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용, 코로나19로 전시회 3건 취소돼 손해 크다며 지원금 1400만원 수령
김근식 ”진보 권력층의 민낯과 파렴치 드러내는 사건“
갤러리 측 ”방문객 많지 않아 코로나19 방역 문제 없어“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가 코로나19 확산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개인 전시회를 열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또한 서울시로부터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 지원’ 명목으로 1400만원을 지급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재차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문 씨는 올해 4월 서울시 서울문화재단에 “코로나19로 인해 연초부터 3건의 전시가 취소돼 손해가 크다”는 내용의 피해 내용을 작성 후 제출해 지원금 1400만원을 수령했다. 이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 지원금은 서울시의 문화예술계 긴급지원대책 발표에 따른 후속 조치다. 서울문화재단 관계자는 21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원금 수령은 본인 이외에는 불가능하며, 문 씨는 사업 포기한 경우는 아니다”라며 문 씨가 지원금을 확실히 수령했다고 밝혔다.

문 씨의 지원대상 선정 발표 공지문에 나온 문 씨의 성명과 작품 이름 <사진=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 캡처>
▲ 문 씨의 지원대상 선정 발표 공지문에 나온 문 씨의 성명과 작품 이름 <사진=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 캡처>

지원금이 지급되는 8개 분야 중, 문 씨는 ’시선 너머, 어딘가의 사이 展‘이라는 작품으로 시각 분야에 지원했다. 해당 분야에는 총 281건이 접수됐으며, 이 중 46팀이 선정됐다. 지원금은 최소 600만원에서 최대 1400만원이었다. 문 씨가 최고 금액을 수령한 셈이다. 다만 시각 분야의 경우, 선발된 대부분이 1400만원 최고금액을 수령했다.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은 지난 4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문화 예술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45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당초 150여 건을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지원자가 몰려 15억4000만원을 추가 투입해 254건을 선발했다.

서울문화재단 관계자는 21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신청 당시에는 심사위원 리스트가 정해지지도 않았고, 공고 결과 발표할 때 같이 올라간 것“이라며 ”저희 재단의 지원 사업은 전부 그런 과정을 거치쳤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의 비대위원을 맡고 있는 김미애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서 ”코로나 피해 지원금 신청해 최고액 받은 文 대통령 아들, 염치가 실종된 것 아니냐“면서 ”대통령 아들이 코로나 지원금 신청 제한하는 법은 없겠지만, 그래도 세금받는 아버지 없는 가난한 예술가들 생각해서 신청 좀 안 하면 안 됐나“라고 문 씨를 비판했다.

국민의힘 소속의 김근식 경남대 교수 또한 이날 자신의 sns에서 ”현직 대통령 아들이면, 다른 작가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지원금 신청을 포기하거나, 설사 정당한 절차로 지원대상에 선발되었어도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는 게 정상“이라며 ”문준용의 코로나 지원금 수령은 조국 딸의 장학금 수령과 마찬가지로 진보 권력층의 부도덕과 파렴치의 민낯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문준용 씨는 21일 결국 자신의 sns를 통해 입장문을 냈다. 그는 입장문에서 "착각을 하는 것 같은데 코로나 지원금 1400만원 이란, 작가에게 수익으로 주는 돈이 아니라 작가가 전시/작품 제작에 사용하는 돈이다. 문화재단이 관리하고, 코로나로 피해 입은 예술 산업 전반에 지원금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라며 "이번 지원금은 그러한 취지로 처음부터 사용 규칙을 정하고, 계획을 상세하게 제시받아 적절한지를 심사하여 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씨는 "제대로 쓸 수 있는 사람을 고른 것"이라며 "지원금은 별도 통장에 넣어 작가가 함부로 손대지 못하게 하고, 영수증 검사도 철저히 한다. 일부 소액은 작가 인건비로 집행된다"고 주장했다.

문준용, 코로나19 확대 속 개인 전시회 개최해 뭇매

사실 지원금 수령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문 씨의 개인 전시회 때문이다. 문 씨는 17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서울 중구 회현동 금산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다. 문 씨의 미디어아트 5점을 선보이는 개인전으로, 8년 만에 준비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고 3단계 실시를 목전에 둔 사회적 분위기에 걸맞지 않은 처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아예 음모론도 등장했다. 보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문 씨의 전시회가 끝나는 23일 그 다음부터 실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조은주 민주당 청년대변인은 19일 논평에서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가 마치 대통령의 사적인 판단에 의해 이뤄지는 것처럼 왜곡하며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를 넘어선 심각한 방종"이라며 "저급한 옐로우 저널리즘의 작태를 멈추라"고 비판했다.

갤러리와 준용 씨 측은 전시회장을 찾는 발길이 많지 않아 특별히 코로나19 방역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 언론을 통해 언급된 서울문화재단 지원으로 인해 올해 안에 전시회를 열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 씨의 전시회의 하루 평균 관람객은 50인 이내로 알려졌다.

전시회가 열리는 금산갤러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산 남항초등학교 동창인 황달성 대표가 운영하는 곳이다. 현재 트래픽 초과로 홈페이지가 열리지 않는다. 대표 전화 역시 통화 착신이 전혀 되지 않고 있다.

작품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로 문 씨가 전시회에서 판매하는 가장 비싼 작품의 가격은 5만 달러(약 5500만원)이며, 나머지도 600~2만 달러 수준이다. 아직 팔린 작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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