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 수소전기트럭 양산체제 구축···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10대 스위스로 첫 수출
올해 말까지 40대 추가 수출··· 2025년까지 스위스에 총 1600대 공급
독일·네덜란드 등 유럽 전역과 북미 시장에도 진출 예정

전남 광양시 광양항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XCIENT Fuel Cell)’ 10대를 스위스로 수출하기 위해 ‘글로비스 슈페리어’호에 선적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 전남 광양시 광양항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XCIENT Fuel Cell)’ 10대를 스위스로 수출하기 위해 ‘글로비스 슈페리어’호에 선적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세계최초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과 함께 스위스 수출을 시작으로 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6일 전남 광양시 광양항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한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XCIENT Fuel Cell)’ 10대를 선적, 스위스로 수출했다고 밝혔다.

수소 대형트럭의 경우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상용화를 위한 실증사업에 투입되는 프로토타입과 전시용 콘셉트카를 선보인 적은 있다. 하지만 일반 고객에 판매하기 위한 양산체제를 갖춘 것은 현대차가 최초다.

현대차 측은 이번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스위스 수출을 두고 자사의 서유럽 대형 상용차 시장 첫 진출인 동시에 주요 경쟁사들보다 한발 앞서 수소전기 상용차시장을 선점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스위스 수출을 시작으로 현대차는 독일을 비롯한 네덜란드·오스트리아·노르웨이 등 유럽 전역으로 공급지역을 확대하고 북미 상용차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날 선적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지난해 9월 공식 출범한 현대차와 스위스 수소 솔루션 전문기업 H2에너지의 합작법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Hyundai Hydrogen Mobility)’로 인도된다. 현대차는 올해 말까지 40대를 추가로 수출한 후 오는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1600대를 공급한다.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스위스에 도착하면 냉장밴 등으로 특장 작업해 슈퍼마켓과 주유소가 결합된 복합 유통 체인과 식료품 유통업체 등 대형 트럭 수요처에 공급을 본격화한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스위스시장 공급은 전통적인 차량 판매방식이 아닌 운행한 만큼 사용료를 지불(Pay-Per-Use)하는 신개념 모빌리티 서비스 형태로 이뤄진다.

사용료에는 충전 비용과 수리비, 보험료, 정기 정비료 등 차량 운행과 관련된 비용이 모두 포함돼 있어 서비스 이용의 편리함을 극대화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럭을 이용하는 고객사는 트럭 운전기사만 고용하면 된다.

현대차는 이 같은 방식이 고가의 수소전기트럭 도입에 따르는 고객사의 초기 비용과 심리적 부담을 낮춰 시장 확대에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고객사도 보유 중인 경유 트럭을 수소전기트럭으로 교체하기 시작함으로써 유럽 내연기관차 퇴출 정책에 조기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지속가능성 등 기업의 사회적 가치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대자동차 상용사업본부장 이인철 부사장은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양산하고 판매를 시작함으로써 현대차 수소전기 상용차의 글로벌 리더십을 전세계에 확실히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현대차는 단순 차량 공급을 넘어 유럽 수소 밸류체인 파트너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수소의 생산, 유통, 소비가 함께 순환되는 수소사업 생태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해외 수출 개시는 친환경 상용차 모빌리티 사업을 개척한 것은 물론 글로벌 수소 사회를 선도하는 현대차 수소전기차 비전을 실제로 증명한 것” 이라며, “앞으로 유럽뿐 아니라 북미, 중국까지 진출해 글로벌 친환경 상용차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차량 총중량(연결차 중량 포함)이 34톤급인 대형 카고 트럭이다. 트럭은 2개의 수소연료전지로 구성된 190kW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최고출력 350kW(476ps/228kgf·m)급 구동모터를 탑재했다.

특히 사전에 조사한 대형 트럭 수요처의 요구 사항에 맞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약 400km, 수소 충전 시간은 약 8~20분(수소탱크 외기 온도에 따라 소요시간 상이)이 소요되도록 개발됐다. 이를 위해 운전석이 있는 캡과 화물 적재 공간 사이에 7개의 대형 수소탱크를 장착, 약 32kg의 수소 저장 용량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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