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일본 금융그룹인 J트러스트그룹이 JT저축은행(구 SC저축은행) 매각을 발표하자 직원들이 반발에 나섰다. 고용안정 보장을 요구하는 한편 사모펀드나 대부업체로의 매각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JT저축은행지회는 10일 중구 금융위원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이 고용안정을 요구하는 노조와의 협의를 일방적으로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JT저축은행 노조는 이번 매각을 “전형적인 먹튀”로 규정하며 “매각이 성사된다면 J트러스트는 3배 가까운 매각 차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J트러스트가 단체협약을 무시하고 대주주와 매각주관사만이 정보를 독점한 채 ‘밀실 매각’을 진행 중”이라며 “이는 인위적인 인력구조조정, 무리한 사업비 축소 등을 통해 매각차익을 극대화한 뒤 그 자금을 신속히 국외로 유출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J트러스트가 그간 투자해왔던 동남아시아권 은행의 부실을 메우기 위해 JT저축은행 매각 차익을 활용할 것이라는 점에서 국부유출, 즉 먹튀라는 해석이다.

노조는 “노동자의 고용안정 보장 없는 매각, 회사의 지속경영과 서민금융 생태계를 훼손하는 사모펀드나 대부업체로의 매각을 반대한다”며 사측에 “매각 과정에 노조를 참여시키고, 고용안정 협약도 체결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금융당국에 “J트러스트의 JT저축은행 먹튀 행각을 방관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앞서 J트러스트는 지난 6월 JT저축은행 매각을 공식화했다. 2015년 SC저축은행을 인수한 지 5년 만에 매각에 나선 것이다. JT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1조4164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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