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위협 대비해 4차 산업혁명기술 접목한 디지털 강군-스마트 국방 구현 앞당겨야”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대전 유성한 국방과학연구소에서 현황보고를 받기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문 대통령 앞으로 한국 최초의 군사전용 통신위성인 '아나시스(Anasis) 2호' 와 한국형 중고도 무인정찰기 모형이 전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대전 유성한 국방과학연구소에서 현황보고를 받기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문 대통령 앞으로 한국 최초의 군사전용 통신위성인 '아나시스(Anasis) 2호' 와 한국형 중고도 무인정찰기 모형이 전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우리 군은 세계에서 10번째로 군사전용 통신위성을 보유하게 됐다. 조만간 우리 기술로 군사정보 정찰위성까지 보유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전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ADD)를 방문해 내달 6일에 맞는 창설 50주년을 축하하고 “세계군사력 평가에서 6위를 차지한 대한민국의 국방력 원천이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나오고 있다. 국민들께 다 보여드릴 수 없지만 우리는 어떠한 안보 위협도 막아내고 억제할 수 있는 충분한 국방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문했다.

지난 2017년 대통령 취임 직후 안흥시험장을 방문해 현무-2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장면을 참관한 바 있는 문 대통령은 “자주적이고 강한 국방력의 기반이 국방과학연구소”라며 “고위력 탄도미사일에서 첨단전투기의 핵심 레이더 개발까지 세계적인 국방연구 개발을 이루어낸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국방과학연구소 반세기 역사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어온 역사”라며 “충분한 사거리와 세계 최대수준 탄두 중량을 갖춘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현무, 해성, 신궁, 천궁을 비롯한 최첨단 국산 정밀유도무기가 잇따라 개발됐고, 지상전력 분야의 K9 자주포와 K2 전차기술은 해외로 수출돼 국방과학기술력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고 얘기했다.

아울러 “잠수함과 수상함을 타격하는 백상어, 홍상어, 청상어 어뢰는 바다를 지키는 무기체계 기술력 역시 상당한 수준임을 증명했다”며 “T-50 고등훈련기와 FA-50 전투기 등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으며 여러 나라에 수출되고 있다. 수입에 의존하던 공군 정밀유도무기 또한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치하했다.

또 문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방기술 개발과 관련 “우리 정부에서 국방비의 증가율이 두 배, 방위력 개선비의 증가율은 세 배로 늘어났다. 올해 국방 예산은 역대 최초로 50조 원을 돌파했다”며 “한미 미사일 지침을 개정함으로써 탄도미사일 탑재 중량 제한을 해제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방과학연구소는 이제 한계 없이 몇 십 배 높은 위력의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우리 스스로 책임지는 국방, 우리 손으로 만드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국방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당부사항으로 “국방과학기술의 50년, 100년을 선도해 나갈 막중한 임무가 여러분에게 주어져 있다”며 먼저 “고도화되는 다양한 안보 위협에 대비해 더 높은 국방과학기술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기술을 적극적으로 접목해 디지털 강군, 스마트 국방의 구현을 앞당겨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음으로 “둘째, 국방 분야에서 개발된 첨단기술을 민간으로 이전하여 민간의 산업과 수요를 발전시키는 데에도 적극적으로 기여를 해 달라”고 했고 “셋째, 국방과학연구소의 성과를 토대로 방위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적극 육성시켜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국방과학기술의 연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 문제와 또 연구 성과의 보호와 보안을 위해서도 각별하게 노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며 “연구원 한 분 한 분이 안보를 지키고 평화를 만드는 애국자이며 대한민국 국방력을 구성하는 소중한 전략 자산”이라고 국방기술 보안을 강조했다.

아울러 “연구소가 가지고 있는 생화학 연구 능력을 토대로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연구 개발 연구에까지 역할을 해 주고 있는 것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며 “정부는 연구원 여러분이 충분히 예우 받으며 연구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남세규 국방과학연구소장은 문 대통령 방문에 무기체계 개발 현황을 보고했다. 남 소장은 이 자리에서 “현재 세계 9위권인 국방과학기술을 6위권 목표로 도약시키고자 한다”며 “미중 간의 기술 패권 경쟁의 중심이 되는 인공지능, 오토노미(Autonomy), 양자물리, 합성생물학 등 국방과학 분야에 선제적으로 도전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어 “전장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고출력 레이저, 소형 정찰위성군, ,스텔스 무인기, 상승단계요격 등 게임 체인저급(Game Changer) 신무기 개발에 과감히 도전하겠다”며 “국민들께서 자랑스러워하는 연구소, 세계 일류 국방과학연구소로 거듭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김세훈 책임연구원이 우주 분야, 고에너지 분야, 정밀타격 분야, 레이더 분야 순으로 무기개발 현황을 보고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지난 21일 발사된 우리 군의 첫 전용통신 위성인 아나시스2호에 대해 설명하고 “군은 군전용 위성통신 체계를 통해 육‧해‧공 감시정찰, 지휘통제, 정밀타격의 입체 전술 작전 능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새로운 게임 체인저 무기로 ▲고출력 레이저 무기 ▲2.75인치 유도 로켓인 비궁 ▲대탄도탄 하층 방어능력을 확보한 무기체계 천궁2 ▲전술지대지 유도무기 전술탄도탄 ▲ KFX용 AESA레이더 등의 개발현황을 보고했다.

특히 KFX용 AESA레이더 개발과 관련 “2016년 미국의 기술 이전 거부로 충분한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어렵게 시작했다”며 “광자 레이더를 개발하고 있다. 광자 레이더는 장거리 전파를 사용하는 기존 레이더와 고해상도 레이저를 사용하는 라이다의 장점을 융합한 기술로 장거리 소형 표적 탐지가 가능한 융합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 방문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왕정홍 방위사업청장, 이성용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노영민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이 참석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