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유일한 반도체 기업인 실리콘웍스 포함 5개사 계열분리
디스플레이 관련 기술로 좋은 성적 거둬 온 실리콘웍스, 힘 실릴까 기대

LG그룹이 13개 자회사 중 4개사 출자 부문을 분할해 신규 지주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대로에 위치한 LG트윈타워. <사진=LG>
▲ LG그룹이 13개 자회사 중 4개사 출자 부문을 분할해 신규 지주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대로에 위치한 LG트윈타워. <사진=LG>

 

[폴리뉴스 장경윤 수습기자] 지난 26일 LG그룹이 13개 자회사 중 4개사 출자 부문을 분할해 신규 지주회사인 '(주)LG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는 분할계획을 결의했다. 4개사는 LG상사, LG하우시스, LG MMA, 실리콘웍스다. 또한 (주)LG신설지주는 LG상사 산하의 판토스 등을 손자회사로 편입한다.

이 중 실리콘웍스는 LG그룹 내에서 '유일한' 반도체 관련 회사로 알려져 있다. 지난 1999년 설립된 실리콘웍스는 액정디스플레이(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디스플레이구동드라이버(DDI)를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TV와 스마트폰 분야에서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4년 LG에 인수됐다.

매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실리콘웍스는 그동안 LG그룹 내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올해 공개한 실리콘웍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실리콘웍스의 연간 매출액은 꾸준히 상승해 지난 2014년 3900억 원에서 지난해 8670억 원으로 훌쩍 뛰었다. 시장에서는 실리콘웍스가 올해 매출 1조 원을 돌파할 것이란 기대감이 돌고 있다.

손보익 실리콘웍스 대표가 이번 계열분리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된다. <사진=LG>
▲ 손보익 실리콘웍스 대표가 이번 계열분리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된다. <사진=LG>

 

실리콘웍스의 기술이 들어간 LG디스플레이의 OLED TV도 최근 호조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TV 수요가 증가하고 광저우 OLED 신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LG디스플레이와 실리콘웍스는 함께 이익을 얻는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6조 73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넘게 증가했다. 실리콘웍스 또한 올해 3분기 3672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2497억 원에 비해 47%나 상승했다.

LG 역시 앞으로 실리콘웍스에 더 많은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LG상사, LG하우시스, LG MMA, 실리콘웍스, 판토스 등 계열분리 예정인 5개사의 대표이사 중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인원은 손보익 실리콘웍스 대표가 유일하다. LG는 임원인사를 통해 "손보익 사장은 시스템 반도체 전문가로 2017년부터 실리콘웍스 CEO를 맡아 사업의 외연을 확장하고, 디지털 반도체 사업 진입을 꾸준히 추진해 2배에 가까운 사업 성장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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