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선 전초전 바람직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는 흐름”
김능구 “대선 앞둔 역대 당 대표 선거.. 대선후보 책임론 중요. 관리형 대표 성공한 적 없어”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8월 전당대회가 홍영표, 우원식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이낙연-김부겸 두 대권후보의 양자구도로 결국 결정됐다. 사실상 대선전초전이 된 것이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민주당내에선 이번 전대가 ‘사실상 대선전초전이 되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과열을 경계하며 당과 국민을 살리는 전대가 되길 당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위기, 국회 상임위 갈등, 남북문제, 경제난을 비롯하여 문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전당대회가 치러지고 있어 당내에선 매우 자중하는 분위기다.
“어쩔수없이 대선전초전으로 흘러가고 있다”
“국민들의 요구 보여주는 경쟁의 장이 되길”
"코로나 위기극복과 당 안정적 운영이 최대 과제"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6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양자구도로 전대가 치러지게 된 것을 두고 “저는 어쨌든 그것보다 이번 전대를 2년간 당을 이끌 분들의 대결이라고 봤고 대선전초전으로 흘러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는데 판이 이렇게 됐으니 어쩔 수 없다고 본다”면서 “어쨌든 이번 전대에서 당대표를 뽑는거니까, 정부여당 지지율도 조금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집권여당이 국민들이 요구하는 바를 앞장서서 보여주는 경쟁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거듭 “이번 전대는 대선주자들의 전초전이라기 보다 2년 간 우리당을 혁신으로 이끌고 단합시키고 그러면서 대선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당권 주자들의 대결장이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우원식, 홍영표 두 분의 사퇴는 대선주자들의 당권 도전, 7개월 짜리 당권 도전에 부정적인 기류가 컸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우 두 의원의 사퇴 배경에 대해서는 “당내 비판적인 기류 중에서도 두 분이 대권 주자들이 전대에 출마 한 것에 가장 문제 제기를 했었기에 사퇴 배경으로 비판적인 측면이 가장 컸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한 ‘온라인 전당대회도 논의되는데 흥행이 우려된다’는 의견에는 “어쩔수 없다. 상황이 이러니 감안해야 한다. 다들 언컨택트(Uncontact)시대를 맞아 비대면 방식이 떠오르고 있다”며 “그런점에서 당의 역량을 믿는다. 당을 어떻게 혁신 시킬것인지 코로나 시국을 어떻게 돌파 해 갈것인지 그런 부분에서 당원과 대의원들이 전대를 잘 이끌어 갈 것이라 본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낙연, 김부겸) 두 후보의 대결은 영남, 호남의 구도이기도 하다. 그래도 현재 대체적인 분위기는 여론의 지지율로 보면 이 의원에게 유리하다”며 “하지만 대의원들의 특유의 균형 감각이 발휘될 가능성도 있기에 예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전초전에 대해 “사실 당내에서 문제의식도 있었다”며 “하지만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그런 이야기가 쏙 들어갔다. 김 전 의원의 당 대표 임기를 완주하겠다는 발언도 그런 선상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대표 임기와 관련해서 “7개월 짜리 당대표나, 2년짜리 당대표냐는 중요한 쟁점이 될거 같다. 이 부분도 일장일단이 있다”며 “이 의원이 하면 지지율이 높기에 당에 힘이 실리고 무게가 훨씬 실린다. 당으로서는 장점이고 단점으로는 짧은 임기가 당의 혁신을 만드는데 한계가 있다. 반면 김 전 의원이 된다면 안정적 리더십이 유지되는데 비해 지지율이 낮기에 힘이 그만큼 실릴 것이냐. 정부에 끌려갈 것이냐는 불안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양자 구도를 두고는 “두 분 다 놓고 이야기하면 코로나 위기속에서 어떤 분이 코로나 위기 극복과 당의 안정적인 운영의 대결이 관전 포인트가 될거같다”며 “이번 전대는 코로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를 국민들에게 가장 잘 설득하는 후보가 될 것 같다. 그리고 이해찬 대표님이 고령이셨기에 이번에 상대적으로 젊은 당대표들이 들어서면 당도 젊어지는 효과도 있을것이다”고 말했다.
김능구 “역대 전당대회, 관리형 대표가 성공한 적 거의 없다... 대선후보 책임론”
“코로나19 상황을 극복, 민생 해결하라는 것이 국민들의 메시지”
정치컨설턴트인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6일 통화에서 대선전초전이 된 민주당 전대 상황에 대해 “당 대표 선거 역사를 보면 관리형 대표가 성공한 적이 거의 없다”며 '대선후보 책임론'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1990년 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박태준 의원을 대표로 시키려고 했는데, 그 과정에서 김영삼 대표는 오히려 ‘대선 후보 얼굴론’을 이야기했다. 이후 97년에 김대중 대통령도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시 김상현 의원이 ‘관리형 대표 하겠다’고 하니 김대중 대통령이 당 총재와 대선 후보를 같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회창 전 대표도 2000년에 전당대회에 출마했는데 그때 ‘당대표가 대선후보 되어야 국민들이 지지한다’는 명분이 있었다. 그것은 문재인 대통령도, 박근혜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특히 이번에 국정원장 내정이 된 박지원 전 의원과 문 대통령의 당대표선거는 대선후보 책임론과 관리형 대표로 나뉘어 치열했다”며 “다만 역대 대통령중 당 대표를 안 한 사람은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이 유일한데, 이 전 대통령은 당시 당내 세력관계에서 대리전이 된 가운데 박 전 대통령 세력에게 밀려났고 노 대통령은 당내 정치세력이 거의 없었기에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언론에선 최근에 전대를 놓고 대세론과 명분론을 내세우고 있지만 명분론은 이야기가 안된다”며 “코로나19상황 극복과 민생 해결을 해달라는 것이 총선으로 드러난 국민들의 메시지이고 이 안에서 싸워야하는 것인데 전당 대회를 앞두고 당내에서 당권, 대권 분리 규정을 들먹이며 서로 정쟁화 되는 것은 너무 궁색한 것이 됐다”고 양자구도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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