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군수, “합천지역 비 피해는 천재 아닌 인재, 현재 피해 전면 보상” 강력 촉구

문준희 합천군수가 군청 대회의실에서 합천댐 홍수대비 수위조절 실패에 따른 대책마련 촉구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제공=합천군>
▲ 문준희 합천군수가 군청 대회의실에서 합천댐 홍수대비 수위조절 실패에 따른 대책마련 촉구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제공=합천군>

합천 김정식 기자 = 경남 합천군 문준희 군수가 10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합천댐 홍수대비 수위조절 실패에 따른 대책마련 촉구를 위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문 군수는 우선 지난 집중호우와 합천댐의 과다한 방류로 인해 비 피해를 입은 수재민들께 깊은 유감을 전했다.

이어 이번 집중호우 기간에 댐 수위조절 실패로 군에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문 군수는 “지난 6일부터 지난 3일 동안 300mm 정도의 비가 내려 저지대의 농경지와 주택이 침수되고, 산사태, 도로유실, 축대 등이 붕괴돼 많은 주민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번 집중호우 기간에 발생한 비 피해가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라고 강조했다.

문 군수는 그 이유로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기간에 합천댐 방류량을 급격히 증가시켰기 때문이며, 수자원공사 합천댐 관리단은 지난 7일 오후 5시 수문 5개를 열어 초당 500t을 방류하다 이날 오후부터는 초당 800t으로 방류량을 늘렸다고 말했다.

그리고 집중호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8일 오전에는 초당 1,200t의 물을 그리고 오후에는 초당 2,700여t의 물을 방류했다고 설명했다.

문 군수는 이로 인해 8일부터 하천이 범람하고 제방이 유실돼 황강 주변에 위치한 농경지 침수 435ha, 하우스 300동, 주택 63건(침수 62, 반파 1), 축사 8동 3,340두(한우 313, 돼지 3,000, 염소 27) 공공체육시설 31건(축구장, 합천항공스쿨 이착륙장, 수변공원 등) 도로시설 23건(도로침수 4, 토사유출 14, 기타* 5) 국가하천 8건(제방붕괴 1, 파이핑 5, 유실 2) 지방하천 4건 (제방붕괴 1, 호안유실 3) 산사태 8개소 등의 피해가 발생해 133명(귀가 84, 미귀가 49)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유례없는 수해를 겪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3,300여 마리 가축이 갑자기 늘어난 물로 인해 떠내려가거나 폐사했으며, 그동안 비가 내려도 수해를 모르고 지내던 주민들이 가축과 가재도구를 떠내려 보내고 옷가지 하나 건지지 못한 채 임시대피소로 피신했다고 말했다.

문 군수는 또 다른 이유로 합천댐 관리를 홍수조절 목적보다는 환경보전을 위해 낙동강 녹조 및 염도조절과 광역상수도 취수원 활용 목적으로 지난해부터 80%정도 수위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특히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던 지난달 31일에는 댐수위를 93%까지 상승시켰다고 강조했다.

문 군수는 지난해 10월 태풍 미탁 내습 시 초당 500t을 방류해 밭작물 피해 농가가 많이 발생해 수자원공사 본사를 항의 방문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으나 이에 아랑곳 하지 않았고, 올해는 집중호우 시 어마어마한 방류량인 초당 2700t을 방류해 합천군을 초토화 시켰다고 말했다.

문 군수는 “합천댐은 다목적이기는 하나 홍수 조절이 가장 우선인데 좋은물 맑은물 확보에만 눈이 멀어 이와 같은 참상을 초래했다. 환경부는 이와 같은 물 관리 실책을 대오각성하고 현재의 피해에 대한 보상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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