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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능구의 정국진단]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① “국민의힘 개혁 마지노선, 국민이 인정해 줄 때까지 끝까지 해야”

“꼰대, 기득권 등 당의 ‘비호감 이미지’ 알고 있어…바꿔야 한다”
“시기의 문제일 뿐 기본소득 언젠가는 도입될 것”
“서울시장 경선, ‘미스터 트롯’ 방식으로 많은 사람이 2~3단계로 재미있게 참여”

거대 여당 견제와 당 쇄신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고 당을 이끄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대구 수성구갑에서 압승한 그는 여세를 몰아 당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국회 원 구성 협상에 실패하자 그에 따른 책임으로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지만, 복귀 후 당 외적으로는 중도 포용적인 행보를 걷고 당 내적으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범여권의 절대적 의석수에 밀리지 않는 당찬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앞두고 <폴리뉴스>는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주 원내대표를 만나 국민의힘의 향후 행보를 들어봤다. 

국민의힘 개혁의 마지노선은 어디까지일까. 주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공동체가 좀 더 행복하고 안전하게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일이 당의 목표”라며 “지금까지 당이 국민에게 잘못해온 것이 많다. 호남 지역이나 여성·청년·약자에 대한 배려나 정성이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다시 국정을 맡으려면 ‘저 당은 우리에게는 신경 쓰지 않는다’하는 영역이 전혀 없어야 한다”고 개혁 의지를 밝혔다. 그는 “우리 당이 인정받지 못했던 부분과 약했던 부분 모두 혁신해 국민이 인정해 줄 때까지 노력을 끝없이 해야 한다”며 “집권해도 계속해야 할 일”이라고 힘줘 말했다. 

특히 젊은 층에 심어진 비호감 이미지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이 상대적으로 비호감 이미지인 것은 인정하면서도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상대적으로 민주당에 학생회장 출신이 많고, 연령적으로도 국민의힘보다 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꼰대 이미지’ ‘기득권 이미지’가 강하다고 했다. 그는 그러한 ‘비호감 이미지’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전교조 교육을 받은 분들의 편견도 작용해 40대 지지도가 가장 낮다는 전문가들의 분석 내용도 알고 있다”면서도 “민주당이 정의나 공정 등의 가치를 주장해 청년들로부터 지지를 받아온 측면이 있지만, 실제로는 말 또는 선거 목적으로만이었지 형편없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앞으로 당이 가진 자유민주주의나 시장경제주의 스탠스가 대한민국을 있게 했고, 그 가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리는 노력과 (비호감 이미지 탈피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가 가동되고 국민의힘 지지도에는 조금씩 변화가 찾아왔다. 당명과 정강 정책을 바꿨고, 최근에는 당색과 로고에도 변화를 줬다. 짙은 보수의 색을 지우기 위해 기존 보수 정당에서는 외면해 왔던 약자까지 품으면서 ‘국민의 힘’을 얻은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4번이나 선거에서 져서 패배감·무력감을 느끼다가 이제는 ‘하면 되겠구나’하는 자신감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 역시 당 지지율의 상승을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만이 아니라 “잘못한 것은 털어내고 혁신하려 한 노력을 국민이 알아줘서”라고 자평했다. 

국민의힘의 개혁적 행보 바탕에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있다. 당내에서는 김 위원장의 의지가 강해 일부 의원들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주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과 일부 의원들의 소통 부족을 인정하면서도 “의원총회에 꼭 참석해서 끝까지 의원들의 의견을 경청해달라고 요청했고, 김 위원장도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을 아꼈다. 

