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참모 교체보다 더한 것 하더라도 백약이 무효” 
정의당 “당정청 정책라인 평가 빠진 인사”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청와대 수석 인사단행을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청와대 수석 인사단행을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부동산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청와대 수석들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에는 최재성 전 의원이, 신임 민정수석에는 김종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시민사회수석에는 김제남 청와대 기후환경 비서관이 내정됐는데 이에 대해 야당은 “과감한 쇄신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10일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히고 인사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최 정무수석에 대해 “시민운동을 하다 정계에 입문해 여당 대변인, 사무총장 등을 두루 거친 4선 의원 출신이다”며 “정무적 역량뿐 아니라 추진력과 기획력이 남다르다. 야당과의 활발한 소통을 바탕으로 국정과제의 원활한 추진을 지원하고 협치 복원 및 국민통합에 기여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민정수석을 두고는 “감사원 요직을 두루 거친 전문가”라며 “문재인 정부 초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재직하며 인사 검증의 기틀을 마련했다. 문재인 정부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인사배경을 전했다.

아울러 김 시민사회수석에 대해서는 “오랜 시민사회 활동을 바탕으로 사회의 다양한 갈등을 선제적으로 조정하고 해결할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강 대변인은 사의를 표명한 노영민 비서실장의 거취를 밝히지 않아 유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청와대의 이 같은 인사 단행에 대해 야당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보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청와대의 인사교체를 거론하며 “노 비서실장과 김 민정수석의 주택 처분 과정을 보면 다주택자 처분 강요의 실상이나 무리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이들에게 실패의 책임을 물을 필요도 있겠지만 정작 책임 있는 김상조 정책실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제외하고 이들의 책임을 묻는다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참모 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국정에 대한 인식 전환과 국정 방향 전환이 급선무다”라며 “지금과 같은 대통령의 인식과 국정 태도로는 참모 교체뿐 아니라 더한 것을 한다 하더라도 백약이 무효임을 밝혀둔다”고 비판했다.

윤희석 통합당 부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비서실장, 수석들까지 6명이나 사표를 냈으니 국정 최고 컨트롤 타워는 지금 이 순간 작동 불량이다”며 “국민 생각은 하기나 했는지 의문이다. 그리고 거대 여당은 부동산 후폭풍을 감당 못해 좌충우돌이다. 원내대표는 철 지난 가짜뉴스 타령에 남 탓만 하면서 뭔지 모를 의지만 불태운다”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세금만 열심히 내라던 여당 의원은 ‘어쩌다 다주택자’라며 본인 선의를 강변한다”며 “진행 중인 전당대회는 이어지는 부적절 발언과 출마자들 술자리 소식에 아예 묻혀 버렸다. 거기에 ‘검찰총장 흔들기’는 연중 행사다. 어려운 현안이 산적해 있다. 당장 폭우 피해부터 어마어마하다. 청와대와 집권 여당이 국정의 중심을 제대로 잡고 이 난국을 돌파해 주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좌측부터)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 김종호 민정수석, 김제남 시민사회수석
▲ (좌측부터)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 김종호 민정수석, 김제남 시민사회수석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청와대 인사교체를 거론하며 “지난번 노영민 비서실장의 사의 표명으로부터 시작된 이번 인사는 청와대와 정부의 정책라인에 대한 평가가 빠진 인사로서 한계가 큰 인사다”라며 “코로나 재정대응, 부동산 폭등대처, 그린뉴딜 입안 등 중요한 사회경제 정책에서 그동안 정부와 청와대의 대응은 안이하고 미온적이거나 방향을 잘못 설정한 경우도 많았다. 그런 점에서 정의당은 주요 정책라인에 대한 과감한 쇄신이 필요하다고 말해왔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오늘 인사는 핵심 정책라인에 대한 평가가 빠졌다는 점, 그리고 애초 노영민 비서실장을 포함한 청와대 비서실 전원 사의표명과도 거리가 있는 인사라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며 “하지만 새로 임명된 수석비서관들이 자신의 업무를 충실히 해주기 바란다”고 신임 수석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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