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식 입장은 박 의원 기자회견 후 내겠다"
朴, 일감몰아주기 의혹…상임위 이해충돌 문제 논란
'공정'과 '정의' 측면에서 연일 대여 공세를 퍼붇던 국민의힘이 박덕흠 의원의 공직자 이해충돌 의혹이 제기되며 '역풍' 우려에 놓였다. 박 의원 의혹에 대해 명쾌한 처리를 하지 않을 경우 그간의 대여 공세가 부메랑이 돼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공개 발언 자리에서 당은 박 의원의 상임위 이해충돌 논란에 대해 공식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당이 나섰다가 오히려 일을 불필요하게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백브리핑 자리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박 의원의 의혹 해소 기자회견을 듣고 난 뒤 당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박덕흠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박덕흠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본인과 친인척, 지인 등의 회사가 국토부와 공공기관 등에서 총 1000억원 규모의 공사를 부당하게 수주받아 사적 이득을 취한 것 아니냐는 이해충돌 의혹을 받고 있다. 자신과 가족들이 대주주로 있는 건설사들이 국토위 감독을 받는 국토부 산하기관으로부터 거액을 벌어들여서다.
국민의힘 A 의원은 폴리뉴스와 통화에서 "그동안 여권에 공정을 말할 자격이 있냐며 비판을 쏟아낸 것이 하루 이틀이 아니다"면서 "당 지도부가 입을 닫고 있는데 해명도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국민의힘은 여권의 '공정' 키워드를 두고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연일 비판을 가해왔다.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 축사와 관련해서도 김은혜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스스로 공정을 말할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라"며 "실행하지 않는 '공정'은 가짜다"고 날을 세웠다.
지난 주 대정부질문 내내 국민의힘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복무 문제를 지적하며 정부의 불공정 문제를 비판하고, 여권의 지지층 이탈과 청년층을 자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박 의원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사적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국민의힘의 타격감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박 의원의 의혹이 불거지자 "보도가 사실이라면 건설업자인지, 국회의원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수행하는 것인가"라며 사퇴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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