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역작업 항운노조원 160여명 격리, 도선사·검수사·수리공·공무원 밀접접촉자 55명
방역당국, 발열증세로 러 현지 하선한 전 선장 감염원으로 추정

부산 입항 러시아 선박 확진 대거 발생<br></div>
23일 부산 감천항에 정박중인 러시아 국적 냉동 화물선인 A호(3천401t). 이 배 선원 21명 중 16명이 COVID-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하역 작업 등을 위해 이 화물선에 올랐던 부산항운노조원과 선박 수리공 등 160명가량이 접촉자로 분류돼 긴급 격리됐다.<사진 제공=연합뉴스><br>
 
▲ 부산 입항 러시아 선박 확진 대거 발생
23일 부산 감천항에 정박중인 러시아 국적 냉동 화물선인 A호(3천401t). 이 배 선원 21명 중 16명이 COVID-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하역 작업 등을 위해 이 화물선에 올랐던 부산항운노조원과 선박 수리공 등 160명가량이 접촉자로 분류돼 긴급 격리됐다.<사진 제공=연합뉴스>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화물선에서 COVID-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 방역 및 항만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와 부산항운노조, 국립부산검역소는 22일 밤 9시 부산 감천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국적 냉동 화물선인 A호(3천933t) 승선원 21명 중 16명이 COVID-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부산검역소 관계자는 "16명을 제외한 5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의심스러워 추가적인 검사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화물선 A호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출항해 이달 19일 오전 10시 부산항에 입항해 이틀 뒤인 21일 오전 8시 감천항에 정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검역소 측은 1주일 전쯤 발열 증세로 화물선 A호 선장이 러시아 현지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하선했었다는 신고를 받고 선박에 승선한 전 선원들을 대상으로 COVID-19검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A호에서 하선한 선장이 선박 내 집단감염의 감염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발생한 확진자는 배 안에 격리됐다가 16명은 부산의료원과 부산대병원 등으로 이송됐다. 

또 보건당국은 하역작업을 위해 이 화물선에 올랐던 부산항운노조원과 선박 수리공 등 160여명은 접촉자로 분류해 자가격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항운노조 관계자는 "두 선박에 승선해 작업한 노조원들이 선박 내 냉동고 온도가 영하 25도에 달하는 등 작업 여건상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못했고, 육상 조합원 역시 무더운 날씨 때문에 작업 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못했다"며 부산시 등 방역당국에 신속한 검사를 요청했다.

부산항운노조 집행부도 비상대책반을 꾸리고 노조원 확진 및 항만 가동 중단 시 대비한 대책을 강구 중이다.

부산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2일 오후 6시 기준 14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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