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벤티, 가맹점주들에게 느닷없이 '영수증 출력용지' 값을 지불하라

부산의 커피브랜드 프랜차이즈, '더벤티'가 갑질 논란에 휩싸여 지역 소상공인의 빈축을 사고 있다.

부산 벡스코에서 지난 5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2020 부산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가 열렸다. 오는 6월 11일부터 13일, '19회 제일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성공한 브랜드와 유망 아이템, 신사업, 가맹점 및 대리점 모집 등 프랜차이즈 산업 전반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경험이 적은 초보창업주 및 예비창업주들에게 실질적인 창업혜택 및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행사다.

지난 4.15총선에서는 '프랜차이즈 갑질 행위 근절'을 위한 선거공약으로 민주당은 가맹본부가 광고·판촉행사 시 가맹점에 대해 사전 동의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겠다, 또 대리점 본사의 대리점법 위반에 따른 징벌적 손해배상 도입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의당은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도 '갑질'을 근절해야 한다며  '가맹점 이익 배분 개선 위한 최저이익보장제 도입'과 '대리점 단체 구성권 및 교섭권 신설'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통합당도 소상공인 폐업률이 급증하고, 자영업자의 소득도 급감하고 있어 이들의 '사회안전망'이 절실하다며 '사회보험성 분야 지원 확대'를 공약으로 내놓은 상태다.

COVID-19 PANDEMIC 사태로 정부와 여야 정치권, 경제 기업 가릴 것없이 범국민적 차원에서 '소상공인 살리기'에 여념이 없는 이때, 부산의 커피브랜드 프랜차이즈, '더벤티'가 갑질 논란에 휩싸여 지역 소상공인의 빈축을 사고 있다.

'더벤티의 갑질'이란 (주)더벤티 코리아가맹본부가 느닷없이 가맹점주들에게 '영수증 출력용지' 값을 지불하라는 것.

지난 5월말 더벤티의 한 가맹점주 A씨는 본점으로부터 '영수증 출력용지' 값을 지불하라는 통보를 받고 어이 없어 했다. 더벤티의 가맹점주들은 여지껏 무상으로 공급받던 물품을 사전 예고도 없이, 어느날 갑자기 '유상판매' 통보를 받은 것이다.

가맹점주 A씨는 "물품값을 올려받는 게 아니라 무상으로 공급하던 것을 이제부터 돈을 받겠다니...정말 어이가 없다, 이런 게 갑질 아니냐"며 푸념했다.

프랜차이즈 창업컨설턴트 B씨는 "더벤티의 이번 행위는 '필수물품 구매강요'에 해당되는지는 계약서를 자세히 살펴봐야겠지만, 보통은 프랜차이즈업체의 전형적인 갑질이 이렇게 시작된다"면서 "피자헛이나 바르다김선생 등의 사례처럼 필수물품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는 "'프랜차이즈 갑질'을 분석해보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경향이 있다"면서 "대표적으로 미스터피자의 경우, 광고비 전가 및 자서전 강매, 치즈 가격 폭리(치즈 통행세), 경비원 폭행, 가맹점주 향한 보복 출점, 가맹점주의 자살, 시민들의 항의 및 불매운동... 오너의 유죄 및 감옥으로 이어지는 게 일반적 코스다"며 전형적인 갑질의 프로세스를 설명했다.

또한 "2013년 남양유업 2014년 대한항공 2016년 대림 2017년 이랜드, BBQ, 미스터피자...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사건이 터지면 기업은 하나같이 무대응하다가 부인하고, 회피하고 모르쇠로 대응한다. 그럴 게 아니라 실수나 위반한 게 있으면 발 빠르게 사과하고 시정하면 그만인 것을... 전반적으로 위기관리 능력이 없어 보인다"며 안타까워했다.

실재 미스터피자의 경우, 가맹점에 치즈공급 때 특수관계 업체를 통해 거래하게 했는데, 가맹점에 10Kg당 9만2950원으로 공급하면서 2만원 가량 손해를 보게 만들면서 거래단계에 추가하는 불공정 거래를 통해 부당이익을 취한 사례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갑질인지 아닌지는 좀더 살펴봐야하겠지만, 무료로 제공하던 물품을 갑작스레 유료화하는 것은 상식선에는 문제가 될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맹점주 C씨는 "벤티의 이번 갑질이 처음이 아니다"면서 분노했다. "없던 것을 새로 만들어 들이대는 것도 기가 막히는 일이지만, 벤티도 다른 '프랜차이즈 갑질'처럼 물품비용을 가맹점주의 동의없이 올려받은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면서 "뿐만 아니라 같은 재료인데도 타 업체보다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이 한둘이 아니다"며 분개했다.

또 "이런 일들이 반복되기 때문에 근래에 벤티 가맹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했다"고 말했다. "각 가맹점마다 손해배상 소송도 이어지고 있는 걸로 안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또 "벤티의 갑질은 가맹점 수가 더 많아지고 사업이 점점 확장되면서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을 잊어버린 것같다"면서 "특히 전문경영인으로 강삼남 대표가 들어오고부터 표시나게 갑질이 심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가맹점 수도 무조건 늘이는 게 아니다"면서 "가맹점 당 고객의 수가 한정되는 것이 상식임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가맹점 수를 400개다 500개다 늘이면 어쩌겠다는 거냐... 우리나라 커피시장의 파이를 감안하면 벤티는 전국 가맹점 300개 정도면 적당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더벤티 홈페이지 캡처
▲ 더벤티 홈페이지 캡처

 

더벤티(대표 강삼남·박수암·최준경)는 대용량 커피(720ml)를 파는 부산 커피 전문점이다. 더벤티는 지난 2014년 3월 당시 스물다섯 동갑내기 친구 박수암·최준경 씨가 부산대학교 앞 1호점을 시작으로 성장했다. 회사가 성장하자 전문경영인 강삼남 씨를 영입해 3인 대표 체제가 됐다. 5년간 전국 430여개 점의 가맹점을 출점하며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대상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장 표창을 받은 모범기업이기도 하다.

더벤티의 핵심가치는 '행복한 동행' '즐거운 변화' '올바른 자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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