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검찰 수사 힘들다” 토로, 검찰 “고인 조사한 적 없다, 진심으로 애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서 관계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사용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가운데 이곳 소장 A(60) 씨가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사진=연합뉴스]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서 관계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사용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가운데 이곳 소장 A(60) 씨가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정찬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인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마포 쉼터)’ 소장 A(60) 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도 파주경찰서는 7일 전날인 6일 오후 “A씨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A소장 지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이 오후 10시 35분경 자택인 파주시 한 아파트 4층 화장실에서 사망한 A소장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아파트에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에 미루어 타살 근거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A소장은 파주의 자택에서 혼자 거주해 왔고 A소장은 최근 검찰의 평화의 우리집에 대한 압수수색 등으로 “힘들다”는 말을 주변인에게 자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경찰은 전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A소장 부고소식에 쉼터를 찾아 눈물을 흘리면서 관계자들을 맞이했다. 

서울서부지검은 이날 입장문을 내 “정의기억연대 고발 등 사건과 관련해 고인을 조사한 사실은 없었다”며 “갑작스러운 소식을 듣고 검찰은 경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며 “정의연 고발 등 사건과 관련해 고인을 조사한 사실도 없고 조사를 위한 출석요구를 한 사실도 없다”고 했다.

숨진 A소장은 2004년 5월 충정로에 위치하던 쉼터 ‘우리집’ 시절부터 15년 넘게 위안부 피해자들을 돌봐왔다. 그는 쉼터가 아닌 지역에 사는 피해자들도 일일이 챙겨왔고 쉼터 생활을 토대로 위안부 피해자 삶에 관한 기록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정의연 회계부정 및 후원금 유용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서울 마포구 정의연 사무실과 마포 쉼터,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등에 대한 압수수색 실시, 관련 수사를 진행 중에 있다. 

지난달 21일 검찰의 쉼터 압수수색 당시 정의연은 “피해 할머니께서 계시는 쉼터에 영장을 집행하러 온 검찰의 행위는 일본군 위안부 운동과 피해자들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며 인권침해 행위”라며 반발한 바 있다. 

마포 쉼터는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명성교회의 지원을 받아 무상으로 마련돼 지난 2012년 조성됐다. 이곳에는 김복동, 이순덕, 길원옥 할머니가 거주했고 이들 할머니 중 생존자는 길 할머니 한 분이다. 마포 쉼터는 윤미향 의원이 해당 주소를 거주지로 등록한 부분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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