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인물 21명, 서울 시내 동상 27곳 발로뛰면 직접 취재한 생생한 스토리

한국의 선각자를 찾아서. <사진=씽크스마트 제공>
▲ 한국의 선각자를 찾아서. <사진=씽크스마트 제공>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이상도 작가의 신간 ‘한국의 선각자를 찾아서’가 출간됐다. 이 책은 저자가 2년간 서울에 있는 스물두 명의 동상을 통해 우리 근현대사와 정치, 문화를 들여다본다. 저자는 동상을 소재로 책을 쓰면서 수차례 동상을 방문했다. 이를 통해 동상에 새겨진 인물의 업적을 통해 그 사람이 무엇을 했는지, 지금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지, 그 인물은 어떻게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됐는지를 추적했다. 그리고 동상을 만든 조각가, 서예가, 작가 등 당대의 예술가들이 어떤 계기로 동상 제작에 참여하게 됐는지를 살피면서 동상과의 관계를 따졌다.

저자는 스물두 명의 인물들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국의 선각자를 찾아서’는 각 동상이 위치한 장소를 지역별로 나누어 장을 배치했다. 따라서 일정 구역에 따라 동상을 직접 찾아 가볼 수도 있도록 했으며, 맨 앞에는 해당 인물에 대한 소개 부분을 삽입했다.

또한 동상의 외형적 묘사뿐 아니라 동상 제작을 둘러싼 다양한 역사적·사회적 배경에 대한 지식 또한 함께 녹여내 동상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서재필부터 시작하여 박정희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선각자를 찾아서’에 등장하는 스물두 명의 실존 인물들은 대부분 유학을 공부하고 과거 시험을 보아 선비로 불렸을 사람들이다. 저자에 따르면 이들은 시대의 흐름을 따라 군주정을 버리고 공화정 탄생에 이바지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 또한 인간인지라 개인적인 면모를 살펴보면 흠이 있거나 비판기도 하지만, 민주공화국의 탄생이라는 큰 틀에서 보면 이들은 모두 대한민국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공로자들이다.

저자 이상도는 3·1 운동과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가 대한민국 정통성의 뿌리이며, 그 핵심은 공화정 정신에 있다고 봤다. 대표적인 인물로 3·1 운동을 주도한 손병희와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이었던 김구, 북한 김일성과 맞선 조만식 선생 등을 내세웠다. 공화정을 만들기 위해 피를 뿌린 선각자들의 정신이 3·1 운동과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를 통해 대한민국으로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 저자는 현재의 남북한 상황을 든다. 1945년 해방이 된 후 남과 북에는 공화정을 표방하는 각각의 정부가 세워졌지만, 72년이 지난 2020년 현재 남쪽에는 공화정 정부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지만, 북쪽은 사실상 왕이 통치하는 복벽주의 정부로 되돌아갔다는 것이다.

‘한국의 선각자를 찾아서’는 1948년 대한민국 탄생을 기점으로, 그 당시 인물들과 그 정신을 물려받은 지금의 국민들이 이루어낸 성과를 볼 때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부정적으로 볼 나라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오히려 전제군주론에 입각하여 다시 왕을 세우려고 했던 보황주의와 복벽주의에 갇혀 있던 사고의 한계를 넘어서서 민주공화정 국가를 세우게 된 여러 위인들의 업적을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한국의 선각자를 찾아서’가 우리가 만든 민주공화정에 대한 자부심을 되살리고 역사의 균형감을 되찾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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