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백의종군하는 것이 맞겠다는 결론을 내려”
우원식 “대선 주자들과 경쟁하는 상황 자체가 모순...난감한 일이 됐다”
이낙연 7일, 김부겸 9일 각각 출마선언
PK 친노·친문 최인호 최고위 불출마선언

전당대회 출마를 포기한 우원식 의원과 홍영표 의원 <사진=연합뉴스>
▲ 전당대회 출마를 포기한 우원식 의원과 홍영표 의원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8월 전당대회 출마를 타진했던 홍영표, 우원식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전대는 이낙연 의원, 김부겸 전 의원의 양자구도로 압축됐다.

불출마 선언은 홍 의원으로부터 시작됐다. 지난 3일 홍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당내 의견을 그간 두루 경청하며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할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이번 당 대표 선거에 나서지 않고 백의종군하는 것이 맞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남북위기와 코로나19 사태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할 당 대표가 결정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4선 중진이자 20대 국회에서 원내대표를 지냈던 홍 의원은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출마를 타진하며 그 동안 당내 물밑 작업을 해왔다. 홍 의원은 대권후보들이 당권도전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전대가 과열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며 대권 후보들의 당권 도전에 비판적인 입장을 내내 비춰왔다.

홍 의원의 불출마 선언 뒤 전대 출마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던 우 의원도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대 불출마 선언을 했다.

우 의원은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총선 과정과 직후부터 차기 당대표 출마를 결심하고 전국을 돌며 당원과 대의원들을 만났고 뜻을 같이 한 분들과 수없이 논의하며 집권여당의 향후 과제를 다듬어왔다”며 그 간의 당권도전 준비과정을 밝혔다.

하지만 “유력한 대권주자 두 분의 당대표 출마로 제가 구상한 전당대회의 성격이 너무나 달라졌다”며 “당면한 민생 위기 극복에 더해 다가올 대선과 정권 재창출에 복무할 공정한 관리자를 자임한 제가 대선 주자들과 경쟁하는 상황 자체가 모순이며, 난감한 일이 되었다. 한편으로 출마를 통해 전당대회가 너무 과열되지 않도록 완충하고 경선의 흐름을 가치와 노선 중심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도 함께 있었다”고 그간의 고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당 안팎의 많은 분들과 상의한 끝에 지금 비상한 시국에 치열한 경쟁보다는 위기 극복을 위해 지금은 다시 현장에서 당의 개혁을 일구며 뒷받침할 때라는 결론을 내렸다”라며 불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마지막으로 우 의원은 “저는 비록 이번엔 여기서 멈추지만 이번 전당대회가 방역과 민생, 평화의 위기 앞에 '문 대통령의 시간'을 든든하게 뒷받침할 176석 민주당의 진면목을 확인하는 과정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당원과 지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토론을 통해 국난으로 지친 국민들께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는 당대표가 선출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최고위원 출마를 포기한 최인호 의원 <사진=안채혁 기자>
▲ 최고위원 출마를 포기한 최인호 의원 <사진=안채혁 기자>

 

최인호, 최고위원 불출마 선언...“훌륭한 분을 위해 양보할 것”

아울러 전대에서 최고위원에 도전하기로 했던 최인호 의원 역시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고위원에 도전하지 않기로 했다. 그 동안 최고위원 출마를 권유하고, 응원해주신 분들께 송구하고 감사하다”며 “차기 지도부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정권 재창출의 기반을 이뤄내야 한다. 제가 고민했던 지도부의 한 자리를 좀 더 훌륭한 분을 위해 비울 수 있다면, 이번 전당대회는 훨씬 더 넓은 선택지가 만들어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미 경험한 최고위원의 자리보다는 손과 발이 필요한 곳에서 차기 지도부를 도와 코로나 국난극복과 정권재창출을 실현시켜 나가는데 견마지로를 다하겠다”며 “지난 총선에서 부산, 울산, 경남 의석이 줄었다.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 어떤 위치에서든 국난극복을 통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낙동강 전선을 지키는데 최선두에 서겠다”라고 다짐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시작으로 재선에 성공한 최 의원은 그간 PK 친노·친문 그룹의 핵심으로 불리고 있다.

최 의원은 이번 불출마 선언을 앞두고 이낙연 의원의 당권도전을 두고 당내 비판여론이 일자 “내년에 전당대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는 이유로 특정 정치인에게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라는 것은 무책임한 배제”라며 사실상 이 의원 지지에 나서 이번 전대에서 이 의원의 지원 유세를 나설것으로 예측된다.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김부겸 내주 릴레이 출마선언

결국 양자 구도로 결정된 전대를 앞두고 이낙연 의원, 김부겸 전 의원은 각각 7일과 9일에 기자회견을 가지고 전대 출마선언을 할 계획이다.

이 의원측은 오는 7일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진행한다며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맞게 출마 선언식도 간소한 행사로 치른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1일 전대출마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가적 위기에 책임 있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며 “초유의 거대 여당을 책임 있게 운영하는 일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책임론을 내세우며 전대 출마를 암시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민주당의 대권·당권 분리규정에 의해 당대표가 되더라고 내년 3월이면 당대표에서 물러나야 하는 약점을 안고 있다. 때문에 7개월이라는 제한된 임기 내에서 어떻게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고 효율적으로 당을 운영할지에 대한 확실한 비전이 전대 출마 선언문에 담길것으로 전망된다.

이 의원에 맞서 김 전 의원은 9일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를 선언하기로 결정했다.

김 전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험지로 불리는 대구에서 당선되는 기염을 토하고, 문재인 정부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내며 그간 당내 입지를 구축했다. 하지만 21대 총선에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대결을 벌여 낙선의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 전대 출마를 통해 다시 대권 동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대권·당권 분리 규정을 두고 이 의원의 장고가 길어지자 “당대표가 된다면 당대표 임기 2년을 다 채우겠다”고 선언하며 배수진을 친 상황이다.

김 전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당대표 2년 임기 약속 보장과 함께 포스트코로나 대응, 남북관계 돌파구 마련, 안정적인 당 운영등을 내세우며 이 의원과 차별화 된 전략으로 나설것이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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