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교회가 집단감염 통로 된 것 사과드린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등 개신교 관련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교회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다. 올해 초 신천지 대구교회부터 확산된 집단감염 사태보다 확산세가 빨라 그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날 낮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접촉자 조사 중 166명이 추가로 확진돼 총 누적 확진자 수가 623명이라고 밝혔다. 이중 수도권 확진자는 588명(서울 393명, 인천 35명, 경기 160명)이며 비수도권 환자는 35명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확진자가 근무하거나 거주 등 일하고 있는 장소인 콜센터, 직장, 의료기관, 요양시설, 다른 교회까지 추가 전파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도 밝혔다.
방대본은 총 114개소의 장소에 대해 역학조사를 실시, 전날 오후 6시 기준으로 11개소 50명의 2차 전파 이상의 확진자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다른 교회로의 전파도 이뤄지고 있어 위험도는 더욱 크다. 서울 노원구 안디옥 교회 신도가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하면서 감염이 전파, 확진자는 18명 발생했다. 경기도 가평 창대교회에서도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지난 18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총 4명이 감염됐다.
서울 중랑구 금란교회에서도 사랑제일교회를 다녀왔다가 확진된 교인이 예배에 참석해 우려를 낳았다. 금란교회는 등록교인만 14만명인 세계 최대 감리교회다.
이밖에 서울 영등포구 소재 여의도순복음교회 관련 확진자도 접촉자 조사 중 3명이 추가돼 총 7명으로 늘었다. 경기도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7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154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인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고 교인들도 참여한 15일 광화문집회에 대한 우려도 크다. 방대본은 “15일 집회와 관련해 8월 18일 첫 확진자 발생 후 9명이 추가로 확진돼 현재까지 10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방대본은 “현재까지의 결과 사랑제일교회와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은 15일 광화문집회 참석자 중 확진자가 발생됨에 따라, 집회에서의 접촉으로 인한 추가적인 감염 확산 우려가 현실화 된 상황”이라면서 “지난 8월 8일 경복궁 인근 집회, 그리고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신 분들은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신속하게 검사 받으라”고 요청했다.
교회에 대한 국민적 비난 여론이 비등해지자 국내 최대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18일 공동 대표회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최근 몇 교회가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고 교인들과 지역사회에 감염 확산의 통로가 된 데 대하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교총은 최근 교회 중심의 집단 감염에 대해 “대부분 주요 교단의 행정력 범위 밖에서 독립해서 운영하는 작은 모임들과 전광훈 목사 측의 정치적인 행보로 인한 것으로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는 본연의 종교활동을 넘어서 정치집단화되었다는 점을 안타깝게 여긴다”고도 말했다.
한교총은 향후 2주간 서울·경기·인천권 모든 교회에서 향후 2주간 온라인 예배를 진행할 것을 촉구하고, 일체의 소모임과 교회 내 식사, 친교 모임을 중지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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