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숙 “사람의 생명을 짐승보다 못하게 처리...부모로서 피눈물 나”
김종철 “아침에 한 약속 ‘갔다올게’ 지킬 수 있도록 투쟁할 것”
강은미 “양당이 당리당략보다 노동자들의 목숨을 중요히 여기고 있다는 것 보여달라”

7일 국회 로텐더홀 앞 계단에서 열린 정의당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촉구 72시간 비상행동 농성 기자회견에서 정의당 김종철 대표(왼쪽)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7일 국회 로텐더홀 앞 계단에서 열린 정의당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촉구 72시간 비상행동 농성 기자회견에서 정의당 김종철 대표(왼쪽)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승은 기자] 정의당이 7일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 제정 촉구를 위해 정기국회가 열리는 오는 9일까지 ‘72시간 비상행동 농성’에 돌입했다. 

정의당 김종철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대재해법 제정촉구 72시간 농성 기자회견에서 “(중대재해법을) 이번 정기국회 내에 반드시 제정하도록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회는 아직도 미적거리는 현실이 참으로 잔인하다”라며 “국회가 이렇게 미온적인 이유는 중대재해법이 도입되면 기업의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사람이 죽거나 다칠 위험이 있다면 그 위험요소를 막아야 하는데 이런저런 핑계로 거대 양당은 그 위험요소를 막는 법안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고(故) 김용균씨가 사망하고 고(故) 이한빛씨가 사망했을 때 양당 의원들이 가족들을 찾아 재발 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라며 “다시 한번 이 자리에 와서 우리 유가족들에게 어떻게 할 것인지 이야기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끝가지 싸워서 중대재해법 반드시 제정하도록 하겠다”라며 “아침에 한 약속 ‘갔다올게’라는 약속을 모두 지킬 수 있도록 정의당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강은미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제는 고 김용균님의 26번째 생일이었다. 적어도 2년의 무심한 시간이 흐르는 동안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는 중대재해법만큼은 제정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강 원내대표는 “277석이라는 의석을 가진 거대 양당이 정쟁보다, 당리당략보다, 기업보다 노동자들의 목숨을 중요히 여기고 있다는 것을 법 제정으로 보여달라”라며 “양당이 차일피일하는 동안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이, 어두컴컴한 곳에서 휴대폰 불빛에 의존한 채 일하는 노동자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인 김미숙 김용균 재단 이사장은 “사람의 생명을 짐승보다 못하게 처리를 한다는 것에 정말 부모로서 피눈물이 난다”라며 “회사측은 어떻게 하면 이것을 밖으로 알리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덮을까에만 급급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미숙 이사장은 “한 해에 2,400여 명이 죽고 11만 여명이 다치고 있다. 산재공화국이다”라며 “국민들을 보호할 수 있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즉각 제정하기를 여야를 막론하고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의당은 7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 회의실 앞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하는 등 법안 처리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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