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위협’에 유럽 ‘석탄철강공동체’로 극복, 한반도 평화 염원하는 우리에게 깊은 공감”
韓식약처와 유럽 의약품청(EMA) 간 코로나 관련 ‘임시 비밀유지약정’ 체결 등 정보공유 협력

문재인 대통령 30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및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과 화상 정상회담을 가졌다.[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 30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및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과 화상 정상회담을 가졌다.[사진=청와대]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유럽연합 정상과의 회상회담에서 “‘유럽 그린 딜’ 정책을 통해 글로벌 기후 환경 문제 해결을 주도하는 EU 신지도부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하며,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 뉴딜’ 정책의 중요 파트너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및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에서 코로나 대응 공조 및 한국과 EU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미래 발전 방향, 한반도를 포함한 지역 정세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EU관계에 대해 “올해는 한국과 EU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지 10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EU는 한국의 가장 큰 투자 파트너이자 제3의 교역 파트너다. 한국은 EU와 3대 핵심 협정을 모두 체결한 최초의 국가이고, 한-EU FTA는 경제 협력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지난 10년간 함께 이룬 성과를 토대로 더욱 굳건하게 협력할 것이며, 코로나 이후의 세상을 함께 준비할 것”이라며 “세계는 코로나를 겪으며 기후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크게 각성했고, 빠르게 다가오는 디지털 시대를 체감했다. 기후변화와 디지털 경제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얘기했다.

아울러 한반도평화프로세스와 관련 “‘평화의 위협’에 ‘석탄철강공동체’라는 창의적 노력으로 극복한 유럽의 용기는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에게 깊은 공감을 주고 있다. ‘슈망선언 70주년’을 맞은 해에 한-EU 정상회담을 갖게 되어 더욱 뜻깊다”며 “한국과 EU가 미래 지구촌의 평화와 번영, 상생을 선도하는 동반자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새로 출범한 EU 신지도부와의 첫 정상회담이자 코로나 국면 이후 올해 최초로 열린 양자 정상회담이다. 이번 회담은 EU측 제안으로 이뤄졌다. 회담에서 EU 정상들은 한국 정부의 코로나에 대한 효과적 대응을 높이 평가했으며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축적한 경험과 임상 데이터를 활용해 국제사회에 기여코자 하는 의지를 적극 표명했다.

양측 정상들은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유럽 의약품청(EMA) 간 코로나 관련 ‘임시 비밀유지약정’ 체결을 비롯하여 한-EU 보건당국 간 정보 공유 협력이 긴밀하게 진행되고 있는 점을 환영하면서 향후 백신·치료제 관련 연구 개발 및 WHO 차원에서의 공조 방안,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코로나 대응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또 양측 정상들은 한국과 EU가 3대 핵심협정(기본협정, FTA, 위기관리활동 기본협정)을 바탕으로 협력을 심화, 발전시켜 왔음을 평가하고, 한-EU 전략적 동반자 관계 10주년을 맞아 경제통상, 디지털, 환경·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인 방향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 혜적인 교역·투자 증진을 위해 한-EU FTA의 원만한 이행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하고, 비관세 장벽 완화 등을 통한 상호 시장 접근성 개선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여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을 위해 신산업, 과학기술, ICT 등 분야에서 차세대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한-EU 간 진행 중인 EU 개인정보보호(GDPR) 적정성 결정 협의에 있어 중요한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을 환영하면서, 향후 적정성 결정이 가속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고 EU 정상들은 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한 그간의 우리 정부 노력을 평가하면서, 조속한 비준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했다.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구축과 관련해 EU 정상들은 평화 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북한을 지속 관여시켜 나가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앞으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하고 역내 상생과 번영을 이루어 나가는 과정에서 EU 측의 지속적인 관심과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양측 정상들은 기후 변화, 보호무역주의 대응, 사이버 안보 등 오늘날 국제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도전과제 대응에 있어 공동의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관련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내년도 서울에서 개최 예정인 제2차 P4G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EU측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한-EU 정상회담은 본관 충무실 내에 임시 스튜디오를 만들어 진행됐다. 우리측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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