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친환경 자동차 모델을 출시로 친환경차 보급 확대
현대차, ‘아이오닉’ 전기차 브랜드 첫차 출시··· ‘수소’ 인프라 구축도 본격화
기아차, 새 엠블럼으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도약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현대차 EV 콘셉트카 45. <사진=현대자동차>
▲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현대차 EV 콘셉트카 45. <사진=현대자동차>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국내 자동차 업계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품 수급 차질과 해외 수출 타격 등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2021년 현대자동차그룹은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맞춰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시기를 보낼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양산한 데 이어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며 지속적으로 친환경 자동차를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2021년에도 다양한 친환경 자동차 모델을 출시하며 친환경차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전기차를 발매할 계획이다. 현대차 아이오닉5를 비롯해 기아차 CV(프로젝트명), 제네시스 JW(프로젝트명)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아이오닉 브랜드 모델에 적용할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도 공개한 데 이어, 이를 활용한 전기차 라입업 확대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이 2021년을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으며, 순차적으로 선보일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의 뼈대가 되는 기술집약적 신규 플랫폼으로 지난해 12월 E-GMP를 공개했다.

E-GMP는 전기차만을 위한 최적화 구조로 설계돼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충전 설비를 이용할 경우 18분 이내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이를 두고 현대차그룹은 “5분 충전으로 1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내연기관 플랫폼과 달리 바닥이 편평하고 엔진과 변속기, 연료탱크 등이 차지했던 공간이 크게 줄어 실내 공간 활용성을 혁신적으로 높이는 것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넥쏘에 탑재된 첨단 연료전지 기술은 대형 상용차인 일렉시티 수소전기 버스와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럭에도 적용됐다. <사진=현대자동차>
▲ 넥쏘에 탑재된 첨단 연료전지 기술은 대형 상용차인 일렉시티 수소전기 버스와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럭에도 적용됐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아이오닉’ 전기차 브랜드 첫차 출시··· ‘수소’ 인프라 구축도 본격화

현대자동차는 지난 12월 전기차,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자율주행, 연료전지 등 핵심 미래사업 전략을 담은 ‘2025 전략’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성공적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을 드러냈다.

전기차 부문은 2021년 아이오닉 5 출시를 시작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본격 확대하고 글로벌 주요시장에서 전 라인업 전동화를 추진하는 등, 중장기 전동화 시장 리더십을 확보하고 2040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8~1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UAM 부문은 승객과 화물을 아우르는 포괄적 제품군 구축, 항공용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 개발 추진 등을 통해 UAM 생태계 구축과 리더십 확보에 주력한다.

자율주행 부문은 2021년 레벨 2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에 OTA(Over-The-Air) 업데이트 기능을 추가한다. 2022년부터는 레벨 3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레벨 4, 5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 개발도 지속한다.

수소연료전지 부문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 ‘HTWO(에이치투)’를 선보이며 글로벌 사업 본격화 및 수소 생태계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 70만 기의 수소연료전지를 시장에 판매한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 올해 현대차는 지난해 8월 출범한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차를 내놓으며, 본격적인 전기차 라인업 확충에 나선다.

올해 발매될 아이오닉의 첫차는 ‘45’ 콘셉트카를 모티브로 선보일 준중형 CUV ‘아이오닉5’다. 45는 현대자동차 ‘포니 쿠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콘셉트카로 2019년 9월 열린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했다.

당시 공개된 45는 1970년대 항공기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모노코크 방식의 바디로 공기 역학과 경량화를 구현했다. 직선적인 실루엣 라인을 통해 전체적으로 다이아몬드 형태의 인상을 주며 45만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현대차는 2024년까지 준중형 CUV ‘아이오닉5’, 중형 세단 ‘아이오닉6’, 대형 SUV ‘아이오닉7’ 등 총 3종의 전용 전기차를 출시하며 아이오닉의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아이오닉은 전기 힘으로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이온(Ion)과 현대차의 독창성을 뜻하는 유니크(Unique)의 조합으로 이뤄진 단어다. 현대차는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에 미래 지향적이면서도 순수한 친환경 기술을 상징하는 기존 아이오닉을 계승하는 의미를 담았다.

