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능구 폴리뉴스 대표 이사, 김우석 소장이 9월 16일, [김능구·김우석의 정치를 알려주마]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은재 기자> 
▲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 이사, 김우석 소장이 9월 16일, [김능구·김우석의 정치를 알려주마]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은재 기자> 

 

김우석 오늘은 야당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해서 말씀을 나누겠다. 사실 최근 뉴스는 여권 기사들이 중심이지만, 야당도 일정 정도 움직임이 있고 특히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여러 가지 시도와 함께 내부에선 또 다른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정치는 균형과 조화가 중요하니까 카운터파트인 야당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는 게 필요해 말씀을 드린다.

김종인 체제를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총선 패배 이후 폭망한 상황을 어떻게 수습하느냐 하는 단계인데, 그게 정기국회 전까지다. 여러 가지 일을 했다. 당명도 바꾸고, 정강정책도 바꾸고, 당색도 바꾸는 마지막 단계로 가고 있고, 그런 상황에서 일단 1단계를 마무리하는 것 같다. 2단계는 정기국회 기간인데, 사실 이때는 김종인 비대위원장보다도 주호영 원내대표의 시간이라고 보인다. 1단계에서 당을 추스르고 2단계는 국회 안에서 여당과 격전을 치르는 거다. 국회 내에서 존재감을 보이는 게 필요한 데 김종인 체제가 서포트 역할을 할 것 같다. 그 다음 세 번째는 정기국회 끝나고 내년 재보선을 준비하는 단계인데, 이때는 다시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시간이 될 것 같다. 우선 1단계는 지나갔고 여러 가지 평가들이 있는데, 김능구 대표께서는 1단계를 어떻게 보셨나?

김능구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야당이 정말 끝을 모를 정도로 추락했다. 당명도 바꾸고 비대위 체제로 나름대로 온갖 노력을 했지만, 분당과 합당을 거듭해도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제가 늘 이야기 하듯이 젊은 층 비호감도 70%인 정당이었다. 21대 총선의 패배까지, 이게 마지막이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의석수 측면에서는 저점을 찍었다. 지지율 차이가 8%p였으니까 소선거구제 때문인 측면도 있지만, 2004년 탄핵역풍 때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활약으로 얻은 의석이 122석인데, 이번에는 103석, 그것도 수도권에서는 전멸하다시피 했다.

그래서 과연 저 야당이 새롭게 무언가 할 수 있을까 했는데, 김종인 위원장이 다시 등장했다. 전권을 요구하면서 처음에 약간 갈등 과정도 거쳤지만, 지난 3일 100일째 기자회견도 했다. 그 동안 아까 말씀하신 1단계에, 놀랍게도 통상적인 야당의 지지율로 돌아왔다. 이것은 대단한 것이다. 20% 어떤 경우에는 30%까지 차이 나던 지지율이, ARS 조사에서는 거의 오차범위로 어떤 때는 역전했던 적도 있다. 전화면접 조사에서는 10%정도 차이가 나는데, 선거 말고 일상 시기에는 여야의 지지율 차이 10%정도가 통상적이다.

부동산 문제라든지 문재인 정부의 정책적인 실수나 오류로 인한 반사이익이 주된 원인으로 보이지만, 어쨌든 그 지지율을 회복한 것은 상당히 의미 있게 봐야 한다. 조선일보 김대중 주필 같은 경우는 이렇게 말하더라. 그것을 본인의 성과, 본인의 노선과 정책의 성과로 봐서는 안 된다. 좋아하고 지지하지 않지만, 자신들 보수의 가치를 제대로 세우고 나갈 어떤 존재가 필요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기대와 요구로 그렇게 간 것이다. 그 말도 상당히 일리 있는 것 같고, 저는 김종인 위원장이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본다. 그래서 본인이 여러 가지로 당을 확 바꾸고자 하는 것이다. 당색도 노르웨이 국가 컬러와 비슷하게 정해졌다는데, 진보, 중도, 보수를 상징하는 세 가지 색으로 누구나 함께 하는 포용적인 정당을 지향한다고 한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정말 사회적 약자를 위하고, 경제 민주화를 이루는 당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번 정기국회를 통해 어떤 면에서 경제민주화법이라고 할 수 있는 공정경제 3법을 국민의힘에서 동의할 것이냐 하는 것이 시금석이 될 거다. 공정경제 3법은 사실 김종인 위원장이 주장했던 것보다 낮은 단계다. 지금까지 김종인 위원장의 여러 가지 메시지와 정책은 원맨쇼였다. 의총에서 동의하고 토론을 통해서 정립하는 그런 과정이 아니었고, 본인이 ‘날 따라라’해서 깃발 들고 가는 것이었다. 그런데 의원들이 주도하는 정기국회는 다르다. 보수 야당이 과연 공정경제 3법이란 문제를 어떻게 할지, 김종인 체제가 새로운 보수 야당 국민의힘에 튼튼하게 뿌리 박느냐, 아니냐를 시험하게 될 거다.

