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즉불통通則不痛 "통하면 아프지 않다"

제목 :눈꽃/ 작가:현라라 / 사이즈 :65×65(cm)<br></div>
겨울 눈덮힌 산자락의 서정을 눈꽃이핀듯한 커다란나무와 겨울새들의 모습으로 차가운계절의 느낌을 따스한이미지로 표현해보고자한 작품이다
▲ 제목 :눈꽃/ 작가:현라라 / 사이즈 :65×65(cm)
겨울 눈덮힌 산자락의 서정을 눈꽃이핀듯한 커다란나무와 겨울새들의 모습으로 차가운계절의 느낌을 따스한이미지로 표현해보고자한 작품이다

 

유월 중순인데 무더위다. 열대야다. 지난 10일에는 일부 지역에 폭염주의보까지 내렸다. 온열환자 속출하고 어르신들 여름나기에 비상이 걸렸다.

땅이 쩔쩔 끓는다.

전국 곳곳에서 이해할 수 없는 '난동亂動'들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역, 경남 거창, 부산에서 '무차별 폭행'이 이어지고 있다. 인간들도 열받은 모양이다. 더위 먹었다. 드디어 미쳤다.

남한 뿐 아니다. 북한이 2020년6월16일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윗동네 아랫동네 할 것 없이 그야말로 한반도 전역이 불바다(?), 열전熱戰으로 뜨끈뜨끈하다. 

인간들을 더욱 열받게 하는 것은 '인간들이 하는 짓'이다. 폭염주의보 내린다고 열대야가 식어질까? '묻지마 폭행'으로 '눈 빠지고 얼굴뼈가 내려앉아도' 어찌된 셈인지 때린 놈을 잡아가두지도 않는다? 200억 남쪽재산 폭파됐는데 한미연합훈련 재개 어쩌구 전략자산 전개 문제 저쩌구, 데이비드 헬비, 스티븐 비건 미국인간들이 나서서 얼레리꼴레리 한단다.

그런데 인간들 '불을 끄는 짓'들이 어이가 없다. 버스,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은 물론이려니와 관공서나 은행 같은, 아니 거의 모든 빌딩에서 에어컨 팡팡 돌아간다. 안으로 들어가면 등골이 귀신 나올 정도로 오싹하다. 나오면 곧바로 쪄죽은 인간들이 길거리 즐비하다(이건 과장법입니다).

이렇게 냉탕에서 열탕으로 극심한 '열과의 전쟁(?)'을 겪게 되면 인간은 총체적 난국에 빠져버린다. 실내에선 머리가 띵... 바깥에선 사지가 후들후들거리다가 결국에는 눈이 뒤집혀 폭발(자폭)하게 되는 것이다.

제목:friends / 작가:이지송 /크기:40.9*40.9 / 재료:혼합재료<br></div>
세마리 말의 역동적 모습이 마치 즐겁게 뛰어노는 어린친구들과 같습니다.
▲ 제목:friends / 작가:이지송 /크기:40.9*40.9 / 재료:혼합재료
세마리 말의 역동적 모습이 마치 즐겁게 뛰어노는 어린친구들과 같습니다.

 

여하튼 궁금하다. 인간들은 어째서 이런 어이없는 상황서에 더욱 어이없는 짓을 해대는 것일까. 불난 집에 더욱 기름을 뿌려대는 어이없는 행동을 반복하는 것일까.

'동의보감' 철학자 고미숙은 말한다.

"여름엔 더워야 하고 겨울엔 추워야 한다. 태양열이 가장 많이 지표면에 도달하는 계절인 여름에 더운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여름의 마지막 달인 소서 이후에는 지표면에 흡수되었던 열이 복사되기 때문에 사람의 몸은 더위를 최고조로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때 이 열기를 잘 갈무리해야 다음 계절을 원기왕성하게 보낼 수 있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입추 이후 곧 천지에 가을의 기운이 들어설 때부터 기침, 천식 같은 각종 질환에 시달리게 된다.
자연이 춘하추동으로 순환하듯이 몸 역시 이 순환의 리듬을 타야 한다.

이 원리를 외면한 채 몸과 외부의 순환을 과격하게 차단해버리면 사람 몸은 안으로 응축되거나 아니면 밖으로 폭발하거나 두 가지 코스를 밟게 된다. 전자는 우울증과 자살충동으로, 후자는 묻지마 폭력으로 나아간다. 이미 우리 사회에 만연되고 있는 현상들 아닌가. '동의보감'에선 이런 현상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통즉불통'이라고..."

제목:추억 / 작가:윤수미 / 크기:50.0*33.4 / 재료:oil on canvas어린시절 낡은 집들도 나의 기억엔 따뜻하게 남아있죠.그시절을 추억하며 그렸습니다.
▲ 제목:추억 / 작가:윤수미 / 크기:50.0*33.4 / 재료:oil on canvas어린시절 낡은 집들도 나의 기억엔 따뜻하게 남아있죠.그시절을 추억하며 그렸습니다.

 

 '통'하면 아프지 않다.

사람 몸과 외부와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북한은 너무 오래 갇혀 있었다. 불통의 정도가 심해 아마 '병'이 됐을 것이다. 국가봉쇄. 미국에 의한 감금이 너무 길었던 게 아닌가 싶다.

이 소통능력을 잃으면 타자와의 소통 역시 불가능한 법이다. 추측컨대 서울역 묻지마 폭행의 피의자도 오랜 불통으로 '병자 수준'이었을 것이다. 단언컨데 오랜 불통으로 '미친 놈'이다. 이 시대가 만성적으로 앓고 있는 소외와 불안 역시 이런 맥락의 소산인 셈이다.

그럼 어떻게 열을 내릴까.

통즉불통, 불통즉통!

일상 속에서 몸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길을 깨우쳐주면 된다. 조금씩 서서히 불타는 것과 '폭발'하는 것은 '불통의 수준'이 다르다. 정부 관계자들에게 부탁한다. 거기에다 '기름을 붓는 행위'는 하지 말라. 같이 화를 내면 둘다 죽는다. 한쪽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열을 내려야 산다. 수승화강...

누군가 말했듯이, 감기와 백혈병은 한끝 차이다. 그러니 건강하게 살려면 불치병을 고치는 비법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몸이 외부와 소통하는 능력을 터득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인 것이 아닐지.

 

하늘이 도우는 것 같다.

"2020년6월19일(금) 전국 날씨, 어제부터 비가 내리면서 4,5도가량 낮겠다. 대체로 맑은 가운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마전선의 영향권에 들겠다. 남해안 밤부터 장맛비 ... 장마전선 영향으로 영동 지역은 20도 안팎으로 선선하겠고, 오후부터 밤 사이 충청과 남부 내륙은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5에서 30mm의 소나기가 쏟아지겠다."

하늘이 도울 때, 미국으로 쪼로로 달려간 이도훈은 그만 돌아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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