전...일장일단 있어”
김두관 “대권주자 7개월 당권에 나서는 것 적절치 않아”
안규백 “미리 대선 경선 룰 정하는게 합리적”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오는 8월에 열릴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가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김부겸 전 의원등의 대선 주자들의 출마 여부가 정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내 진보·개혁 모임인 ‘더좋은미래’를 비롯해 김두관, 정세균 전 총리, 김부겸 전 의원등이 자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반면 당 일각에서는 당헌을 개정해서라도 대권주자들이 출마하는 길을 열어줘야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어 전당대회를 둘러싸고 당내 진통이 예상된다.

아울러 당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 2015년 2월 8일에 당대표가 된 뒤 2016년 1월 19일 김종인 비대위원장에게 전권을 주고 당 대표를 사퇴해 대선에 당선된 전례가 있기에 대선 주자들이 당헌에 상관없이 이를 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돌고 있다.

지난 3일 정례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더미래 소속 의원들은 대권주자들의 당권 도전이 부적절하다는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모임에 참석한 의원들은 현재 여론이 전당대회에 쏠리면서 코로나19와 관련된 국난 극복, 경제 회복 방안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고 전당대회에 대권주자들이 나서면서 전당대회가 대선 전초전으로 비춰지는 것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전당대회가 과열양상이 되면 문재인 정부에도 도움이 안될 뿐더러 집권 후반기를 맞은 문 대통령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미래’는 민주당내 대표적인 진보·개혁 모임으로 소속된 주요 의원들은 우원식, 우상호, 이인영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남인순, 박완주, 박홍근, 이학영, 진선미, 윤관석, 송갑석, 이재정, 기동민, 강훈식, 김영호 의원을 비롯해 최근 21대 국회에서는 진성준, 김성주, 이해식, 홍정민, 고영인, 김원이, 한준호, 김용민 의원등이 최근 참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5일 ‘더좋은미래’ 소속의 핵심 관계자 한 사람은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선주자들의 당권도전에는 일장일단이 있다. 거대여당을 끌고 가기엔 이낙연 전 총리의 진중한 리더십도 필요하고 다른 후보들의 고유한 역량도 필요하다”며 “하지만 이 전 총리가 현재 대권 순위 1위 기에 전당대회가 너무 맥 없이 끝날거라는 이야기도 있어서 유력주자는 빠져야 한다는 이야기도 돈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건 전당대회의 흥행인데, 흥행을 하기 위해서 유력주자 끼리의 양강 구도는 어떻게든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유력 대선주자인 이 전 총리가 나온다면 당규에 의해 임기를 1년도 못 채우고 내년에 사퇴해야하는 약점이 있다’는 질문에 “그 점엔 매우 부정적인 생각이다. 177석 거대여당의 안정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당 대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개인적으로는 이 전 총리가 당권 도전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데 이 전 총리가 나오든 안 나오든 결단할 땐 국민들에게 합리적인 이유와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다만 이번에 나온 이야기들은 그냥 사견 정도의 이야기일 뿐이고 더미래 소속 의원들이 따로 합의문을 만들어 당권주자들에게 요구하고 그러진 않을 것이다”며 “최근에 나온 언론보도 역시 의원들끼리의 사견을 언론인들이 너무 확대 해석한 것이 크다. 더미래 의원들은 이번에 나온 이런 이야기들을 서로간의 사견으로 받아들일 뿐 이것이 무슨 당의 의견이니 뭐니 비춰지는 것에 우려스러운 반응이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전당대회가 과열 양상이 되면서 당내에서도 이를 경계하는 목소리들이 하나 둘 터져 나오고 있다. 김두관 의원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권 대권 논란 가열을 경계합니다’라며 자중을 당부했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의 대권과 당권에 대한 보도가 가열되고 있다.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이다”며 “기업과 소상공인과 서민이 코로나19 경제위기에 신음하고 있는데 전당대회도 아직 많이 남았다. 대권 당권 논란이 조기에 가열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권주자가 7개월 짜리 당권에 나서는 것도 당 운영의 원칙과 책임, 그리고 우리에게 닥친 엄중한 책임을 생각할 때 우리의 선택지는 아닌 것 같다”며 “177석 거대여당을 이끄는 당대표는 무엇보다 국정운영의 큰 책임을 질 수밖에 없고 당 운영은 국정과 바로 직결되기 때문이다”며 대권주자의 출마에 반대의견을 나타냈다.

김 의원은 “앞서 추미애, 이해찬 대표를 거치며 우리당은 안정된 운영을 바탕으로 세 번의 선거에서 모두 대승을 거두었다”며 “집권 4년차인 지금 대통령 지지율 60%대를 떠받치고 있다. 언론이 과열시키는 분위기를 냉정히 식히고 당 운영을 안정적으로, 또 공평무사하게 처리해온 지난 전통을 이어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원칙을 깨면 자칫 당의 단합에 금이 가지 않을까도 우려된다. 원칙을 지키는 전당대회가 되길 바란다”며 자중을 거듭 당부했다.