김우석 김종인 위원장은 취향 저격의 굉장히 예리한 메시지를 내시는데, 당 운영에 있어서는 과감한 위임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번 정강·정책 바꿀 때 4선 연임 제한을 김종인 위원장이 강력하게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당 공식기구의 우려를 수용해서 결론을 내릴 정도로, 강한 자기주장 뿐만 아니라 포용하는 모습도 잘 보여준다는 생각이다.

사실 김종인 위원장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는, 광주와 탄핵이다. 광주 문제는 본인이 호남 출신이고 지난번에 가서 울먹이기도 해서 상당 부분 안착이 되는 분위기다. 물론, 이후에 해야 할 일이 많이 있겠지만. 그런데 탄핵 문제 같은 경우는 해결이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당파와 잔류파가 특별하게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것은 일단 성과라고 본다. 만약 김종인 비대위가 없고 특정한 세력이 당권을 잡았다고 하면 끝없는 투쟁이 될 텐데, 그런 부분에서 비대위원장으로서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빨·노·파를 쓰는 당색 문제 같은 경우에는 간색(間色)을 쓰는 것에 대해서 비판이 많았다. 논어에서도 간색은 선명한 빨간색을 해치는 것이라 멀리해야 한다고 했는데, 사실 선명하게 원색 컬러로 자기 색깔을 보여주는 것이 의미가 있다. 유명한 축구 클럽 같은 경우 대부분 원색을 쓰고, 삼성 같은 경우에도 파란색을 쓴다. 분홍색을 쓸 때, 밀레니얼 핑크라고 젊은 층을 공략하고 싶다고 하는 의지가 있었다면, 이번에는 말씀하신 대로 진보, 중도, 보수를 다 아우른다는 의미부여를 했는데, 이런 의미가 국민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한 가지 색깔을 쓰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공감대가 당내에는 있는 것 같지만, ‘너무 새로운 것이라 가능할까’라는 우려가 있어서 여러 사람들이 약간 모험 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찌되었든 1단계는 그런 정도로 잘 마쳤다. 문제는 다음 단계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인데, 2단계 대여 투쟁은 원내대표가 총대를 메고 갈 것이다. 그때 김종인 비대위체제가 무엇을 할 것이냐가 중요한데, 제가 보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재보궐선거 후보들을 어떻게 런칭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결국 그 후보들을 중심으로 재보궐선거에 승리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아서, 이 부분을 지금부터 정말 치밀하게 잘 준비해야 한다.

김능구 그 부분에서 최근 김종인 위원장의 변화된 말들이 나왔다. 본래 대선 출마했던 사람들은 제외한다 했는데, 다양한 세력을 통합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그러면서도 안철수 시장 후보에 대해서 계속 질문하니까, 오늘 내 기자회견장인데 왜 안철수를 묻느냐고 짜증을 냈다 하더라. 그리고 광주를 말씀하셨는데, 국민의힘 뿌리는 민자당, 신한국당이고, 5·18 특별법을 만든 게 김영삼 대통령이다. 일부 극소수 사람들 외에는 공개적으로 인민군이 내려왔다고 이야기한 사람들이 없었듯이, 그 문제는 충분히 정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탄핵 문제는 현재의 정치 세력, 당세하고도 상당히 연관되어 있다. 최근 언론으로부터 두들겨 맞은 일이 있다. 개천절 집회 나오지 말 것을 종용하면서, 3·1운동 때 스페인 독감이 유행해서 당시 인구로 엄청난 규모인 13만명이 죽는 와중에도 전국적인 만세운동을 지속한 것을 두고, 광화문 집회 사람들하고 비교했다는 거다. 비대위원장 되기 전부터 이명박 대통령 구속이나 박근혜 대통령 탄핵 부분에 대해서 일정 시점에 사과하겠다고 말을 했었다. 위원장 된 후에도 그 말을 했는데 지금 그 부분의 스탠스가 상당히 바뀌고 있다. 예를 들면, 이 세력들, 생각을 달리하는 세력들도 흡수해야 하고,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바뀐 거다.

본인의 마지막 평가는 서울시장선거에 있다고 본다. 정기국회에서 메인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할 수 밖에 없다. 거기에서도 경제민주화라든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자기 노선을 법안에 반영해 가야 되겠지만, 온전한 자기 역할은 바로 재보선이다. 부산하고 서울시장인데, 규모나 경합의 성격으로 봐서 서울시장 선거가 중요하기 때문에, 아마 매일같이 서울시장 후보에 이 사람 저 사람을 대입해보고 있을 거다. 5분 발언으로 유명해진 윤희숙 의원의 경우 자기는 정치 경륜이 없어서 어렵다고 했는데, ‘정치 경륜은 그렇게 쌓여지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격려했다고 한다.

