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로 지구적인 이상기후 현상 심해질 것, 국가 안전기준·관리시스템 강화”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최근 폭우로 인한 홍수 조절문제와 관련해 “댐의 관리와 4대강 보의 영향에 대해서도 전문가들과 함께 깊이 있는 조사와 평가를 당부한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1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기록적 폭우와 홍수피해로 인해 4대강 보의 기능을 두고 정치권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홍수) 피해의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는데도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4대강 보가 홍수조절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를 실증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회”라고 지적했다. 이번 폭우를 기회로 4대강 보가 홍수조절에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객관적으로 조사하라는 지시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이번 폭우와 관련해 “세계는 지금 코로나 대유행과 경제침체에 더해 이상기후까지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3중고에 처해 있다”며 “전 지구적인 기상이변으로 세계 도처에서 대규모 재난재해가 일어나고 있다. 아시아 일대의 폭우 피해뿐 아니라 시베리아는 8만 년 만의 고온 현상, 유럽은 폭염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세계적인 이상기후 현상은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며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협력에 우리나라도 적극 참여하면서 앞으로의 기상변화까지 대비하여 국가의 안전기준과 관리시스템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기후변화에 대응한 국제공조를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정부는 국민과 함께 방역에서는 모범, 경제에서는 선방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위기를 헤쳐가고 있고, 집중호우로부터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 경제와 민생을 지키는데 작은 소홀함도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부족한 부분을 되돌아보면서 무한책임의 자세로 국정에 임하겠다”며 “50일이 넘는 사상 최장 기간의 장마에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이 무엇보다 가슴 아프고, 송구스럽다. 희생되신 분들과 가족들께 다시 한 번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장마는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이번에는 태풍이 북상하고 있다. 대비태세를 더욱 철저히 하여 피해 방지에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며 “이미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일곱 개 시군뿐 아니라 늘어난 피해 지역을 추가 선포하는데 속도를 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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