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광복군 출신 6.25 참전용사 활약상 열거... “안중근 의사는 군인정신의 사표”
“평화는 국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 평화의 한반도 만드는 것은 국가의 책무”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 추도 묵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 추도 묵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제65회 현충일을 맞아 “독립·호국·민주 영령들은 각자 시대가 요구하는 애국을 실천했고, 새로운 시대정신과 역동적인 역사의 물결을 만들어냈다”며 독립·호국·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의 애국정신을 기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열린 추념식에 참석해 “독립과 호국이 오늘 우리가 누리는 대한민국의 뿌리다. 나라를 지켜낸 긍지가 민주주의로 부활했고, 가족과 이웃을 위해 희생한 수많은 의인을 낳았다”며 이같이 독립·호국의 정신이 민주주의 실천으로 이어졌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애국은 오늘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더욱 강해지고 있다. 서로 양보하고 타협하며 상생 협력의 길을 넓히고 있다”며 “독립·호국·민주의 역사를 일궈온 우리 국민의 저력을 가슴 깊이 새기며, 애국 영령들께 다시 한 번 깊은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모든 희생과 헌신에 국가는 반드시 보답해야 한다”며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의 보훈을 위해 “앞으로도 ‘생활조정 수당’과 ‘참전명예 수당’을 지속적으로 인상해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의 명예로운 삶을 지원하고, 의료지원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전현충원 안장능력 2025년 54만기 규모 확충, 병사 일반장애 및 교전장애 보상금 대폭 인상, 유족연금 지급률 일원화, 유가족 가산제도 신설 등 연금 개선을 언급하고 “보훈은 정부의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 중 하나다. 보훈이야말로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일 뿐 아니라 국가를 위해 생명까지 바칠 수 있는 애국심의 원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전현충원 현판이 안중근 의사 글씨체로 교체된 것에 대해 “매우 뜻 깊다. 안중근 의사가 마지막으로 남긴 글씨는 ‘위국헌신 군인본분’이었다. 광복군을 거쳐 지금의 우리 군까지 이어지는 군인정신의 사표”라며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뜻이 모든 애국 영령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봉오동전투, 청산리대첩 승리 100주년이라면서 “1940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창설한 광복군의 뿌리가 독립군이었고, 2018년 국방부는 독립군과 광복군을 국군의 기원으로 공식 확인했다”며 독립군과 광복군 출신의 국군들의 6.25전쟁 활약상들을 열거했다.

이어 광복군 김홍일 장군의 ‘한강 방어선 전투’, 광복군 유격대장 장철부 중령의 1950년 8월 4일 전사, 독립운동가 이상설 선생의 외손녀 이현원 중위는 국군간호사관학교 1기생 임관, 독립군의 딸, 고 오금손 대위의 6·25전쟁 때 ‘백골부대’ 간호장교 복무, 1950년 11월 간호장교로 임관해 6·25전쟁과 베트남전에 참전한 고 김필달 대령 등을 일일이 거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위국헌신 군인본분’을 실천한 간호장교들의 역사는 70년이 지난 오늘, 후배들에게 이어지고 있다”며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 졸업생 일흔다섯 명이 임관과 동시에 코로나와 힘겨운 싸움을 펼치던 대구로 향했다”고 코로나19에 맞선 간호장교의 호국정신을 얘기했다.

아울러 “우리 군은 국민의 곁에서 헌신적으로 코로나와 맞섰다. 20만 명이 넘는 장병들이 물자 운송지원, 방역과 소독, 공항·항만 검역 등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땀 흘렸다. 헌혈에 가장 먼저 팔을 걷어붙인 것도 군 장병들”이라며 “국군통수권자로서 국민과 함께한 우리 장병들이 참으로 든든하고 자랑스럽다”고 군을 격려했다.

또 문 대통령은 1951년 7월 강원도 양구 전투에서 전사한 고 임춘수 소령의 부치지 못한 편지에 딸 임욱자 씨가 70년 만에 답장을 낭독한 것에 대해 “편지들은 6·25전쟁이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오늘 우리의 삶에 닿아 있는, 살아 있는 역사임을 증명한다”며 “애국과 호국의 역사가 한 개인과 한 가족의 역사임을 증언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이제 나와 내 가족, 내 이웃이 지켜낸 대한민국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내 조국’, ‘우리 모두의 나라’가 됐다. 평화는 국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이며, 두 번 다시 전쟁이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만드는 것은 국민이 부여한 국가의 책무”라며 “정부는 평화를 지키고 만들기 위해 더욱 강한 국방, 더욱 튼튼한 안보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 주제로 개최된 추념식에 문 대통령은 역사 속 애국의 현장에 있던 이들을 기리기 위해 독립운동가 이육사의 딸, 장사상륙작전 참전용사, 3·15의거 희생자 배우자, 화살머리고지 국군 전사자 유족, 코로나19 순직공무원 유족과 동반 입장했다.

6.25참전용사 후손 이정민 아나운서와 배우 김동욱의 사회로 진행된 추념식은 △대통령 내외 입장 △개식선언 △추모 묵념 △헌화 및 분향 △국민의례 △편지 낭독 및 노래 △국가유공자 증서 수여 △추념사 △추념공연 △현충의 노래 제창 △폐식 및 대통령 내외 퇴장 순으로 진행됐다.

‘70년 만의 답장’이란 주제로 진행된 편지 낭독에서 고  임춘수 소령의 딸  임욱자 씨가 아버지에 대한 기억과 그리움을 담은 답장을 낭독했다. 낭독 후에는 가수 이수현(악뮤) 씨가 아버지를 기억하는 딸의 그리움과 사랑에 대한 공감 메시지를 전달하는 ‘아버지’를 불렀다.

추념공연은 6·25 전쟁고아 2세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서 ‘기억합니다’를 주제로 드보르작의 ‘고잉 홈(Going home)’을 연주하며 시작됐다. 이어 소프라노 임선혜와 가수 알리가 ‘함께합니다’를 주제로 ‘그 날’을 함께 불러 아픈 역사를 이겨내고 오늘의 우리가 내일을 향해 함께 걸어가겠다는 의미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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