새로운 정강·정책에는 기본소득도 담겼다. 성폭력대책특별위원회, 저출생대책특별위원회 등도 변화하는 사회 흐름에 발맞춰 당이 하나하나 혁신을 시도하는 모습들이다. 대표적으로 기본소득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시기의 문제이지 언젠가는 도입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의 기본소득 정책안에 대해 “코로나 팬데믹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까지 진행되면 기회를 잡은 사람들만 엄청난 부를 얻고 그 영향으로 일자리는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존 틀이나 복지로는 유지가 쉽지 않다”며 “언제 도입될 것인지의 문제가 있기에 우리가 먼저 대비하자고 정강 정책에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선을 앞두고 열리는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선거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도덕적으로도 정부 여당보다 우위에 서야 하고, 국민적 비호감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여권을 뛰어넘는 정책적 대안을 제시해 하락한 지지도를 끌어올려야 한다. 또 극우 세력과의 ‘전략적 결별’도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꺼내든 일명 ‘미스터 트롯’ 방식의 시민 참여형 공천 방식은 또 새롭다.  

주 원내대표는 “서울시장은 정치인이기도 하지만 행정가이기도 하다. 행정과 정치 능력을 겸한 후보를 찾고, 한두 사람만을 전략공천 하는 방식이 아니라 많은 서울 시민이 참여해 후보를 정하는 ‘미스터 트롯’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3단계를 거쳐 많은 서울 시민이 스스로 후보 결정에 참여하고 후보를 선택할 수 있다면 서울시장 선거도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한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60년 경북 울진 출신으로 판사 출신 5선 정치인이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당선돼 국회의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초대 특임장관을 역임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때 새누리당을 탈당했고, 바른정당 초대 원내대표에 추대된 바 있다. 21대 총선에서 지역구를 옮겨 대구 수성갑 선거구에 출마해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5선에 성공했다. 21대 총선 참패 후 미래통합당(옛 국민의힘)의 원내대표를 맡아 당 재건에 앞장서고 있다. 

 

다음은 인터뷰 주요 내용이다. 

Q. 국민의힘 기세가 높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와서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준 듯하다. 어떻게 평가하나.

환경이 좋아진 것은 틀림없다. 4번이나 선거에 져서 패배감, 무력감을 느끼다가 이제는 하면 되겠구나 하는 자신감도 느끼고 있다. 자신감의 근간은 지지율이다. 많이 올라갔고, 한두 차례 민주당보다 앞선 적도 있다. 지지율 상승의 원인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너무 잘못하고 있어서다. 반사이익이 적지 않다. 그렇다고 전적으로 반사이익은 아니다. 당을 정비하고 잘못한 것은 털어내며 혁신하려는 노력을 국민이 좋게 평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Q. 바른정당 창당 등 보수 혁신의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국민의힘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선도적으로 추진해왔는데 국민의힘 개혁 마지노선은 어디까지인가.

넓은 분야여서 일일이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대한민국 공동체를 가급적 하나 되게 해 국민 통합을 이뤄야 한다. 대한민국 공동체가 좀 더 행복하고 안전하게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일에 목표가 맞춰져야 한다. 그 틀 안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나 상황을 보고 판단해야 하는데, 우리 당은 지금까지 국민에게 잘못해온 것이 많다. 약자에 대한 배려나 응원이 부족했다. 지역적으로는 호남에 대한 배려나 정성이 부족했다. 여성·청년 이런 점도 부족했는데 적어도 수권정당이 돼서 우리가 다시 국정을 맡으려면 ‘저 당은 우리에게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하는 영역이 전혀 없어야 한다고 본다. 우리가 인정받지 못했던 부분과 우리가 약했던 부분을 모두 혁신해 국민이 인정해 줄 때까지 노력을 끝없이 해야 한다. 집권해도 계속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Q. 국민의힘은 젊은 세대에게 비호감 이미지다.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보는 것인가.
 
그렇다. 더불어민주당보다 우리 당이 젊은이들에게 상대적으로 비호감인 것은 틀림없다. 저는 원인이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본다. 우선 민주당은 학생회장 출신이 많다. 그분들은 지금도 후배 학생 회장단과 끊임없이 교류한다. 연령적으로도 민주당이 젊은 측면이 있고, 원래 진보정당이 감성적으로 접근하는 측면도 있다. 우리는 꼰대 이미지, 기득권 이미지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것을 바꿔야 한다. 두 번째는 전교조 교육을 받은 분들이 저들에 대해서 편견을 가져온 측면이 없지 않다고 본다. 40대 지지율이 가장 낮은 것도 그런 면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들어 알고 있다.