아이오닉 브랜드 런칭으로 현대차는 ‘전동화 경험의 진보(Progress electrified for connected living)’라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전동화 기술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선사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현대차는 수소 생태계 조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현대차는 1998년 수소전기차 개발에 착수한 이후 2013년에는 세계 최초로 양산형 수소전기차인 투싼ix Fuel Cell을 출시했다. 2018년에는 넥쏘를 통해 수소전기차의 대중화를 모색했다.

최근에는 이같은 선행연구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전기차의 영역을 상용차 분야까지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세계 최초로 양산한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XCIENT Fuel Cell)’ 10대를 선적하고 스위스로 수출했다.

올해에는 스위스에 수출한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오는 7월 국내 사양으로 개발하고, CJ대한통운과 쿠팡, 현대글로비스 등과 협업해 내년까지 물류 사업에 시범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3년 예정된 본격 양산으로 수소전기차 보급을 상용차 분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상용차 수소 인프라 구축에도 나선다. 현대차는 정부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 에너지 업계 등과 손잡은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을 올해 2월 안으로 공식 출범해 상용 수소 충전 인프라를 구축한다.

코하이젠은 올해부터 기체 방식의 상용차 수소 충전소 10개를 설치할 예정이다. 오는 2023년에는 액화 수소 방식의 수소 충전소 25개 이상을 추가로 설치해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수소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기아차, 새 엠블럼으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도약

올해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1월 발표한 중장기 미래 전략 ‘Plan S’에 따라 모빌리티, 전동화,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 미래 자동차산업 영역에서 선제적인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기아차는 올해부터 새로운 엠블럼 등 브랜드 전략을 전개해 나간다. 플랜S에 따라 미래 사업 체제로 변화하는 기아차을 고객이 체감하고 공감하도록 브랜드 정체성(BI : Brand Identity), 기업 이미지 (CI : Corporate Identity), 디자인 방향성(DI : Design Identity), 사용자 경험(UX : User Experience) 등 전 부문에 걸쳐 근본적 혁신을 추진한다.

기아차는 오는 6일 저녁 온라인을 통해 회사의 새로운 앰블럼과 브랜드 전략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1일 기아차 SNS에는 ‘기아, 새로운 여정의 시작’을 제목으로 ‘그 담대한 여정을 함께하세요’라는 게시물이 등록됐다.

이 밖에도 업계에서는 기아차 사명 변경도 거론되고 있다. 기존 ‘기아차’에서 ‘차’를 제외한 ‘기아’로 사명을 바꾼다는 것이다. 기아차 측은 검토 단계라고 설명하며 존치 가능성 또한 시사했지만, 업계에서는 사명 변경에 대한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만약 기아차가 사명을 변경할 경우 1990년 기아산업에서 기아자동차로 이름을 바꾼 지 약 30년 만에 간판을 바꿔달게 된다.

친환경차와 관련해 기아차는 올해 신규 E-GMP 플랫폼이 들어간 CV 전기차를 출시한다. 2021년 첫 번째 전기차 전용 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2022년부터 승용, SUV, MPV 등 전 차급에 걸쳐 신규 전기차 모델을 투입, 2025년 총 11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한다.

기아차의 전용 전기차 모델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다. 승용과 SUV의 크로스오버(crossover) 디자인, 미래지향적 사용자 경험, 500km 이상의 1회 충전 주행거리, 20분 이내 초고속 충전 등 전기차 기술력이 집약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기아차의 전기차 라인업은 충전시스템 이원화(400V/800V) 등 고객 요구에 맞춰 상품성을 차별화한 고성능의 ‘전용 전기차’와 보급형의 ‘파생 전기차’를 동시에 운영함으로써 다양한 선택지를 제안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전기차 모빌리티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 12월 21일에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기아차는 고객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전기차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모빌리티 시대에서 고객 경험 분야의 중요성이 증가해 관련 역량을 강화하고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차원이다.

마케팅과 고객채널 서비스로 이원화돼 있던 기존 조직을 고객의 사용 경험 단계에 따라 ▲고객구매경험사업부 ▲오너십경험사업부 ▲브랜드전략실 ▲고객경험기획실 등 네 개의 조직으로 전환했다.

한편 기아차는 올해 3세대 K7에 해당하는 K8을 출시한다. K8은 기존 K7보다 차체 크기를 키우고 편의·안전 품목을 강화하며 엔진 선택의 폭을 넓히는 등 상품성을 높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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