정세균 “대권이니 당권이니 아무런 상관도 없고 관심을 가질 겨를도 없어”

김부겸 “결심이 확고해지면 입장과 생각을 밝힐 것”

이와 관련해 최근 당권 도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 김부겸 전 의원을 대구·경북 낙선자 모임에서 만난 정세균 총리는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김 의원을 밀어주려한다는 언론보도에 유감을 나타내고 국민에게 심려를 끼쳤다고 사과했다.

정 총리는 “저를 둘러싼 이런저런 보도 때문에 마음이 무겁고 안타깝다”며 “코로나 방역에 온 힘을 쏟아도 모자랄 판에 무슨 정치 행보나 하는 걸로 비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적으로 억측이고 오해다. 21대 국회가 새로 구성돼 일부 여·야 의원들을 만났고, 앞으로도 만날 예정이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모임에 참석한 것은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국회와의 협치 차원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며 “일부 낙선자들을 만난 것은 오랫동안 정치를 함께 한 분들을 위로한 것일 뿐이다. 지금 제 머릿속에는 코로나 방역과 위기 극복에 대한 걱정과 고민으로 가득 차 있다. 대권이니 당권이니 아무런 상관도 없고 관심을 가질 겨를도 없다. 괜한 억측과 오해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정 총리의 사과문에 이어 당사자인 김부겸 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모임을 해명했다.

김 전 의원은 “최근 언론에 정 총리가 대구 경북 낙선자와의 식사 자리에서 저의 전당대회 출마 얘기를 나눴다는 기사가 나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낙선자들과 별도의 환담 자리를 가졌고, 거기서 전대 관련 대화를 꺼냈다는 얘기도 사실이 아니다. 아예 그런 별도의 자리 자체가 없었다. 저녁 자리가 끝나자마자 저는 바로 서울로 올라왔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코로나 19’로 대구 경북이 미증유의 공황 상태를 맞고 있던 지난 3월, 3주 동안이나 대구에 상주하며 방역작업에 전력을 다해주셨다”며 “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제 개인의 거취를 꺼내 운운할 자리가 아니었다”고 거듭 전했다.

아울러 김 전 의원은 “저는 보좌진이나 수행비서도 없어서 언론 취재에 응대하지 못한다”며 “조만간 결심이 확고해지면, 저의 입장과 생각을 밝힐 것이다. 그전에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저에게 사실 확인 정도는 한 번 거쳐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하며 정 총리에게 사과했다.

이해찬 ‘당헌개정’ 가닥...안규백 “당헌 고쳐서 최고위원들 임기 보장해야”

대권주자들 文 대권가도 따를것이라는 전망도 제기

반면 이낙연 전 총리를 비롯한 대권주자들이 전당대회에 나서는 것을 지지하는 기류역시 당내 존재하고 있다.

지난 1일 안규백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당헌을 고쳐서라도 최고위원들 임기를 보장해줘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누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후보로 나서겠느냐”라며 당헌·당규를 고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다만 오해가 있을 수 있어 다른 당 대표 후보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며 “전준위의 공식 논의는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내 한 재선 의원 역시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최근 이해찬 대표가 당헌 개정으로 방향을 잡았고 전준위에서도 그 방향으로 논의가 될 것”이라며 대권주자들의 당권 도전길을 열어주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권주자들이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기류가 나도는 것은 민주당의 당권, 대권 분리 규정 때문이다. 규정에 따르면 대선에 나설 후보는 대선 1년 전에 당대표직에서 사직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어 대권주자들이 당권도전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이 전 총리를 비롯한 대권주자들은 8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가 되더라도 내년 3월이면 당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약점을 안고 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 2015년 2월 8일에 당대표가 된 뒤 고작 1년도 안된 2016년 1월 19일 당시 김종인 비대위원장에게 전권을 넘기고 당 대표를 사퇴해 대선에 당선된 전례가 있기에, 이 전 총리 역시 문 대통령의 전례를 따라 당 대표 조기 사퇴에 개의치 않고 당을 재정비하고 자기세력을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도 돌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3일 안규백 전준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차기 지도부가 대선 후보가 될 소지가 있어서 미리 대선 경선 룰을 정해 놓는 게 합리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선수 본인이 대선 룰에 손댈 수는 없는 것 아니냐”라고 설명했다.

권규홍 기자

정치부 권규홍 기자입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진실의 힘은 그 무엇보다 강력합니다'

진실을 탐구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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