Q. 극복 쉽지 않겠다. 

쉽지는 않지만, 많이 노력해야 할 일이다. 나라 운영이라는 것은 감성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민주당이 정의나 공정 등의 가치를 주장해 청년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측면이 많았는데, 막상 알고 보니 말로만 선거 목적으로만 공정과 정의를 얘기했지 실제로는 형편없다는 것이 드러났다. 우리 당은 소통은 부족했지만, 당이 가진 자유민주주의나 시장경제주의 스탠스가 오늘날 대한민국을 있게 했고 앞으로도 대한민국 공동체가 지속되려면 그런 가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릴 생각이다. 

Q. 국민의힘 정강 정책 바뀌었다. 소외된 약자를 품겠다며 기본소득도 담았다. 국민은 ‘국민의힘이 과연 저 정책을 할까’하고 의구심을 품는다. 아직 전면적으로 기본소득을 시행하는 나라도 없다.
 
기본소득은 시기의 문제이지 언젠가는 도입될 것으로 본다. 스위스는 국민투표에서 부결됐고, 스웨덴은 일부 실험하다 그만뒀다. 코로나 팬데믹이 앞으로 어떻게 진전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4차 산업 혁명이 더 진행되면 기회를 잡은 사람들은 엄청난 부를 얻을 것이고, 그 영향으로 일자리는 줄어들 것이다.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존 틀이나 복지로는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 복지 불균형 문제가 생긴다. 앞으로 기본소득 도입은 불가피한데 언제 도입될 것인지의 문제가 있어서 우리가 먼저 대비하자고 정강 정책에 넣은 것이다. 기본소득을 ‘확실히 도입하겠다’로 돼 있지 않고, 기본소득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하는 스탠스인 것으로 알고 있다.

Q. 김종인 위원장이 의원총회에서 자기 할 말만 하고 가 의원들과 소통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저도 의원들로부터 그런 이야기를 들어서 의총에 꼭 참석하고 끝까지 의원들 의견을 경청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렇게 하겠다고 하셨다.

Q. 임기 중 제일 중요한 시점은 서울·부산시장 선거 아닐까. 부산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분위기다. 서울은 만만찮다. 자천 타천 이름이 오르내리는 이도 많다. 어떤 사람이 후보가 돼야 한다고 보나.

경적필패라는 말이 있다. 상대를 가볍기 여기면 진다는 얘기다. 부산시장 선거도 절대 안심할 일이 아니다. 서울시장 선거는 민주당이 고 박원순 시장 성추행 문제로 생긴 일이어서 사실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 자기들 당헌에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그랬다. 그 당헌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 할 때 만들었는데 그 조항을 둔 채 후보를 내겠다 한다. 선거 때는 표 얻으려고 후보 안 내겠다고 해놓고서 이제 와 후보를 낸다면 사람들이 사기라고 할 거다. 그래서는 안 된다. 그러나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이기에 서울시장 후보를 내려고 한다. 우리로서는 박원순 시장이 맡았던 지난 11년간 서울시가 어떤 모습으로 바뀌었는지 서울 시민에게 자세히 알리려고 한다. 서울 시민이 행복해졌는지 서울시가 발전한 것인지 그것만 자세히 보여줘도 서울 시민의 생각이 바뀔 거라 본다. 서울시장은 정치인이기도 하지만 행정가이기도 하다. 행정과 정치 능력을 겸한 후보를 찾으면서 한두 사람 전략공천 하는 방식이 아니라 많은 서울 시민이 참여해서 후보를 정하는 소위 ‘미스터 트롯’ 방식으로 진행할 생각이다. ‘미스터 트롯’ 방식 그대로 하자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방식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재미가 있어야 한다. 경선이 한 번에 끝나지 않고 2~3단계가 돼서 관심이 점점 많아져야 한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미스터 트롯’ 방식이다. 많은 서울 시민이 후보를 결정할 때 재미있게 단계별로 참여하도록 유도해 호기심이나 관심을 극도로 높여야 한다. 그런 방식으로 후보를 뽑으면 서울시장 선거도 승리할 거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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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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