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기색 드러내, 송갑석 의원 “최재형, 친정부 인사이기 때문에 제청 못한다 해”

[폴리뉴스 정찬 기자] 청와대는 29일 최재형 감사원장이 청와대의 감사위원 인사추천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데 대해 “감사위원 임명권은 대통령에게 있다”는 말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을 감사위원으로 임명하라고 두 차례 제청했지만 최 감사위원자이 거부했다는 전언에 대해 “인사에 관련한 사안은 확인해 주지 않는다”고 답을 회피하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한편 <조선일보>는 지난 4월 퇴임한 이준호 감사위원이 퇴임하면서 공석으로 남은 자리에 청와대가 김오수 전 차관을 제청해 달라는 2차례나 요구했으나 번번이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해당 감사위원 자리는 지금까지 공석이다.

이와 관련해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최 감사원장은 그런 말도 한다고 한다”며 “어떤 사람을 추천했는지 모르겠지만 ‘현 정부의 친정부 인사이기 때문에 내가 그것(감사위원 제청)을 못 한다’고 하는 말을 했다”고 했다. 

최 감사원장과 정부와의 갈등은 ‘월성 1호기’ 운행 연장 관련 감사 진행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언론인터뷰에서 최 감사원장이 월성1호기 조기폐쇄결정에 대한 감사원 감사의 직권심리 과정에서 친원전 쪽의 일방적인 논리로 회의 발언의 70, 80%를 끌어갔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백 전 장관은 또 최 감사원장은 감사위원과 감사관 등 20명 가까이 참석한 직권심리를 주재하면서 “대통령이 시킨다고 다 하느냐”, “대선에서 41%의 지지밖에 받지 못한 정부의 국정과제가 국민의 합의를 얻었다고 할 수 있겠느냐”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논란의 중심이 된 월성 1호기는 1982년 11월 가동을 시작한 2012년 11월 설계수명 30년이 만료돼 한국수력원자원이 7000억 원을 투입해 보완공사를 하고 2015년 기준 10년 계속 운전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잦은 고장 및 안전성 논란으로 지난해 6월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폐쇄를 결정했다.
 
이에 미래통합당이 지난 해 9월 감사원에 폐쇄결정에 대한 감사를 요청했고, 감사원은 법정기한(지난 2월)을 넘겼는데도 감사를 종결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 최 원장이 ‘조기폐쇄 결정은 부당하다’는 결론을 내놓고 감사위원들과 충돌을 벌이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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