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故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관 출신으로 알려진 김한정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윤리감찰단 1호로 회부된 김 전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 의원을 거론하며 “김대중, 이희호 여사님을 존경하고 따르던 많은 분들이 실망하고 원망한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결단을 내려라”며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다.

18일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침 신문(한겨레)칼럼을 잃고 마음이 착잡하다”며 “칼럼 내용에 언급된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저다”고 고백하며 “2002년 김대중 대통령 임기말, 사업가 최모씨가 대통령 3남에 돈을 대고 여러 이권에 개입했다는 폭로가 터져나왔다. 김 대통령은 당시 제1부속실장으로 곁을 지키던 제게 LA에 머무르고 있는 3남 홍걸씨를 만나보고 오라고 명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당시 저는 혹시 알아볼 눈길을 피해 샌프란시스코 공항 주변 호텔방에서(김홍걸 의원)만났다. 어색한 침묵의 시간이 흐르고 홍걸씨는 입을 열었다”며 “‘액수는 차이가 있지만 수차례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청탁을 들어준 일은 없다’고 해서 바로 돌아와 보고 드렸다. 그 때 대통령님의 낙담과 충격의 모습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속이 타던 여사님은 눈물을 보였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금 김홍걸 의원이 처한 사정에 대해 변호하고 옹호할 수 없는 상황이 한탄스럽다”라며 “집을 여러 채 구입했는데 납득할 설명을 못하고 있다. 가장 곤혹스러운 일은 김대중 대통령님과 이희호 여사님을 존경하고 따르던 많은 분들의 실망과 원망이다. 기다리면 피할 수 있는 소나기가 아니다. 김홍걸 의원이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고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서울대 국제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당시 평화민주당 김대중 총재의 공보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해 아태평화재단 연구원, 국가정보원장 대외협력보좌역, 김대중 정부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역임하며 김 전 대통령을 보좌한 동교동계 핵심 의원중 하나로 이후 20, 21대 총선에 경기도 남양주시 을에서 당선되어 재선 의원을 지내고 있다.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비례대표로 초선이 된 김 의원은 비례대표 후보등록 당시 보유한 재산을 축소 신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은 후보 등록 당시 10억 원대 아파트 분양권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재산신고 과정에서 고의 누락한 의혹을 받고 있는데, 김 의원은 “분양권의 존재를 몰라 실수로 누락했다”며 아내와 참모에게 책임을 돌려 당 안팎의 비판을 자초했다. 이후 한 채를 처분하겠다고 했으나 아들에게 증여한 사실까지 추가로 드러나 비난을 났다.

또한 MBC 보도에 의해 김 의원은 2016년 연달아 주택 3채를 구입한 ‘아파트 쇼핑’의혹까지 불거졌고, 결국 이스타항공 사태를 일으킨 이상직 의원과 동시에 민주당 윤리감찰단에 수사대상 1호로 회부됐다.

윤리감찰단에 회부된 김 의원은 지난 16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이 대표를 만나 본인의 일로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현 상황에 관해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