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로 “전생에 무슨 죄 지었나 싶을 정도 괴롭다”...작은 공연제작사 다 파산
이낙연, 공연 취소에도 “대관료를 100% 물어내라는 것 대단히 불합리하다”
민주당 관계자, “이낙연 대표, 당정협의회서 공연예술계 의견 전달”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에스씨어터에서 공연예술계 종사자들과 간담회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에스씨어터에서 공연예술계 종사자들과 간담회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영훈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0일 공연예술계 종사자 간담회에서 청취한 코로나 19로 인한 어려움을 정부에 전달하겠다는 약속을 당정협의회에서 실제로 지켰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21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20일 열린 당정협의회에서 앞서 청취한 “공연예술계의 의견들을 이 대표가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당정협의회가 의견을 전달하는 형태에 그치므로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시한 것은 아니지만, 의견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1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공연을 취소해도 대관료는 100%를 내야 한다는 공연예술계의 하소연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공연예술계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에스씨어터에서 공연예술계 종사자들과 간담회에 참석해서 “여러 분야가 코로나 19 때문에 말할 수 없이 위축됐고, 공연예술계도 당연히 큰 고통을 받는 분야인 것은 틀림없다”며 “여러 분야가 코로나 19 때문에 말할 수 없이 위축됐고 공연예술계도 큰 고통을 받는 곳”이라며 “고통스러운 과도기를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 얘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면을 본질로 하는 공연예술계가 비대면의 시대에 어떻게 작품을 만들고 시장에 내보내고 유통할 것인지, 듣고 싶어 왔다”며 적극적으로 공연예술계의 의견을 청취했다. “마침 오늘 청와대, 정부, 민주당 간부 10명이 모이는 당‧정‧청 회의가 있다. 여러분께 들은 말씀을 정부나 청와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김수로 더블케이 필름앤씨어터 대표는 “살면서 이렇게 ‘멘붕’(멘탈붕괴)이 오기 쉽지 않은데 공연하는 사람들이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나 싶을 정도로 괴롭다”며 “공연을 취소했을 때 100% 대관료를 다 내게 돼 있다. 저희 같은 작은 공연제작사는 다 파산할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호텔을 가든 비행기를 타든, 안 가고 안 타도 100%를 내는 곳은 없다. 쓰지도 않은 대관료를 100% 물어내라는 것은 대단히 불합리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나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지혜 연극열전 대표는 “공연계가 고통받은 부분은 거리 두기”라며 “거리 두기가 맹목적으로 중요한 것인지, 효과와 목적이 중요한 것인지, 후자라면 정확하게 이런 환경에서 이렇게 하면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인지 의사소통이 필요한 단계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거리 두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계와 정치권 혹은 방역 당국이 대화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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