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비대면 유튜브 오른소리서 기자회견
개헌·4월 보궐선거·당 쇄신 방향 등 밝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취임 100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당의 행보와 내년 4월 보궐선거 전략, 개헌 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고, 국민의힘 유뷰트 채널 '오른소리'로 생중계됐다.
"코로나 수습되면 개헌 논의 할 수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수습된 이후 정치적으로 개헌 이야기가 논의된다면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근본적으로 우리나라를 지배해온 권력구조 자체가 상당히 문제가 많다는 것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제왕적 대통령제' 권력구조 개편을 전제로 한 논의라면 적극적으로 협의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정치권에서 개헌 이야기가 전혀 나온 적이 없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은 굉장히 조심스지만, 코로나 사태가 종결되면 적극적으로 협의에 나설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내각제 개헌 지론자인 김 위원장과 오랜 정치부 기자 생활을 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역시 개헌론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중단 됐던 개헌 논의가 다시 물꼬를 틀지 관심이 모인다.
안철수·홍정욱 얘기는 '그만', "당에서 할 것"
김종인 위원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연대설과 관련해 "밖에 계신 분들이 관심이 많은데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당 내부에서 대통령 후보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 대표와 연대 여부에 대해 기자들이 질문을 하자 김 위원장은 "일단 당을 국민에게서 사랑 받을 수 있도록 하면, 자연스럽게 당내에서 대통령 후보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안 대표 질문이 많은데) 내가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가 어떤 생각을 갖고 정치활동을 하는지 전혀 알지도 못하고 알 필요도 없다"며 "언론에서 자꾸 국민의힘과 안 대표를 자꾸 말하는데 그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평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정계 복귀설이 나온 홍정욱 전 의원에 대해서도 "외부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갖는지 전혀 알지 못해서 답변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내년 4월 열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관해서는 "서울시민이 과연 어떤 시장을 원하느냐, 여기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는 분이 최적이라고 본다"면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인물이어야 하고 당내에서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당에서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이낙연 민주당 당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서는 "남의 당 대통령 후보에 대해 논평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여론조사에서 다음 대통령 후보가 어떻게 될 지는 의미없다"면서 "경험으로 봤을 때 여론조사는 최종적으로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대통령 선거가 1~2년 남았는데 정치적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예견할 수 없다"며 "내년쯤 되면 대통령 후보가 부각되지 않을까 생각되고 지금 여론조사로는 대통령 후보를 평가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대통령의 자격을 묻는 질문에는 "우리나라가 당면한 여러 문제를 제대로 잘 헤쳐나갈 수 있는 분이 적격자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 출마를 생각하는 분들은 외교나 교육 등에 대해서 사전 준비를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답했다.
"文 대통령 처음에는 잘 할 줄 알았는데"
집권 4년차에 접어든 문재인 대통령 정책 운영 평가에 대해서도 질문이 나왔다.
김종인 위원장은 "솔직히 처음에는 문 대통령이 모든 측면에서 다 잘하시리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문 대통령이 야당 시절 여당(새누리당)의 잘못을 많이 지적했기 때문에 여당이 되면 과거 여당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을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삼권분립을 무너뜨렸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우리나라 민주주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삼권분립 자체를 무너뜨렸다고 생각한다"며 "가령 사법부를 장악한다거나, 검찰 개혁을 한다는 데 최근 검찰이 과연 개혁적으로 가고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민주주의 기반을 흔드는 것은 굉장히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서도 혹평했다. 김 위원장은 "남북관계가 초기에는 잘 풀릴 것처럼 보여 많은 국민이 성원을 보냈지만, 문제는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인가'이다"며 "저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북핵 포기를 강요할 수단이 아무것도 없다"며 "현재 상황에선 불가능하고, 북한 핵 문제가 교착상태에 빠져 (남북관계가) 발전적으로 되기에는 현재 단계에서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내 김종인 독단적 리더십 불만 "알고 있다"
당내에서 김종인 위원장에게 제기되는 '독단적 리더십'에 대한 불만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알고 있다"면서도 "당을 운영하는 데 개인의 의사를 억지로 관철시키려고 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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