서울시장 선거라는 것은 자기편 플러스 알파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흔히 말해서 중도표, 함께할 수 있는 모든 세력을 통합해야 되는 선거이기 때문에, 지금 김종인 위원장은 그게 가장 뇌리에 있는 것이고, 그래서 관련된 다른 추정도 있다. 킹 메이커가 아니라, 서울시장을 만들어내고 나면 그 여세로 대통령까지, 본인이 직접 킹으로 나설 수도 있다는 거다. 결과는 미미했지만 지난번에 대통령 후보로 나선 적도 있다. 그때도 사람들이 전부 다 의아해했는데, 자기는 나라를 위한 마지막 봉사의 명분으로 나왔겠지만, 그것이 쉽지 않다. 제가 선거를 잘 아는데, 마음 한구석에서는 ‘국정을 전체적으로 본인이 책임지고 운영하고 싶다’는 욕망이 소명의식처럼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킹메이커냐 킹이냐’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함께 하고 만들어 낼 수 있는 후보가 있으면 그렇게 가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본인이 해결하겠다는 마음이 있는 걸로 생각된다. 어쨌든 서울시장선거가 분수령이 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김우석 지금 뭐 말씀하신 것에 100% 동의한다. 사실은 지금 가장 큰 문제는 탄핵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다는 건데, 그것은 깃발이 없기 때문이다. 야당에 하나의 목표, 공동의 목표가 있다면 모일 수 있는데, 일단은 자기 진영을 위해서 싸우고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게 말씀하신 서울시장 선거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희망을 보여주고 미래 지도자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이 부분은 어느 정도 해결이 된다고 생각한다.

김종인 망언을 검색해 보니 아까 말씀하신 그 이야기가 나오더라. 제가 생각하기에는 전형적인 말꼬리 잡기다. 여가 됐든 야가 됐든 광화문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을 막는 것이 급선무다. 김종인 위원장 입장에서 달래서 가는 것과 욕해서 쪼는 것, 어느 것이 맞겠는가. 김종인 위원장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망언이라 할 것은 아니라고 보인다,

어찌 됐든 제가 보기에 1단계는 어느 정도 안착이 된 것 같다. 바통을 이어받은 주호영 대표가 원내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보이고 그 여세를 몰아서 서울시장 선거 승리까지 이어가는 것이 전체적인 그림인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실탄이다. 말씀하신 대로 지금 후보가 마땅하진 않지만, 여론 지지도는 그렇게 낮지 않다. 그래서 제대로된 총탄을 안착시키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이고, 그런 면에서 지금 김종인 위원장의 행보는 상당히 의미가 있다. 진영의 문제를 떠나서 나라가 균형이 잡히려면 야당도 잘해야 한다. 국민의 뜻을 빌어 여당을 견제하고 옳은 길로 인도할 수 있는 것은 야당밖에 없다. 야당에 제대로 리더십이 서고 확실하게 성과물을 내는 게 국가를 위해 애국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응원하는 마음으로 준비를 했다. 김능구 대표님이 마지막으로 당부 말씀 부탁한다.

김능구 김종인 위원장과 저는 한번 인터뷰한 관계 밖에 없다. 김종인 위원장은 2012년 대선 때 경제민주화를 박근혜 대통령 대선 공약에 반영시켰다. 물론 이후에 박 대통령이 공약을 무시해서 언론을 통해 국민들한테 죄송하다고 사과까지 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당내에서 고립되고 위험해진 시기에는, 비대위원장을 맡아 계파를 넘어선 공천을 하고 이를 통해 민주당이 승리했기 때문에, 그 결과로 문재인 대통령이 있을 수 있었고, 또 어떤 면에서는 촛불도 있었다는 이야기도 한다. 그만큼 한국 현대사에서 큰 역할을 해왔다.

여야의 진보, 보수는 같이 날아야 한다. 궤멸된 보수는 진보에 도움이 안 되고 나라와 국민에게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 보수가 공동체의 가치를 새롭게 내놓으면서, 국민들이 볼 때 기득권 정당, 재벌 정당이 아닌 정말 사회적 약자를 위한 당으로 설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아까 이야기했듯이 공정경제 3법을 국민의힘에서 어떻게 하는지 온 국민이 주시해야 된다. 김종인 위원장이 만약 전 구성원들한테 본인의 노선과 정책에 대한 동의를 구해 그것을 통과시킨다면, 서울시장 선거는 팽팽할 수밖에 없고, 문재인 정부의 나라다운 나라 만드는데도 정말 더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굉장히 고령이신데, 건투를 빌어 마지않는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이사

정치커뮤니케이션 그룹 이윈컴 대표이사이며, 상생과통일포럼 상임위원장, 동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겸임교수이고,  한국 인터넷신문 1세대로 20년간 폴리뉴스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신문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대구 · 61년생, 서울대 서양사학과 졸업, 서강대 언론대학원 언론학 석사

30년간 각종 선거에서 정치 컨설턴트로 활동, 13년간 TV·신문 등 각종 토론회에서 정치평론가로 활약

 

김우석 미래전략연구소장

한나라당 총재실 공보보좌역, 전략기획팀장, 여의도 연구소 기획위원, 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 위원, 미래통합당 제21대총선 중앙선대위 대변인을 역임

충남 보령 · 67년생,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 서강대 언론대학원 언론학 석사,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7년간 TV·신문 등 각종 토론회에서 정치평론가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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