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지지율 동반하락, 민주 지지층 ‘이재명31% vs 이낙연36%’ 격차 줄어

[폴리뉴스 정찬 기자] 한국갤럽은 10월 정례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개월 연속 오차범위 내 격차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앞섰다고 16일 밝혔다. 그러나 이 지사와 이 대표의 지지율은 전달에 비해 동반하락했다.

지난 13~15일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다음번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이재명 지사(20%), 이낙연 대표(17%),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4%), 윤석열 검찰총장(3%), 홍준표 무소속 의원(2%), 원희룡 제주도지사(1%) 순으로 나타났다.

7%는 그 외 인물(1.0% 미만 20여 명 포함), 46%는 특정인을 답하지 않았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이재명·이낙연 선호도가 각각 2%포인트·4%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7월까지는 이낙연이 선호도 20%대 중반으로 단연 선두였으나, 8월 이재명이 급상승해 여권 인물들의 선두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지난달까지 이낙연 지사가 이재명 지사를 10%포인트 이상 앞섰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이재명 31% 대 이낙연 36%’로 양자 격차가 줄었다. 대선 후보는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한다는 점에서 우열을 가르기가 한층 어려워졌다고 볼 수 있다.

응답자 특성별로 보면 이재명 지사 선호도는 여성(14%)보다 남성(26%), 30~50대(25% 내외), 인천·경기(28%) 등에서 높다. 이낙연 대표 선호도는 남녀(17%·18%) 비슷하고, 광주·전라(36%), 더불어민주당 지지층(36%) 등에서 높은 편이다.

이재명 지사는 2015년 4월 무상급식 중단으로 논란된 홍준표 경남지사와 정반대의 복지 확대 행보로 눈길을 끌며 당시 예비조사(자유응답 방식)에서 처음으로 상위 8인 안에 거명됐다. 2015년 4월 선호도 1%, 이후 매 조사에서 2~4%를 기록하다가 2016년 10월 5%, 11월 8%, 12월 18%로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이듬해인 2017년 1월 당내 경선이 본격화하면서 민주당 지지층 선호가 당시 문재인 후보로 쏠렸고, 2월에는 안희정까지 등장하면서 이 지사는 당내 제3주자가 됐다. .

올해 차기 정치 지도자 조사에서 한 번이라도 선호도 1.0% 이상 기록한 인물은 모두 14명이다. 야권 정치인 중에서는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선호도가 가장 높았으나 총선 이후 급락했고(1~4월 평균 9%, 5~6월 1%), 안철수(2~5%)와 홍준표(1~3%)가 그나마 지난 대선 출마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역시 국민의힘 지지층이나 무당층, 성향 보수층에서 선호도 한 자릿수에 그쳐 여권에 맞서는 구심점 역할을 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윤석열 총장은 현직 정치인이 아님에도 꾸준히 차기 정치 지도자 후보감으로 꼽히지만, 선호도는 지난 8월 9%에서 9·10월 3%로 하락했다. 8월 조사에서는 60대 이상, 미래통합당 지지층, 성향 보수층, 대구·경북, 대통령 부정 평가자 등에서 선호도 20% 내외였으나, 지난달부터는 모두 10%를 밑돈다.

야권의 인물난이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처음으로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선호도는 1%에 불과하지만, 제1야당인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으로는 유일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15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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